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선족 남자의 간절한 소원
칭다오쿠쿠전자유한회사에서 영업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철(조선족, 49세, 지린성 연길시)씨는 아내가 6년동안 뇨독증으로 앓고 있지만 변함없이 아내의 곁을 지켜주고 있어 미담이 되고 있다.
김철씨는 1986년 연변대학 농학원을 졸업하고 1989년 현재의 부인 현화자(51세)씨와 결혼했다. 현재23살난 아들 김성씨는 황도대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1997년 칭다오에 와 금형설계제작회사에서 근무를 하다가 2004년 12월 쿠쿠전자회사에 입사해 생관기술과장부터 시작하여 현재 산둥지역 영업과장에 이르기까지 성실하게 일해온 김철씨는 6년동안 뇨독증으로 앓고 부인을 정성스레 돌보면서 자신의 일도 열심히 해왔다.
부인 현화자씨는 동북재경학원을 졸업한 우수한 회계사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뇨독증으로 인해 물도 마음대로 마시지 못하고 탕류는 아예 먹지 못하며 소변을 약물을 통해서만 배출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피를 1주일에 3번씩 바꿔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데 여기에 드는 비용만 1주일에 2천위안이다. 이렇게 간간히 목숨을 이어가고 있는 부인을 매일 교주 병원에 데리고가 치료를 해주고 있는 김철씨는 몸과 마음도 피곤하지만 더 힘든 것은 경제적인 문제였다. 현재 친척들에게서 빌려쓴 치료비만 20만 위안, 그것도 갚기 어려운 형편인데 신장이식을 하는데 필요한 비용만 무려 40만 위안이며 수술 차후에 필요한 비용도 50만 위안이 있어야 한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생활비 부담에 모든 가사일을 도맡아하면서 정기적으로 피를 바꾸는 비용만 해도 만만치 않은데 거액의 수술비를 마련한다는 것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피를1주일에 3번 정도 바꾸지 않으면 한달이내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태라 돈이 아무리 없어도 이 치료는 끊을 수 없다. 매일 힘없이 자신을 바라보는 아내를 볼 때면, 드문드문 피투성이 되어 화장실에서 쓰러진 아내를 볼 때면 김철씨는 마음이 찢어지는듯 아팠다. 돈이 없어 수술을 못하는 상황, 하지만 남자라고 그 자존심에 또한 쉽게 어디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 수 없어 고민과 아픔으로 밤을 지샐 때가 너무 많았다. 아버지의 이런 아픈 사정을 읽어서 경제부담을 덜어주려고 최선을 다하는 아들을 보기만 해도 김철씨는 눈물이 난다고 한다.
아내의 병을 치료할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다 하겠다는 한 남자의 절규와 소망, 감동이지만 많이 안타깝고 가슴아픈 현실이다.
사진설명: 김철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있는 부인을 시중하고 있다.
/ 김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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