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한 양국이 전략적동반자로서 손잡고 나가자
2020 한중전문가 초청 국제포럼 개최
사진: 설규종 회장이 2020 한중전문가 국제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한국 민주평통자문회의 칭다오협의회에서 주최한 ‘2020 한중전문가 초청 국제포럼’이 11월 18일 오후 4시 칭다오시 청양구 홀리데이인호텔 1층 연회실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포럼에는 117명이 주 회의장에 참석하였고 200여명이 온라인으로 연결되여 참여하였으며 온라인을 통하여 실시간 중계방송을 진행하였다.
이날 행사는 민주평통자문회의 칭다오협의회 이은정 간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에 이어서 설규종 회장이 개회사를 통해 “중국 시진핑 주석의 한국 방문의 적절한 시기와 방문이 갖는 의의를 조명하고 코로나로 인한 세계 판데믹과 미국 정부의 변화 등으로 인한 국제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동북아 평화 안전에 기여함은 물론 한중경제교류의 증진방안 등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한 공견을 나누고자 본 포럼을 개최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주칭다오 대한민국총영사관 박진웅 총영사는 축사에서 “한중 양국은 전략적동반자로서 함께 손잡고 상생을 바탕으로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와 우호친선을 증진해 나가는 등 양국 관계 발전에 굳건하고 양호한 토양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런 의미에서 한중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한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다가올 동북아 평화번영 시대를 여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평통 정세현 수석부의장, 설훈 국회의원, 세계한인총연합회 김덕룡 이사장, 개성공단 김진향 이사장이 보내온 영상 축사를 방영하고, 민주평통 중국지역회의 허남세 부의장, 미주지역회의 노덕환 부의장, 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회의 박종범 부의장, 이현숙 전임 여성부의장 등 내빈들이 온라인으로 소개하였다.
연후 전국정협 외사위원회 한방명(韩方明) 부주임과 한국 국립외교원 김준형 원장의 기조발언이 있었다.
한방명 부주임은 발언에서 중국이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6자회담’을 추진해온 일과 근년에 있은 3차례 조미회담을 돌이키면서 미국정부에서 중국에 대해 전면적인 억제정책을 실시하는 등 ‘신냉전’사유가 앞날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한 부주임은 한국 등 국가들의 적극적인 주선하에 조미 수뇌 간의 역사적 회담이 성사되었다면서 한국정부에서 추진하는 북남관계 개선, 핵문제해결의 입장과 조치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 출범하는 미국정부가 자신과 상대방 국가의 안전을 고려하여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여 긴장한 국면이 승급되는 것을 피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한방명 부주임은 “조선반도는 남북인민 공동의 고향(家园)이고 동북아는 구역 내 각국 인민들의 삶의 터전(各国人民生息的热土)이기에 우리는 책임과 의무를 갖고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해야 한다”고 덧붙혔다.
김준형 한국 국립외교원 원장은 발언에서 “한반도 평화문제는 오늘날 단순히 남북한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또한,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기 쉬운 평화는 실상 모두의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이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 반드시 이뤄내야 할 목표”라고 설명했다.
계속하여 김 원장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바이든 당선자가 새로운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것을 계기로 그의 대선공약대로 국제질서가 회복되고 국제기구의 역할이 다시 활성화되어야 한다. 미국의 보다 합리적인 대외정책을 기대한다”면서 “이런 국제정치적 맥락에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문이 한중관계의 새로운 도약이 되기를 기원하며 두 정상이 한반도와 동북아를 넘어 세계 평화와 안정에 대한 중요한 약속과 제안을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중한 전문가 4명이 온라인으로 논문을 발표하였다.
먼저 중국 민간싱크댕크인 차하르학회(察哈尔学会) 부비서장 겸 주한국 총대표 장충이(张忠义) 박사가 첫 논객으로 나서서 “신 냉전”을 경계해야 한다는 주제로 발표했다.
장 박사는 미국의 “신냉전”사유로 인하여 현재 동북아에서도 각국이 편 가르고 줄서기라는 난처한 상황에 봉착하게 되었다면서 이러한 사유는 결국에는 동북아 국가들간의 전통적인 우의와 합작관계를 파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에 RCEP 즉 동맹 10국이 발기하고 중국, 일본, 한국, 호주, 뉴질랜드, 인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10+6 “구역전면경제파트너관계협정(区域全面经济伙伴关系协定)”이 성공적으로 체결되어 세계에서 가장 큰 자유무역구를 만들어가는 것에 높은 평가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진핑 주석의 연내 방한계획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아직 실행되지 못하고 있지만 양국 고층간의 상호 방문과 적극적인 추친하에 역병공제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적당한 시기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번째 순서로 한국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이상만 교수가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한 한중외교의 중요성>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논문에서 역사적으로 수천년간 유대를 이어온 한반도와 중국이 확실한 동반자 관계, 공존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문명사’적 접근과 이해를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성장과 미국의 봉쇄에 대해 이 교수는 미국의 동맹국들과 동반자들이 반중통일전선 형성에 적극적인 것은 역설적으로 미국의 영향력이 작아지고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또 한반도지역에서 남북관계, 비핵화, 한반도평화체제, 동북아안보질서가 상호 선순환 관계로 진전하는 것이 이해 당사자 국가들에게도 이익이라는 점을 전파하고 설득하기 위한 대책과 방안을 처철하게 모색하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상만 교수는 “조선이 발전형 국가로 진화하는데 한국과 중국의 역할이 중요하며 조선을 설득하여 다가오는 동북아 평화시대를 창출해내야 하는 것도 한중의 몫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한중 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고위급 소통채널의 상시 구축, 현실사안에 대한 솔직한 의견교환, 정책추진은 국익 원칙 존중과 상호조절 견지, 국가 관료들의 협상에서의 합리적 배짱 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세번째 순서로 산둥대학 중일한삼국합작연구소 뉴런제(牛仁杰) 박사가 <중한 인문교류의 평가와 전망>이란 제하의 논문을 발표했다.
뉴 박사는 중한 수교28년 사이에 큰 변화를 가져왔는바, 양국 인적왕래가 2014년도에 1000만명(방한 중국인 연 633.5만명, 방중 한국인 연 410만명)시대를 열었고, 중한 간 매주 왕복 비행 차수가 최대 1254차까지 도달하였다고 밝혔다. 2015년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서 주숙, 교통, 쇼핑을 통해 지출한 비용이 한국경제에 220억 달러의 경제효익을 가져다주었으며, 2020년 재한국 중국유학생이 7.17만명, 재중국 한국유학생이 5만명에 달하며, 현재 중국 내에 한국어학과를 개설하고 있는 대학이 270여개 소, 한국 내에서 중국어과목을 개설한 대학이 143개 소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뉴 박사는 중한 인문교류에 영향을 주는 주요 인소로 첫째 정치와 안전요소, 둘째 역사문화인식요소, 셋째 매체들의 부정 보도, 넷째 인문교류의 품질 네가지로 꼽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①장기적인 안목으로 민간의 교류와 소통을 강화 ② 인문교류에서의 새로운 컨텐츠 개발 향상 ③ 역사 문화 의견을 인정하고 다양한 교류 강화, ④ 교육분야 교류 강화,⑤언론과 인터넷 부정보도 해소 등을 꼽았다.
한국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가 마지막 강사로 나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한중관계의 중요성>이란 논문을 발표했다.
김 교수는 발언에서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고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남북중 3국 경제협력이 본격화된다면 남북뿐만 아니라 주변국에게도 새로운 경제적 기회 창출과 평화로운 한반도 및 동북아 환경조성이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면서 “주변국가들의 전략(일대일로, 인도태평양)과 한국의 신북방/남방정책, 한반도 신경제지도, 북측의 5개년 계획을 상호 연계시켜 나간다면 지경학을 넘어선 지전략적 차원에서 새로운 한반도 질서뿐만 아니라 동북아 중심의 운명공동체적 지역질서 창출도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동엽 교수는 마무리에서 “큰 틀에서 종전선언 논의와 체결(입구), 평화협정 논의와 체결(1차 출구), 평화체제 유지, 평화공동체 (2차 출구)라는 진행 순서가 현실적이다. 여기에 한반도 비핵화, 군비통제, 미.일.중.러와의 우호적 협력관계와 동북아 지역협력안보체제의 구축 등과 연결된 복잡한 다차원 방정식 속에서 세부적인 협상전략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역할과 한중관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전문가들의 주제발표가 있은 후 칭다오 시남구 정협위원 김옥 변호사와 한국인 장웅기, 칭다오TV 한영호 기자의 질의시간이 있었다.
이날 행사에 칭다오시와 한국 간의 경제, 문화교류발전에 큰 기여를 한 신형근 전임 주칭다오 한국총영사관 총영사가 현장에 참석하여 축사를 해 주목을 끌었다.
설규종 회장은 폐회선언에서 금번 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하여 근 반년을 준비하고 노력한 관계자와 중국 측 인사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오늘의 포럼이 한중 간의 협력과 소통에 도움이 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구축에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박영만 기자
Comment Canc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