최우수상                          

바  다
5학년 장효문
  
 

오늘은 내가 손꼽아 기다리던 바다로 놀러가는 날이다. 나는 들뜬 마음에 평소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일어났다.
나는 부모님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고 설레이는 마음을 억누르며 차를 타고 바다로 향했다. 드디여 바다에 도착했다. 청도의 바다는 그야말로 아름답다. 푸른 바다우에는 하얀 갈매기들이 자유롭게 날아예며 나를 반겨주는듯하였다.
나는 차가 서기 바쁘게 바지를 걷어올리고 바다로 뛰여들었다. “ 앗, 차가워!” 나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바다물이 어찌나 맑은지 출렁이는 파도속으로 많은 돌들과 한들한들 춤을 추는듯한 풀들이 환히 들여다보였다. 순간 나는 바다속의 이 모든것이 바다라는 어머니품속에 안긴 자식들과도 같이 느껴졌다. 문득 어린 나를 품안에서 애지중지 키우신 할머니생각에 마음이 뭉클해났다. 나는 두 팔을 벌려 바다에 팍 안겼다. 할머니 품처럼 넓은 바다에 말이다. 엄마, 아빠도 바다에 뛰여들었다. 우리는 물싸움을 하며 신나게 놀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우리의 얼굴은 사과처럼 빨갛게 변해버렸다.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하하하 웃어댔다.
저 높이 떠있는 해도 우리를 보며 활짝 웃는것 같았다.
  돌아오는 길에 나는 몇번이나 뒤를 돌아보았다. 집에 돌아와서도 바다가 내 마음에서 오래동안 떠날줄 몰랐다.
                    

 

 

 

우수상 

겨 울
5학년 전귀진

    

사계절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은 바로 춥고추운 겨울이다. 그 리유는 매년 겨울이 오면 동북에 있을 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기때문이다.
나의 고향인 동북은 사계절이 아주 분명하다. 겨울이 오면 거위털같은 함박눈이 한들한들 춤을 추며 내려온다. 이튿날 아침 창밖을 내다보면 온 대지가 새하얀 옷을 갈아입은것 같이 새하얗다. 나무가지에도 하얀 꽃들이 피여있고 산과 들은 두터운 흰 이불을 덮고있는것 같다. 이런 겨울의 깨끗한 모습은 나의 마음까지 깨끗하게 만들어주면서 앞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 정직한 아이로 자라나고싶은 마음까지 들게 한다. 이것이 내가 겨울을 좋아하는 가장 중요한 리유중의 하나이다.
겨울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준다. 겨울이 오면 나는 아빠, 할아버지와 함께 강가에 나가서 얼음을 깨고 그 속으로 낚시줄을 넣고 물고기를 잡는데 물고기가 낚시에 걸려 올라올 때면 나의 마음은 온 세상을 다 가진듯한 행복감으로 가득하다.  이외에도 가족들과 함께 눈사람을 만든다, 스케트를 탄다 하면서 겨울에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린다.
겨울아, 어서 나의 곁에 오려무나. 지금은 너무 더워 싫구나. 네가 너무너무 보고싶단다.

 

 

 

우수상           

나의 소원
4학년1반 지예진

 

 나에게는 한가지 소원이 있다. 바로 엄마와 아빠가 서로 화해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다.
내가 태어나서 3개월만에 아빠는 엄마가 뚱뚱하고 키가 작다면서 엄마와 이혼했다. 그런것도 모르고 보자기에 싸여서 해맑은 웃음을 짓고 있던 나를 보며 할머니께서는 “에구—, 이 어린것이 벌써 엄마를 잃다니, 쯧쯧쯧…”하고 혀를 차시고는 불쌍한 나를 받아 지금까지 애지중지 키워주셨단다. 할머니는 연로한 몸으로 나를 남부럽지 않게 공부시키는라 손이 마를새가 없었고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이렇게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지만 가끔 얼굴도 모르는 엄마와 아빠의 웃음소리랑 나에게 글을 가르치는 모습을 상상해 볼 때면 어쩐지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기 그지없다.
아주 묘연하고  이루어지기 힘든 소원이지만 나는 오늘도 내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빌고 또 빌어본다.

 

 

 

 

가작상                  

나의 소원
4학년 1반  이소룡

 

   나의 소원은 러시아에 가 계시는 엄마, 아빠와 한집에서 오손도손 재미있게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6살때 엄마 아빠는 모질게도 어린 나를 떼어놓고 돈벌러 러시아로 떠나갔다. 몇년동안 얼굴을 못보아서 이젠 엄마 아빠 얼굴도 잘 생각나지 않고 전화통화를 해도 서먹서먹한 것이 영 어색하다.
가족을 위하여 나를 위하여 고생하는줄 번연히 알면서도 가끔 엄마 아빠가 야속하다는 생각에 눈물을 흘릴 때가 있다. 엄마 아빠는 3년에 한번씩 집에 오셨다가는 또 총망히 떠나군 한다. 비록 같이 있는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매번 엄마 아빠와 같이 있을 때면 나의 마음은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처럼 부러울 것이 없다.
이번 엄마 아빠가 오시는 날은 1월달이다. 이제 일곱달만 기다리면 그립고 그리던 사랑하는 부모님을 만날 수 있다.
하루가 삼추같다. 오늘도 나는 잠자리에 들면서 꿈속에서라도 부모님을 만나기를 바라며 나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빌고 또 빌어본다.

 

 

 

가작상

나의 꿈
3학년 김준걸

 

매 사람마다 다 자기의 꿈을 가지고 있다. 나 또한 그렇다. 나의 꿈은 장래에 훌륭한 의사가 되는것이다.
의사가 되고싶은데는 외할머니의 영향이 가장 크다. 나의 외할머니는 젊으셨을 때 혼자서 엄마와 이모를 뒤바라지 해주시고 공부시키시느라고 고생을 정말 많이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연세가 드신 지금은 자주 병으로 앓으시며  병원에 다니시지만 병이 잘 낫지 않는다. 그런 외할머니를 볼적마다 나의 마음은 칼로 에이듯이 아프고 앞으로 꼭 훌륭한 의사가 되어서 외할머니의 병을 치료해 드리고싶다. 그리고 외할머니의 병뿐만아니라 병에 시달리는 모든 불쌍한 사람들의 병도 고쳐주고싶다.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해 나는 지금부터 더 열심히 공부를 할 것이다. 그래서 나의 가족은 내가 지키겠다.

 

 

가작상
 
이 웃
5학년 이창룡

 

이웃, 언제부터인가 이 정다운 말은 우리에게 너무 낯선 말이 되어버렸다.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일수록 더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청도로 이사오게 되면서 나에게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훌륭한 이웃을 사귈 수 있게 되었다.
 얼마전에 나의 가족은 청도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첫날부터 나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애를  알게 되었다. 곱슬머리에 짙은 눈섭, 반짝이는 큰 눈은 정말 사랑스럽다. 그 아이는 나에게 먼저 말을 걸면서 우리 이사짐을 같이 옮겨주었다. 그 애는 힘이 무척 센 아이였다. 내가 엄두도 못내는 쏘파도 번쩍 들고 층계를 오르는데 입이 쩍 벌어질 지경이다. 알고보니 나와 동갑이고 바로 우리 맞은켠에 살고 있는 앞으로의 내 이웃이었다. 그 애도 이웃이 그리웠던 모양인지 나를 정말 반갑게 맞아주었다. 우리는 금방 친해졌다. 다니는 학교는 다르지만 하학하면 꼭 함께 숙제를 하군 했다. 지용이라는 이 이웃은 아주 총명하다. 내가 한참동안 궁리해도 풀지 못하는 응용문제도 순식간에 풀어버린다. 그때면 내가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내가 기분이 우울해보이면 내앞에서 재롱을 부리면서 금방 나를 웃게 만든다. 보면 볼수록 매력덩어리 나의 이웃이다.
 나는 지금 이런 이웃이 있어서 너무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이웃으로 지내면 좋겠다. 영원히….

 

 

 

심사평

 

칭다오조선족작가협회에서는 2012년 처음으로 조선족학생 상대로 글짓기백일장을 펼쳐서부터 이번까지 3회째 이어오고 있다. 한어문화권에 포위되어 많은 학생들이 모어를 외국어처럼 구사하는 형편에서 의구심도 없진 않았지만 번마다 예상은 빗나갔다. 그만큼 생각밖으로 우리학생들이 글짓기에 상당한 저력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들의 로고에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이번 경연에서도 학생들은 나름대로 멋진 글들을 펴냈다. 1시간이란 짧은 시간내에 30명 모두가 작품을 완성했다.
최우수상 “바다”는 완성도가 높은 글이다. 감수성이 좋고 표현력이 뛰어나다. 바다를 “할머니의 품”으로, 그 속의 풀과 돌 등을 그 자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어린이의 상상으로는 정말 뛰어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수상 “나의 소원(지예진)”은 부모의 이혼으로 마음의 상처를 입은 “나”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내어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다른 우수상 “겨울(전귀진)”은  고향의 겨울을 묘사, 백색세계로 화한 천지는 물론 그 겨울의 얼음을 까서 고기를 잡는 장면도 핍진하게 그려 깜짝 놀라게 한다. 가작상 “이웃”도 아파트생활로 인해 이웃이란 개념이 유명무실해진 현시대에서 이웃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는데 일조했고 다른 가작 “나의 꿈(김준걸)”은 할머니를 위해 의사가 되려는 야무진 꿈때문에 돋보였고 마지막 가작상 “나의 소원(이소룡)”은 부모와 동떨어져 사는 가정사의 아픔을 꾸밈없이 표현해 눈물을 자아낸다.
이번 경연을 통해 학교 교육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지식만 주입시키는 기계적인 교육보다는 열린 가르침에 열중하는 서원장학교에 다시 한번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