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문학제’ 문학상 수상작품 특집
편자의 말
칭다오조선족작가협회에서 주관한 ‘이육사문학제’ 에서 수상한 청도대원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특집으로 묶는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 한국어과 학생, 조선족대학생 등 4개 분야로 나누어 치러진 이번 시상식은 칭다오지역에서 12년 일관제 민족교육이 실시되고 있는 것은 물론 대학교에서도 한글 전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보여준 좋은 현장이기도 했다.
수상작품이 많아 대원학생들의 작품만 별도로 선정했다. 청도에서 18년간 민족교육을 이어왔다는데서 대표성을 띠고 있다는 판단에서이다.
대상
낙엽
3학년 1반 이은순
바람이 분다
사박사박
나뭇잎이 떨어진다
한들한들
에이~
부끄러웠나
빨갛게 익었네
응?
나비 한 마리도 있었네
바람이 멎었다
사박사박
낙엽이 하늘을 난다
소록소록
응?
발자국은 어데 갔지?
낙엽 속에 숨어 버렸네.
중고등학교 금상
바다의 소리
청도대원고등학교 2학년 1반 안지민
눈앞에 있지 않는데 보인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 시원하다. 들린다. 행복한 소리 바다소리.
나는 바다를 본 적이 없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밖을 한번도 나간 적이 없었다. 학교, 학원을 오가며 매일 평범한 생활을 했고 집사정으로 인해 나가 놀기는커녕 밥도 든든하게 먹지 못했었다. 그때는 친구들이 아파트에 산다고 하면 부러웠고 또 바닷가에 놀러갔다왔다고 자랑하는 친구들을 보면 억울함이 한데 엉키어 자주 울음을 터뜨리군 했다.
서울에는 바다가 없다. 서울밖을 나가보지 못한 나는 바다를 사진속으로만 볼 수 있었다.
“아빠, 저기 사진속에 나오는 바다 참 멋있지 않아요? 바다소리도 멋있을 것 같아요.”
“그럴 줄 알고 우리 아들 선물을 준비해놨지.”
아버지는 주머니속에서 소라 하나를 꺼내주셨다. 그 소라는 평범하게 생겼고 그다지 예쁘진 않았다.
“아빠가 엄청 아끼는 소라야. 안에 소리 한번 들어보거라. 신기할거야.”
난 의심이 가득했다. 소라에서 어떻게 소리가 날까? 그래도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나는 소라를 귀에 한번 갖다대보았다.
엉? 무슨 소리인가 들린다. 경쾌하고 청량한 파도소리였다. 눈을 감아본다. 파란 하늘과 푸른 바다, 반짝거리는 부드러운 모래, 눈앞에 있지 않지만 보인다. 바람이 불지 않는데 시원하다. 들린다. 행복해지는 소리, 바다소리. 아마 바다가 이런거겠구나! 소라만으로 충분히 나를 위로해줄 수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소라는 주머니속에 들어있었다. 괴롭고 억울할 때면 혼자 몰래 어두운 구석에서 바다소리를 들으면 마치 아버지가 옆에 계신 듯 나를 위로해준다. 그러면 또 아무 일도 없었듯이 행복한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와 하루를 행복하게 마무리를 짓군 했다.
하지만 그 행복은 결코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날 가족 사정으로 인해 아버지와 떨어져 엄마, 여동생과 함께 중국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너무 급하게 오니 나도 모르게 울먹했다. 다른 환경, 다른 사람, 다른 언어와 다른 국가, 갑작스럽게 바뀌게 된 주위의 낯선 환경때문에 너무 외로웠다. 너무 그리웠다. 홀로 어두운 방안 구석에 털썩 앉아 소라를 꺼내 듣는다. 그 바다소리, 눈을 감으면 또 보인다. 여전히 바다는 아름다웠고 반짝거리는 모래위 저 멀리에 보이는 든든하고 묵직한 뒷모습은 틀림없는 아버지였다. 웃음꽃이 핀 내가 자세히 보려고 눈을 뜨니 여전히 텅비어 있는 아버지의 자리, 그리움에 눈물만 흘린다. 나 아직 어린가보다.
뚝딱뚝딱, 옆방에서 갑자기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멈추질 않고 있다. 궁금해 가보니 그 소리는 엄마가 눈물을 흘리는 소리였다. 너무 당황스러웠던 엄마의 눈물, 항상 강한 모습만 보여주던 엄마, 아, 엄마는 여자였지. 중국으로 들어오는데도 어린 동생을 돌봐야 하고 일도 봐야 할 우리 엄마는 힘들고 외로웠을 것이다. 미처 생각하지 못한 나는 엄마 옆에 조용히 앉았다.
“엄마 울면 아빠가 속상해할 거예요. 안 그래도 엄마가 아빠 보고싶어할까봐 아빠 소리 녹음해놓았어요.”
나는 주머니속에서 소라를 꺼내 엄마와 함께 들었다.
“들려요? 상쾌한 바다소리는 아빠 같죠? 이제 눈을 감아봐요. 아빠가 옆에서 위로해주고 있어요.”
눈을 감은 엄마는 마치 어린 소녀마냥 천진한 표정이었다. 내가 위로해주니 엄마 얼굴에 예쁜 웃음꽃이 핀다. 그제서야 나는 안심하고 잠자리에 올라 많은 생각에 빠졌다.
아빠의 빈자리와 무거웠던 가족의 짐, 이젠 남자인 내가 그것을 짊어져야 할 것이다. 더이상 어깨를 내리지 않고 고개를 숙이지 않고 진짜 사나이가 되어 맞이하리라.
그렇게 힘든 시간은 점점 멀어져갔다. 환경에 익숙해지고 대화도 가능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성숙해진 나는 바다의 호기심도 없어지고 바다와 점점 멀어져갔다. 그때다. 귓가에 들려오는 귀여운 목소리가 있었다.
“오빠야, 저기 사진에 나오는 바다 참 멋있지? 소리라도 한번 들어보고 싶다.”
여동생의 갑작스러운 말에 나는 웃음꽃을 피웠다.
“그래서 우리 동생 선물을 미리 준비해놨어.”
주머니속에서 반짝거리는 소라를 꺼내 동생에게 선물했다.
“오빠가 엄청 아끼는 소라야. 안에 소리 한번 들어봐. 행복한 소리가 들려.”
나랑 닮았는지 여동생은 호기심을 못 이기겠다는듯 소라를 귀에 갖다대고 듣는다. 아마 여동생도 바다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바다에 가보진 못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소라 덕분에, 바다소리 덕분에, 아니 아버지 덕분에 나는 지금까지 갖은 어려움을 용케 이겨내왔고 앞으로도 이겨낼 것이다. 나를 위해, 우리 가족을 위해.
초등학교 금상
꿈
4학년 1반 최은정
누구에게나 꿈은 많지요
그러나 나한테는 나만의 꿈이 있지요
아직은 여리고 잎사귀도 달지 않았지만
새싹이 땅을 뚫고 나오듯이
내 마음 한 구석에서
알몸뚱이 꿈이 서서히 발그스레한 얼굴을 내밀지요
하늘에 동동 뜬 솜사탕 구름처럼
나의 꿈도 내 머리속에서
빙글빙글 돌아다니지요
풍성한 꿈을 실현하기까지
나는 장거리 달리기를 준비하고 있지요
꿈은 나를 성장하게 만드는 황금열쇠지요
나는 나의 꿈을 향해 쉬지 않고 달리고 있지요.
중학부 은상
낙엽
8학년 1반 이재민
난 5살때 처음으로 낙엽을 알게 되었다. 엄마랑 아빠는 그냥 보고 지나가는데 난 낙엽을 보면 꼭 밟고 지나갔다. 왜냐하면 낙엽을 밟을 때 나는 ‘빠사삭’하는 소리는 마치 과자를 먹을 때 나는 소리랑 흡사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도 가을이다. 만약 낙엽이 없으면 가을을 싫어하게 될지도 모른다.
7살이 되자 조금 철이 들어서 낙엽을 밟고 다니던 유치한 장난을 더는 하지 않았다. 대신 낙엽을 줍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그 낙엽으로 미술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매번 미술작품 하나를 완성하였을 때 엄마와 아빠의 칭찬을 받아 매우 기뻤다.
어느날 유치원 선생님은 우리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낙엽을 주어 미숙작품을 만들어 보라고 하셨다. 이건 내가 자주 하는 일이기에 10분도 안 되어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냈다. 다른 친구들은 그 구름떼같은 낙엽을 보면서 생각만 할뿐 작품을 만들지는 못하였다. 당연히 난 일등을 하였고 낙엽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12살이 되자 낙엽이 나무위에서 떨어지는 걸 관찰하기 좋아했다. 그 나무 위에 있는 나무잎들은 마치 갈색 낙하산을 타고 바람에 휘날려 공중에서 살랑살랑 흔들며 마지막에는 땅에 떨어져 낙하를 완료하는 것 같았다. 기분이 안 좋을 때 나는 자주 그 나무잎을 나로 생각하벼 나무위에서 살랑살랑 춤추며 마지막에는 땅에 떨어지는 생각을 하면 나의 마음은 순간 평온해졌다.
지금은 중2가 되어 공부부담이 많아져 짜증도 나고 힘도 든다. 하지만 이럴 때 그 낙엽을 생각하면 온 마음이 꽉 찬 듯하며 따라 마음도 많이 평온해진다.
초등학교 은상
비오던 날
5학년 2반 최하린
비가 또닥또닥 내리네
친구들이 빗속에서
다색다양한 우산을 들고 있네
어느새 꽃처럼
알록달록 피였네
작은 물구덩이들이 거울처럼
내 얼굴을 비춘다
비 떨어지는 소리가
음악처럼 선율이 아름답네
비오는 날이 참 좋다
낙엽
4학년 2반 최역선
여름의 발자취가 점점 멀어지고, 가을이 왔어요. 가을이 나무와 풀에게 노란색 옷을 입혀주었어요. 가을은 바람을 데리고 왔어요. 가을이 오면 풍년이 옵니다.
길에는 낙엽이 쌓이고 쌓여서 이불처럼 길을 온통 덮어버렸어요. 길을 걸으면 “바스락, 바스락”하는 소리가 귀맛좋게 들려요.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낙엽위에서 뒹굴며 낙엽을 마구 뿌려댑니다. 옷에도 머리에도 전부 낙엽 투성이에요. 나무를 마구 흔드니 낙엽이 우수수 쏟아져요.
어떤 낙엽은 살살 부는 바람에 하늘하늘 나비처럼 날아다녀요. 노란색, 오렌지색, 빨간색 등 여러가지 색갈의 낙엽이 날아다니며 예쁜 그림처럼 보여요.
낙엽을 수집해서 예쁜 그림도 만들 수 있어요. 동그란 모양의 낙엽은 태양을 만들 수 있고, 걀죽한 모양의 낙엽은 배를 만들 수 있어요.
우리 모두 낙엽을 밟으며 늦가을 정취를 느껴 봅시다.
친구
6학년 1반 조현서
매일 혼자 집에 갈 때면 그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그 친구들은 바로 나무, 바람, 하늘, 구름입니다.
나무는 우리의 친구입니다. 나는 가끔 혼자 나무와 말을 합니다.
“나무야, 나는 밖이 좋아. 파란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있어. 집에는 너무 심심해…” 나무도 저한테 말해요.
‘현서야, 오늘 잘 지냈니? 학교에서 있으니까 어때?”
나무는 저랑 즐겁게 대화해요.
바람은 우리의 친구입니다. 저는 가끔 나무밑에 누워서 바람의 소리를 들어요. “랄라라라..”바람은 노래하고 있어요. 저는 나무랑 바람이랑 같이 말해요.
하늘은 저의 친구입니다. 하늘은 마치 무대 같습니다. 구름도 저의 친구입니다. 구름은 “무대”에서 춤을 추고 바람은 노래를 합니다. 이렇게 상상하니 즐거운 음악회가 됩니다.
이 세상을 상상하면 이 세상이 더 완벽하게 됩니다.
동상:
나의 비밀
3학년 1반 김도경
오늘은 토요일이다. 나와 언니는 영화 보러 가기로 약속했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 콧노래를 부르며 일찍이 영화관에 도착했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뒤에서 어떤 아주머니가 애하고 같이 키가 130센티미터 이하는 표를 사지 않아도 된다고 하였다. 이 말을 듣고 나와 언니는 고민을 하였다. 표를 한 장만 사면 한 장 값은 남으니까 그 돈으로 아이스크림 사먹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왠지 긴장하면서도 한편으로 기뻤다.
드디어 우리가 들어갈 차례가 되었다. 들어갈 때 나는 조금 자세를 낮추어서 들어갔다.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다. 다행히 안 들켰다. 영화관에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는데 머리속이 하얘져서 무슨 내용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영화를 다 보고 나와서 우리 둘은 아이스크림 가게 가서 아이스크림 먹는데 둘 다 아무 말이 없었다. 언니도 나도 누구도 말을 하지 않았다. 마치 무슨 죄를 지은 것 같았다.
나와 언니는 영화관에서 한 거짓말 때문인지 돌아오는 길 내내 침묵만 지켰다. 마음 속으로 다시는 거짓말을 하지 말고 착한 아이로 되자고 다짐했다.
이 영화관에서의 거짓말 사건이 바로 내가 아직 누구한테도 하지 못한 비밀이다.
비 오던 날
4학년 1반 김수연
비가 내리면 엄마도 친구들도 다 싫어한다. 엄마는 비가 오면 우울하다고 하시고 친구들은 밖에 나가 놀지 못해 속상해 한다. 하지만 나는 비 오는 날이 너무너무 좋다.
비오는 날이면 우리들이 평소에 보지 못한 동물들을 아주 아주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는 이런 동물들의 영화 같은 일상을 보았다. 달팽이, 여치, 왕귀뚜라미, 꿀벌, 개미 등이 그 주인공이었다.
달팽이는 비가 왔다고 신나게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다가 이렇게 말하였다. “우와! 비가 내린다! 우리 같이 빗 속에서 목욕을 하자!”
목욕을 하고 있는 달팽이 가족이 싸우고 있는 여치와 왕귀뚜라미를 보았다. 그래서 달팽이 아빠가 물어보았다. “안녕? 너희들 뭐하니? 싸우는 것은 아주 나쁜 일이야. 그러니까 얼른 화해하렴.”
여치가 “달팽이 아저씨 왕귀뚜라미가 먼저 때렸어요.”라고 큰 소리로 말했다.
“아니요. 여치가 먼저 때렸어요! 이렇게…”왕귀뚜라미는 뒤질세라 몸짓까지 하며 달팽이 아저씨한테 일렀다.
달팽이 아저씨가 “어헛! 둘 다 잘못을 했구만, 내가 하나, 둘, 셋 하면 같이 ‘미안해!’라고 하는 거야.”라고 타일렀다. 그리고 “하나, 둘, 셋”하자 여치와 왕귀뚜라미는 우물쭈물하면서 “미안해”라고 하였다.
달팽이 아저씨가 “음~ 그렇지. 잘 했어. 친구끼리는 싸우는 게 아니야. 내가 노래 하나 들려주마.”하면서 나무 기타를 들었다.
“싸움하면은 친구 아니야. 사이 좋게 지내자. 새끼 손가락 꼬리 걸고 꼭 꼭 약속해!”노래 소리는 한 참이나 울렸다. 달팽이 아저씨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이 이 노래처럼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니 얼마나 좋니?”
여치와 왕귀뚜라미는 서로 쳐다보면서 수줍게 웃었다.
이 때 꿀벌과 개미가 왔다.
꿀벌이 “왜? 너희들 싸웠어? 나하고 개미는 아주 좋은 친구야, 한 번도 얼굴 붉힌 적이 없거든.”라고 말하였다.
여치와 왕귀뚜라미는 서로 어깨 친구를 하고는 큰 소리로 “우리도 친구야, 화해했어.”라고 대답하였다.
아침이 되었다. 내가 집을 나오니 무지개가 하늘에 걸려 있었다. 머리를 숙여 밑으로 보니 달팽이, 꿀벌, 개미, 여치, 왕귀뚜라미가 마실 나온 것 같았다. 나는 가던 길 멈추고 앉아 이렇게 이야기했다.
“너희들, 저 무지개 봤니? 오늘 너히들이 딱 저 무지개 같구나!”
나의 친구
6학년 1반 강현지
친구란 무엇인가? 어떤 사람에겐 친구가 사람일 수도 있고, 고양이일수도 있고, 어떤 물건일 수도 있다.
나에게도 아주 특별한 친구 하나가 있다. 그 친구는 말도 하지 못하는 벙어리다. 나랑 놀아주지도 못하는 몸치다. 하지만 나에게는 참 특별한 존재이다. 그 친구는 바로 만화책이다.
만화책이 어떻게 내 친구가 되었을까? 언젠가 나는 나의 딱친구랑 크게 싸운 적이 있었다. 평소에 진짜 친하다고 생각해서 많이 의지하고 사이 좋게 지내던 친구였다. 학교에서 우리는 같이 공부도 하고 운동장에서 같이 운동하고 점심밥도 같이 먹는 둘도 없는 그림자 같은 친구였다. 우리에겐 비밀도 없었다.
지난 기중 시험때 있었던 일이다. 나는 시험을 못 봐서 속상해 하는데 그 친구는 위로는커녕 웃고 떠들며 그냥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 나를 놀리는 것만 같았다. 화가 잔뜩 나서 나는 그만 “넌 내 친구도 아니야!”하고 소리치고 교실을 나가버렸다.
시험을 못 봐 속상한데다 친구의 위로마저 못 받은 나는 교실에서 나오자마자 5층 복도 끝으로 달려가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다. 그리고 한창이나 울었다.
문득 구석에 놓인 책 한 권이 눈에 띄었다. 만화책이었다. 무슨 내용의 책이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으나 참 재미있게 보았다. 그림으로 꽉 찬 그 책은 한 눈에 읽을 수 있었고 짧게 짧게 나온 대사도 지루하지 않고 읽기가 쉬웠다. 잠깐 사이에 만화책 한권을 다 읽었다. 그리고 속상했던 내 마음이 위로가 된듯 한결 가벼워 졌다. 만화책은 마법을 가진 듯 하였다.
교실에 돌아 온 나는 친구와 싸운 이야기를 그림과 대사를 넣어 나만의 만화책을 만들었다. 제목은 “친구야, 미안해!”라고 달았다. 그리고 친구 책상 위에 몰래 가져다 놓았다. 하학할 때 친구가 옆에 다가와서 내 손에 쪽지 한 장을 거내주었다. 쪽지에는 웃는 얼굴과 함께 “친구야, 나도 미안해!”라는 글귀가 있었다. 우리는 이렇게 화해했다.
만화책은 나에게 특별한 친구인 것 같다. 지금도 나는 만화책을 즐겨 본다. 심심할 때도 보고, 기분이 우울할 때도 보고, 화장실에 앉아서도 본다. 만화책은 말없이 항상 나를 지켜주는 나의 소중한 친구이다.
바다의 소리
6하년2반 최진우
나는 아름다운 해변도시 청도에서 태어났다. 나는 어릴 때부터 청도에서 자랐다. 청도는 나의 고향이다. 그래서 나는 청도를 사랑한다. 청도의 여름철 해수욕장은 물론 바다의 소리 또한 너무 매력적이다. 나는 그 어떤 계절도 막론하고 바다를 자주 찾아 가곤하였다.
차창으로 보이는 도로의 오른쪽에는 파랗고 시원한 바다가 한눈에 안겨온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나는 즉시 해변을 향해 달려갔다. 가을 바다는 오늘이 처음이지만 바다의 향기는 너무나 익숙하였다. 출렁이는 파도소리는 마치 왜 인제야 찾아왔냐는 듯이 나를 원망하면서 반기였다.
서서 넓은 바다를 바라보니 이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가슴이 뻥 뚤리는 느낌이었다. 나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아, 얼마만에 느끼는 바다의 향기인가? 오늘의 바다는 소년과 같이 장난 심하게 날뛰던 모습은 다 어디로 가고 초록빛 얼굴과 푸른 가슴을 헤치고 고요히 누워만 있었다.
나는 눈을 지긋이 감고 미묘한 바다소리에 푹 빠졌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가을 바람은 나의 뺨을 어루만져주었다. 눈을 뜨고보니 바다는 넓고 부드러운 어머니의 품과 같았다. 항상 나를 응원해주시고 감싸주는 우리 엄마, 나를 최고는 아니지만 최선을 다 하시는 우리 엄마의 품과 같았다. 정말로 너무나 포근하고 부드러웠다. 나는 진심을 담아 바다를 향하여 “엄마, 사랑해~”라고 소리 높이 외쳤다. 나의 함성이 바다의 파도 소리와 함께 엄마한테 꼭 전해지기를 바라면서…
자연의 소리, 바다의 소리, 넌 너무나 미묘하고 참 아름답다.
바다의 소리
6학년2반 최미령
“우와~ 바다다!” 넓고 넓은 바다, 해빛이 쨍쨍 모래위로 빛을 쏟는다. 바다는 끝이 없이 넓고 모래는 또한 뜨거웠다.
가족 여행 덕분에 놀러 온 바다, 오늘따라 바다가 정말 예뻐 보인다. 바다는 피서지이기도 하고, 바다에서 유람을 할 수 있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그냥 보면 물구덩이에 물이 있고 모래가 있는 아주 평범한 곳인 거 같은데 왜 이리 인기가 많을까?
바다의 소리가 그 까닭이 될 수도 있겠다.
바다소리는 배경 음악소리로 사용하기도 한다. 바다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한결 부드러워지게 한다. 공부가 머리에 쏘옥쏘옥 잘 들어오도록 하는 시원한 파도소리,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파도소리, 그리고 아가들의 깊은 숙면을 도와주는 바도소리, 한 마디로 말하면 바다소리는 마음을 위로해주는 아주 매력적인 “아름다운 소리”이다.
바닷소리는 파도 소리일뿐일까? 하늘에 울려퍼지는 갈메기의 울음소리, 모래를 파는 소리, 사람들의 웃음소리 등 다양한 소리가 있다. 사람들은 이런 소리들을 즐긴다. 마치 잔잔한 교향음악단의 공연을 듣는 듯 하다.
바다에서 한참 즐기다 피곤하면 모래바닥에 누워 잠을 자기도 한다. 바다바람은 얼굴을 만져주고 바다소리는 귀가에서 자장가를 불러준다.
Comment Canc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