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작가협회∙연변일보 공화국 창건 70돐 문학작품 응모 3등상 수상작( 2019.11.8 연길)
나의 고향은 70세
한춘옥
고향의 가야하는 하나 둘 곱게 물든 단풍을 싣고 두만강으로 서서히 흘러가고 있다. 조약돌을 돌돌 굴리는 가야하 기슭에서 마치도 70세 할아버지가 성큼성큼 걸어 오시는 같다. 삶의 가지가지에 주렁진 열매는 곱게 익어가고 그윽한 향기는 하늘을 푸르게 적시고 있다.
1949년 10월 1일 중국대지에는 공화국이 탄생하였다. 일본침략으로 잃었던 조국을 되찾았고 공산당의 령도하에 인민들은 나라의 주인이 되였다. 두만강을 건너 항일에 피흘리며 싸운 배달민족도 소수민족 정책으로 자치구가 성립되면서 이 나라의 떳떳한 주인으로 되였다.
지주집 머슴으로 부터 땅을 분배받고 나라의 주인된 고향사람들은 가난한 조국을 새롭게 일떠세우기 위하여 고군 분투했다. 나라에 손을 내밀지 않고 자체로 기초시설과 학교를 세웠다.
공산당의 령도하에 조국이 부강해야 자신과 가족이 행복할 수 있다는 철저한 신앙을 가졌다. 공화국의 유년시기에 이러저러한 고난과 시련을 많이 겪었지만 새중국의 성장통이라고 묵묵히 받아 드렸다.
고향사람들은 대다수가 학교문에도 가보지 못한 일자무식자였다. 공산당은 모든 사람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었다. 의무교육을 실시하여 아이들은 학교에 다닐수 있었고 어른들에게는 야학교에서 공부할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해방전 가난 때문에 공부를 하지 못한 한을 야학교에서 풀수 있었다.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보자기에 책과 연필을 싸서 들고 야학교로 가는 길이 그렇게 신났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앞집 조할머니는 항일전쟁에 남편을 잃고 조선전쟁에 아들을 조국에 바쳤다. 그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과 고통속에서도 공산당원인 할머니는 고향건설에 앞장 서며 빛으로 주변을 밝혔다. 가족의 피와 목숨으로 바꾸어 온 새중국을 사랑하 는 그시대 공산당원들은 세인을 감동시켰고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었다.
밫공화국 탄생 10주년에 태여난 나는 그시대 많은 전설같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다.
어른들은 진짜 막혔던 까막눈을 뜨게 되였고 사회주의와 공산당에 감사하고 자 신의 일체를 바쳤다. 자력갱생으로 사회주의를 건설하는 고향사람들은 서로 돕고 사랑하면서 하루하루 향상하는 삶을 살았다.
농사를 하면서 신나게 노래를 흥얼흥얼 부르고 가을이면 수확을 만끽하면서 옛날 지주 자본가보다 차원 높은 생활을 한다고 자부했다.
고향의 가야하강뚝 방축막을 건설할때 거의 모든 로동력은 자원봉사로 이루어졌다. 자갈과 모래를 실어 나르고 모든 공정은 힘든 체력로동이였다. 엄마는 일하면서 중상을 입고 한동안 치료를 받고나서 원망 한마디 없이 또다시 공정일에 달라붙었다.
종이공장의 기초건설도 많은 사람들의 무보수일로 일떠세웠다.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야학교로 가는 길이 그렇게 신났다는 고향사람들의 사심없는 정신에 눈물나는 감동을 받았다.
나무가 들어와서 여러가지 종이로 흘러나가는 고향의 흙모래길이 아스팔트 길로 바뀌고 극장과 운동장에서는 문화활동이 다양해지고 집집마다 생활이 꽃피어 갔다. 서까래집이 백화상점인양 아담하게 진열된 생활용품도 그렇고 밥상도 풍요로와지고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으로 빛이 났다.
모든 생활용품은 표제로 공급되여 한달에 한 사람당 돼지고기 반근, 입쌀 서근에 옥수수가루를 먹던데로 부터 자유시장이 열리면서 마음대로 배불리 먹을수 있는 세상으로 과도 했다
개혁개방이 되면서 고향사람들의 생활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가고 있다. 사돈집과 변소는 멀어야 한다는 우리의 전통도 개혁을 하여 사돈과 친구로 만나고 변소를 집에 화장실로 모시고 깔끔하고 널직한 주거환경에서 텔레비로 세계를 유람하는 여유를 즐기고 있다.
두바퀴 자전거가 있으면 부를 상징하던 시대로부터 진짜 천지개벽이 일어났다. 처음으로 록음기를 사놓고 동네사람들이 모여 앉아 자기목소리를 들으면서 신기 해서 박수치며 흥분하던데로부터 전화기에 따거다를 쓰면서 좋은 세상이 왔다고 감탄했다. 텔레비를 처음보는 앞집 할머니가 ” 저 아가씨가 춥겠다. 밥은 언제 먹 고 하루종일 저기에 있나?... ” 해서 폭소를 터뜨리며 웃던 일이 지금도 생생하다.
우리생활에 핸드폰, 컴퓨터가 일상화되고 4D, 5D 시대로 돌진하고 있으니 사람의 의식이 따라갈수 없을 정도로 빨리 변하고 있다. 옛날에는 글을 모르면 문맹이라 했지만 요즘은 인터넷을 모르면 문맹이다. 집집마다 자가용이 있고 너도나도 비행기를 씽씽 타고 해외로 여행다니는 고향사람들에게 이젠 지구촌이 진짜 우리 시골촌으로 보여지고 느껴진다고 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시대에 들어선 고향사람들은 문화부흥시기에 돈을 버는 것은 목적이 아이라 수단일뿐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야말로 최종목적이라며 문화생활을 많이 추구한다. 아침이면 조깅하는 사람들이 가야하 강뚝에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고 저녁이면 남녀로소 할것없이 광장무를 추면서 운동장을 장식한다. 커피 한잔하면서 독서모임도 하고 노래교실에서 예술의 향기에 취해보기도 한다.
얼마전 나는 유럽여행을 하면서 중국운은 거세찬 파도인얀 막을수 없이 세계를 향해 달리고 있다는 것을 심심이 느꼈다. 유럽이나 미국을 초월하는 기세로 발전 하고 있는 중국을 세인들은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새시대에 들어서서 중국의 발전은 록색경제를 추진하며 아름다운 화폭을 그려가고 있다. 고향의 미래도 아름다운 수채화로 펼쳐질것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오직 청산록수이고 초심뿐이다. 70세 할아버지 아니 씩씩한 아저씨는 오늘도 고향의 아침노을을 곱게 받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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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춘옥 프로필
필명 한설
2009년 수필로 문단 데뷔
기원컵 “압록강 문학상” 금상, 송화강 수기3등상, 연변방송국 “생활수기” 대상 등 수차 수상.
청도작가협회 회원, 연변작가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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