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강> 신인상 수상작 (2016.6.30 한국)


집밥의 맛과 예술

한춘옥

 



우리가 매일 먹는 집밥은 그릇의 예술이다. 사진이나 그림을 시각예술이라고 하면 음식은 맛과 향의 예술이다. 우리 몸의 일부가 되는 집밥은 평범함 속에 위대한 가치를 소유하고 있다. 매일 가족을 위하여 정성과 마음으로 만들어내는 밥상은 어머니들의 사랑이며 창의성 작품이다. 그러기에 어머니들은 예술가이자 창작가들이다.

요즘 우리는 의식주에 근심 없이 풍족한 생활을 누리고 있다. 음식문화가 가장 혁신적으로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에게 음식은 더 이상 한 끼니를 때워 배고픔을 달래는 수단이 아니다. 우리의 음식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을 발굴하고 실천할 수 있는 무한한 공간이 열려져 있다.

음식의 다양한 조합과 배열로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창작하고 추억의 공간을 만들 있다. 집밥은 사람의 미각, 청각, 촉각 등의 감각과 식욕을 충족시킬 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이야기와 잃어버렸던 꿈을 창출한다.

음식의 맛에 대한 추억은 결국 사람에 대한 추억이다. 음식의 향연은 오늘까지 구석구석 이어진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는 보글보글 끓어 번지는 된장과 청국장,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대통 같은 기를 느끼는 청주와 감주 등.

요즘은 기존에 요리법보다 많이 간편해지고 있다. 사람마다 빨리빨리에 중독 되어 라면 같은 편이식 음식에 많이 길들여져 있다. 그리고 외식을 많이 하는 새 댁들이 음식문화에 담을 쌓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집밥의 힘을 알때가 있으  리라.

우리 몸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집밥을 어느 정도 사랑하느냐에 따라 가족 건강이 걸려있다. 세월이 어떻게 흘러도 어머니들의 가족사랑과 음식솜씨는 우리가 이어받아야 한다.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발효음식은 건강에 영양만점이다.

고기를 달에 먹기 어려운 시절에도 부족한 식재료를 가지고  손과 마음, 가슴으로 만들어내는 밥상,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해난다.

요즘 우리는 현대화로 장식된 주방에서도 밥하기를 싫어하고 외식을 자주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외식은 쉽게 질린다는 것을 알게 되였다. 새로운 맛을 찾아다 니느라 숨이 차지만 결국 그래도 집밥이 제일이라고 엄지를 내든다. 그런데 집밥 은 평생 먹어도 왜 질리지 않을까? 그것은 외적인 재료가 아니라 엄마의 사랑과 정성을 첨가했기 때문이다.

피할 없는 일은 즐기라고. 나는 주방장이고 요리사이며 예술가이다. 삶의 본질이 행복이라면 밥상은 하루 세 번 누릴 수 있는 천국이다. 앞치마를 두르고 깔끔하고 아름다운 주방에서 흥얼흥얼 노래 부르며 음식을 하는 과정을 즐기는 것은 행복이다. 가족을 위해 음식을 정갈하게 맛있게 색깔조합을 하면 그릇예술이 탄생된다.

! 미각, 청각, 촉각의 세례를 받으며 하나하나의 음식들을 혀끝에서 음미하 면서 먹게 되면 나의 피와 살이 되는 느낌이다. 엄마가 차려주던 행복한 밥상도 떠오르고 주방장의 주권으로 오늘 이 시각을 즐기고 행복한 것이 바로 집밥의 매력이 아닐까?

매일 즐겁게 음식을 하다보면 요리 실력에 가속도가 붙는다. 또한 가족과 함께하는 건강한 식사에 조미료맛 없이 좋은 재료로 깨끗하게 만드니 요리하는 재미도 쏠쏠해진다.

영양과 건강을 담아낸 맛있는 집밥을 가족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먹는 것이 건강의 시작이요 행복의 원천이다.

집밥만큼은 우리가 아는 대로, 아는 만큼 조금씩 바꿔가면서 먹어가는 것도 맛을 배우고, 식재료가 어떻게 쓰이는가를 몸으로 배워갈 수 있다. 아이들은 밥상 머리에서 부모에게 물들어간다.

엄마는 집밥을 그릇예술로 승화시키는 과정에서 가족의 인정과 사랑을 받을 있다. 내가 주방에서 가족을 위하여 집밥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얼마나 큰 특권인가. 사랑하는 가족이 있기에, 내가 건강하기에 음식을 만들 수 있다. 이 시각에도 병원에 누워계시는 어머니들은 음식을 할수 있는 것을 얼마나 부러워 할까? 살아있는 예술작품을 만들어 내고 늘 먹는 밥이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좀 더 창의성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고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그대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담아서 집밥을 만들면 맛과 향이 그윽할 것이고 자신도 행복할 것이다. 집밥의 영양과 힘을 알면 저축 잔액이 쌓이고 건강 선물을 받으니 꿩 먹고 알 먹기가 아닌가?

집밥을 일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놀이 같은 그릇 예술창작이라고 생각해보자! 요즘 남자들도 주방예술을 즐기면서 사랑탑을 쌓아가고 있다. 안방에서 사랑속삭임이 인제는 주방에서 밥상예술의 파트너로 되고 있다.

 내가 주방에서 취미생활처럼 좋아서 즐겁게 칼과 불로 요리를 만들고 색상으로 고명을 살짝 커버해주면 예술작품이 나오는데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인가? 위대한 밥상에 사랑을 심고 행복을 가꾸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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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춘옥 프로필

필명 한설

2009년 수필로 문단 데뷔

기원컵 압록강 문학상 금상, 송화강 수기3등상, 연변방송국 생활수기 대상 수차 수상.

청도작가협회 회원, 연변작가협회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