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한숟가락도 아낌없이 나누는 따따시온돌         
 
날짜 : 2007년 09월 16일 (22시 11분)    
 
 
 
백운해 프로필
▲ 1978년, 흑룡강성 오상시 태생
▲ 청도따따시장식온돌유한회사 사장
▲ 청도신성국제물류유한회사 대표
건축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특화된 신제품 개발력을 바탕으로 중국 최고 건축자재 기업으로 화려한 비상(飛翔)을 꿈꾸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 있어 장안의 화제다.
친환경 건축자재 전문기업 청도따따시( 他喜)장식온돌유한회사의 백운해(30세)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촌 만년천로에 위치한 따따시장식온돌유한회사의 사무실에는 뜨끈뜨근한 온돌방이 하나있다. 용도는 침실. 회사근처에 아파트 1개를 빌려 직원들 잠자리를 마련했지만, 밤을 꼬박 새거나 새벽까지 사무실을 지키는 개발자들이 있기에 아예 ‘24시간 온돌방’을 마련한 것이다. 백 사장은 밤낮없이 개발실에 푹 파묻혀 사는 전형적인 엔지니어출신 CEO다. 투박한 말씨와 꾸밈없는 화법은 영락없는 맘씨좋은 이웃집 아저씨가 분명하다.
백 사장은 매우 털털하고 격의없는 스타일이다. 우직하게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는 불도저(bulldozer) 같은 성격의 소유자다. 호불호(好 好)가 뚜렷하다. 기술에 대한 이해와 신제품기획에 대한 감각은 타의추종을 불허할만큼 탁월하다. 고객의 니즈와 제품트렌드를 꽤찬 그의 뛰어난 마케팅감각덕분이다.
따따시는 2003년 설립된 온돌 전문업체다. 판넬로 부터 시작하여 지금의 엷은 자재의 전기 온돌에 오기까지는 장장 5년의 시간이 걸리었다.
제품의 품질이 좋고 A/S까지 탄탄하여 현재 산동성 전역을 굽이는 최상의 온돌제품으로 발돌움 했고 자회사만 해도 10여개를 확보했다.

◆ 역사는 인간과 숨바꼭질하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경제난으로 백운해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16세인 96년도부터 레스토랑 보이로부터 무역파트너까지 못해 본 일이 없다. 그저 열심히 일하는 것 뿐이었다.  부모님이 한국행을 하면서 하나뿐인 아들이 걱정스러워 청도에 있는 누님옆에 가서 같이 의지하면서 살아라고 제안해왔다.
2000년도에 청도에 온 그는 할 일이 거의 없었다. 배운 것이 없었다. 통한(痛恨)을 느끼었다. 사촌누님의 도움으로 150만의 자금을 움직이는 신발가게를 7개나 만들었다.
한창 잘 나갈 때,  친구의 제의로 바닥재에 손을 펴기 시작하였다. 백사장은 지금까지 하고 있는 일들은 순리롭게 잘 돌아가지만 솔직히 말해서 모든 사업은 모두 친구에게 사기를 당하면서부터 시작한 것이다. 따따시온돌외에도 신성국제물류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다들 안 된다는 사업에 오기가 생기여 올해 6월부터 오픈하였다.
본인도 ‘샐러리맨’이었지만 뛰어난 인재들을 자신의 팀으로 끌어들일만큼,  그는 이미 ‘리더’의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
청도의 기온은 해양성을 띄었기에 겨울이면 엄청 바람이 불어서 몹시 춥다.동북은 밖에는 춥지만 집안에 들어오면 후끈한데 청도는 난방이 없어 밖이나 집이나 동일하게 추운 것이 흠이다. 그래서 꼭 바닥재쪽이 뜰것이란 ‘선견지명’과 창업에 필요한 경험을 쌓으려는 ‘욕심’이 어우러진 나름의 계산된 수순(手順)이었다. 2003년 1월, 창업은 어쩔 수 없는 수순이었다. 신발가게를 그만둔 1년만에 백운해는 창업을 결행한다.
◆ 달랑남은 5만원의 기적
“반년만 더 시간을 주세요. 저를 믿고 모든 걸 맡겨주세요. 그 이후 아니라 판단되시면 떠나도 좋습니다” 6개월간에 걸친 장고의 세월. 2003년 7월, 백운해는 멤버를 모아놓고 결전의 메시지를 던진다.
그는 성공을 자신했다. “유능한 엔지니어만 있으면,  굶어죽지는 않을 거란 확신이 있었죠. 워낙 뛰어난 개발자들이었으니까요?” 단 하루만에 결판났다.  다음날 전원이 ‘동참’을 선언한 것이다.
2003년 1월 자본금 5만원짜리 회사를 세웠다. 직원은 5명. 뜻이 있으면 길은 반드시 있는 법, 이때부터 그는 처절한 밑바닥 삶을 시작한다. 그의 지칠줄 모르는 끈기와 강인한 전투력은 믿기 어려운 결과를 쏟아내며 난방의 성공신화를 창조하기 시작한다.
회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개발에 파묻혔다. 1년간 전직원 모두 월급은 아예 없었다. 돈을 아끼기 위해 가스버너와 밥솥, 침낭은 필수. 밥솥 가장자리에 누렇게 달라붙은 밥풀은 사무실풍경을 더욱 을씨년스럽게 만들곤 했다.
그가 난방을 사업아이템으로 정한 것은 그의 동물적인 사업감각을 잘 보여주는 대목.  모든 난방업체들이 판넬에 목숨을 건 와중에 수지(樹脂)을 택한 것은 대단한 ‘발상의 전환’이었다.
판넬은 열을 잘 발산하지만 가격이 비싼게 흠. 수지형(樹脂型)은 얇은 타입으로 개발, 안정성이 좋고, 가격이 저렴했다.  그는 성능대비 가격을 감안, 수지형 제품의 성공을 확신했다.
밤낮없는 6개월간의 전력투구. 2001년 말, 드디어 개발에 성공한다.
◆ 백운해의 무한질주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얼마입니까?” 2003년 9월,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든다. 바이어인 리얼릭 사장이 청도방문기간중에 느닷없이 투자제안을 한 것.
구매상담을 위해 회사를 방문한 리얼릭 경영진은 미팅후인 밤 12시쯤 청도시내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따따시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보고, 잠깐 사무실에 들르자고 제안했다.
문을 두드린 리얼릭 사장은 속옷 상의에 추리닝 하의를 입고 개발에 몰두하던 백운해 사장과 직원들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 시간에 뭘 하느냐”고 물었다. “늘 밤에도 개발한다. 일상적인 일”이라는 답변에 리얼릭 사장은 그게 사실이냐고 재차 물었다.
리얼릭 사장은 다음날 전격 투자제안을 했다. 양산자금이 부족하던 따따시에겐 그야말로 ‘단비’같은 투자였다. 사장포함, 핵심인력들이 밤 12시 넘게 개발에 몰두하는 것을 보고, 이 회사는 무조건 성공할 거라 확신했다는 것이다. 실탄을 확보한 따따시는 날개를 단 격이었다.  저가제품이 주력인 탓에 대량생산, 대량판매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숙원인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자. 술 한잔 사고 1, 2개 판매하는 국내 시장은 따따시의 제품특성상 맞지 않았다. “좋은 제품을,  정직하게 팔면 고객이 반드시 알아줄 거라 확신했습니다” 항상 최상의 성능에 최저가를 고집했다.
경쟁사들은 덤핑가라며 너무 싸다고 아우성이지만, 따따시는 엄청난 영업이익을 올릴만큼 탁월한 원가절감 노하우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온돌제품에 대한 백 사장의 판단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 배신과 처절한 좌절
“사장님, 납품회사에서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해왔습니다” 2005년 2월,백운해는 청천벽력 같은 보고를 받고 떨리는 가슴을 주체할수 없었다.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A사에서 악의를 품고, 전기조절기공급을 중단한다는 대목이다.
당장 생산이 중단돼 고객에서 신용을 지키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이 코앞의 현실로 닥쳐왔다. 당시 전기조절기는 독점공급이었고, 다른 공급선이 없었다. 사람을 너무 믿었던게 화근이었다. 사연은 이러했다.
따따시는 2003년, 자체개발한 전기조절기기술을 제공, 기술료를 받는 로열티사업을 시작했다. 따따시는 바로 A사에 전기조절기기술을 제공했고, A사는 전기조절기를 생산, 따따시 등 온돌업체에 납품한 것이다.
처음에는 양사간 로열티사업이 원활히 진행됐으나, 2004년말 로열티 정산과정에서 입장차이로 결국 법적다툼까지 이어지게 된 것. 급기야 A사가 일방적으로 따따시에 대한 전기조절기공급을 중단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따따시가 개발한 조절기이지만 전기조절기의 생산권은 A사가 갖고 있던터라, 달리 다른 곳에서 전기조절기를 공급 받을 방법이 없었다.
‘생산라인 올 스톱(ALL STOP),  모든 영업 중단이다.’ 2005년 상반기, 영업기반은 완전히 붕괴됐다. 하루아침에 모든 고객을 잃어버린 처절한 좌절, 그는 생사의 기로에 선다. 고객들은 다 떠나고 매출은 매달 급격히 줄어들었다.  하루 아침에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백운해는 생존을 위한 또 한번의 처절한 승부수를 던진다. 정면승부를 택했다. 전기조절기공급이 중단된 2005년 2월부터 그는 하루 18시간씩 일에 매달린다. 퇴근은 한달에 한번, 빨래감을 잔뜩 들고 갈 때 뿐이다. 초심으로 돌아가 신제품개발에 모든 것을 쏟는 ‘영혼의 승부수’를 던진다.
◆ 봉황열반(鳳凰涅槃), 백운해의 부활
“사장님, 새로운 전기조절기제품개발에 성공했습니다.” 그 해 8월 어느날 새벽, 백 사장은 개발인원들을 얼싸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7개월간의 짧은 기간만에 온돌에 적용한 전기조절기 제품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기적같은 일이었다. 곧바로 고객들에게 샘플을 보냈다. 떠났던 바이어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익히 따따시제품을 경험했던 바이어들은 즉시 선적을 요청했다.
해가 바뀐 2006년, 언제 그랬냐는 듯 따따시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다시한번 승승장구를 시작한다. 침몰일보직전의 따따시는 신제품개발에 극적으로 성공하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올해에도 낙관할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백운해의 지칠줄 모르는 끈기와 불같은 투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극적인 ‘부활의 드라마’였다.
백 사장은 지난 해 또 새로운 온돌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그의 신제품개발 지론은 항상 ‘성능은 한단계 높게, 가격은 한단계 낮게’이다. 따따시는 다른 온돌회사처럼 제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부터 완제품 자체 개발하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거기에 탄탄한 A/S 대오까지 구비하였으니. 경쟁사에서 따따시에 대해 출혈공급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따따시온돌은 품질도 최고, 가격도 가장 싸니 안 팔릴 수가 없다.
◆ 백운해의 성공론
백운해가 내세우는 성공론의 첫번째 화두는 ‘원칙’. “변칙은 늦습니다. 항상 원칙을 갖고 방향을 제시해야 합니다” ‘무엇이 궁극적인 것인가?’ 그가 내세우는 또 다른 성공론은 ‘궁극론’이다.
“늘 현실과 타협하고픈 유혹을 느낍니다. 이럴 때 궁극적인게 뭔가를 생각할줄 알아야 합니다” 너무 힘들더라도 궁극적인 것을 추구하다보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게 그의 성공론이다.
그는 사업을 하면서 겪는 ‘자욱한 안개 속’을 헤쳐나가는 방법을 시장에서 찾는다. “많은 전시회를 둘러보고, 책보고 공부해야 합니다. 둘째는 고객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우리 회사 물건을 파는 딜러(dealer), 또 물건을 사는 고객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듣는 것입니다”
그는 늘 이런 과정을 통해 방향을 잡는다. 신제품기획 시, 모든 고객이 다 만족할 수 있는 성능과 가격대를 설정해놓는다. 그리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동원 가능한 모든 기술을 투입하고, 가격대를 낮출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투입하는 식이다.
“엔지니어들은 자기 입맛에 맞는 제품을 만드는 경향이 강하죠. 철저히 시장에 맞춰야 합니다. 결국 시장사람들이 수지형(樹脂型)를 알려줍니다” 조직관리도 그가 중요하게 내세우는 요소다. 팀원이 10명이 넘으면 통제하기 힘들다는 점을 고려, 모든 팀원이 10명이 넘지 않도록 한다. 모든 의사결정 역시 팀장에게 일임한다.
백운해 사장은 "시장이 새로운 시장과 제품을 만들어 신규시장을 창출하듯, 따따시 난방도 기타 틈새시장을 리딩할 새로운 획기적인 제품군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라며 말했다. 그리고 백 사장은 “작은 것 하나에서 노력하는 모습으로 고객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으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정도경영을 하겠다”는 그는 기업이기주의를 배제하고 공동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인이기도 하다.
또 “새로운 가치 창조와 진취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을 통해 정상에 설 수 있는 웰빙회사가 되겠다”며 가치추구에 매진하고 있는 그는 ‘역지사지’의 사훈아래 정도경영을 기반으로 창조적 사고와 진취적 기상을 표방하는 미래 지향적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기를 맞이하고 있다.
“글로벌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글로벌한 사고를 가지는 게 중요해요. 그들과 자주 접촉함으로써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하고 가능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작은 규모지만 마케팅, 유통, 영업, 기술 분야마다 글로벌 인력을 영입하고 있지요.”
즉, 고객 가치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고객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고 품질, 디자인, 서비스 등 고객의 요구와 필요에 따른 고객 중심적인 경영을 전개해 사회에서 존경 받는 기업으로 성장, 메이져 업체로 도약 한다는 것이다.
백 사장은 “위기에 봉착할 때 ‘잔잔한 파도는 노련한 뱃사공을 만들지 못한다’라는 지론을 떠 올린다”며 ‘아직은 작고 노련하지 못한 기업이지만 조만간 메이저급 업체로 도약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건축자재는 그 시대를 담는 그릇”이라고 외친다.
친환경 건축자재의 소중함을 강조하며 주거문화의 참모습을 논하는 이 시대 진정한 기술중시 기업인 한 사람을 오늘 만났다.  외모에서 풍기는 카리스마와 내면에서 뿜어 나오는 백운해 사장의 프로페셔날 감각이 금방 엔지니어의 신선함을 자아내게 한다.
맨주먹으로 시작, 끈질긴 노력으로 불과 5년여만에 온돌시장을 주름잡은 전형적인 모험기업가, 따따시온돌 백운해 사장. 그는 기술하나로 멋진 업체로 등극하겠다 한다. 글로벌 역사를 만들어가는 진정한 젊은 기업가다.
햇살 한숟가락도 아낌없이 나누는 따따시온돌은 햇빛 기업이기에 손색이 없다.
                                                  

/홍군식 특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