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스포츠센터에 울려퍼진 70찬가
칭다오70친목회 연말운동회 송년행사 뜻깊게 개최
사진설명: “ 우리는 자랑찬 70멍멍이, 우리는 끈끈한 형제자매”, 칭다오대학 김순희 선생과 칭다오은행 황미화 회원이 70찬가를 낭송하고 있다.
산해관을 건너왔단다
발해만을 넘어왔단다
백산흑수 정기 안고서 인생꿈 이루어 왔다네
아- 우리는 자랑찬 70멍멍이
아-우리는 끈끈한 형제자매
한민족의 얼과 지혜로
백의겨례 새 기상 꽃피워가네-
…
칭다오에 진출한 1970년 출생 개띠들의 마음을 담은 70찬가가 12월 6일 청양구에 위치한 70스포츠센터내에 울려퍼졌다. 70친목회 연말운동회 및 송년행사가 열린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15년 5월 20일, 오영란, 박진희 등이 주축이 되어 설립한 칭다오70친목회는 50여명이 주주가 되어 500여 만 위안을 투자하여 2017년에 면적이 8000제곱미터에 달하는 70스포츠센터를 오픈했다. 전국민 건강 중시 시대에 고고성을 울린 70스포츠센터는 청양구 나아가 칭다오 조선족들의 스포츠 장으로 거듭나면서 70멍멍이들의 자랑으로 떠올랐다.
이날 오전 9시 30분, 60여명 회원들은 청양남팀, 청양북팀, 시내팀, 지모팀 등 4개 조로 나뉘어 대항경기를 펼쳤다.
첫 경기는 릴레이, 각 팀에서 좌우 5명씩 10명이 출전한 이 게임은 겉옷을 갈아입으면서 달리기를 하는 것이다. “우리팀 이겨라, 지아유~” 여기저기서 외치는 소리가 운동장안에 가득 울려퍼졌다.
이어 농구 슛경기가 진행되었다. 농구공을 들고 몇번 슛을 해보지만 공은 좀처럼 쉽게 들어가지 않는다. 옆에서 지켜보는 친구들은 안타까워 발을 동동 구른다. 그러다가도 어쩌다 슛한 공이 들어가면 퐁퐁 뛰면서 기쁨을 표출한다.
세번째는 남녀 혼합 배드민턴 경기이다. 한조에 3팀이 출전하여 어느 팀이 45점에 먼저 도달하면 우승이다. 평소에 배드운동을 즐기는 이인식, 이영일, 김성희 선수들이 참여한 팀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웃고 떠들고 달리고 소리치는 와중에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다. 일행은 70스포츠 내에 있는 요가명상실에 모여앉아 금방 도착한 도시락을 먹으면서 웃음꽃을 피웠다.
70스포츠센터 내에는 배구, 농구, 배드, 요가 등 전통항목 외에도 뻥지(蹦极) 충치바오((充气堡) 등 어린이 오락항목을 추가하였다. 매번 주말이면 아이들이 장사진을 이루어 효자종목으로 수익에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고 한다.
오후 한시부터 이번 운동회의 중점항목인 배구경기가 시작되었다. 각 팀에서 남녀 각각 3명씩 참가하여 4개 팀이 리그전을 진행하는데 3판 2승제로 15점이 한세트이다. 각 팀 선수들이 출전하여 평소에 갈고 닦은 만만찮은 실력들을 보여주었다.
금년 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칭다오조선족들 사이에서 배구열풍이 일어났다. 출장 나갈 수 없고 집에 있자니 답답하니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수로도 할 수 있는 배구경기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칭다오의 20여개 고향협회, 30여개 띠모임에서 거의 매일 70스포츠센터에 모여 배구를 치고, 또 여러가지 명목의 대항경기를 개최하면서 70스포츠센터가 더욱 소문이 났다.
특히 70모임의 배구실력이 눈에 뜨이게 늘어났다. 금년 한해 김철량, 이성수, 양춘산 등 친구들의 인솔하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어 어느 팀도 만만히 볼수 없는 실력을 비축하였다. 배구경기는 오후 4시반이 되어서야 마무리되었다.
경기를 마친 회원들은 한복을 갈아입느라 분장을 하느라 손길이 바빠진다. 송년만찬행사가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70스포츠센터에서는 올 하반년에 실내의 중심 위치에 있던 연회장을 새로 리모델링하여 대외 영업을 개시하고 있다.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는 주무대를 배경으로 좌우 양측에도 두개의 스크린을 설치하였으며 무대 앞부분에 가수들이 금영반주기 노래말 자막을 볼 수 있는 기계를 설치했다. 1000여제곱미터 되는 면적에 최대 200여명을 용납할 수 있는 연회장은 수요에 따라 작은 면적으로 줄여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외 수십만원을 투자하여 겨울철 난방을 보장할수 있도록 시설을 보강하였다.
송년회는 이 연회장에서 진행되었다.
이에 앞서 각 팀에서는 몇달 전부터 자체로 문예절목을 4개씩 준비해왔다. 절목을 절대 누설하지 않는 치밀함마저 보이면서 서로 자신들이 1등을 할 거라고 자신하고 있었다.
“둥-둥-둥-“
새해의 희망을 불러오는 우렁찬 북소리가 첫 무대를 장식했다. 지모팀에서 준비한 첫 절목이 선을 보인 것이다. 중국에서 길하고 상서로운 색상으로 통하는 붉은색 옷으로 갈아입은 양춘산 사장을 선두로 김홍화, 추영화, 최금화, 김성희 등 여성회원들이 절주에 맞추어 힘차게 북을 두드린다. 막간에 권혁봉씨가 70친목회 회기를 치켜들고 무대 위에 올라 좌우로 흔들자 장내 분위기는 금세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어 금년 한해 70친목회를 이끌어온 김천익, 추영화 남녀 회장이 단상에 올라 인사말을 했다. 두 회장은 어려운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단체를 믿고 함께 해온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70스포츠센터를 창설하고 가장 큰 주주로서 책임과 의무에 충실하고 있는 박진희 회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지난 5년 간, 특히 스포츠센터 설립 3년간의 쉽지 않은 노정을 회억하면서 단순히 먹고 노는 단체가 아닌 스포츠운동과 전국민 건강시대를 이끌어가는 사명감과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칭다오와 청양구의 스포츠 관련 명소로 부상한 70스포츠센터가 70멍멍이들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부탁했다.
이어 박진희 회장이 김천익, 추영화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동시에 한해 동안 수고한 유해봉, 김인학, 김은숙, 윤성해, 이성수, 김명옥 등 제5기 봉사단 전원에게도 감사패와 꽃다발이 전달되었다.
연후 새해 70멍멍이팀을 이끌어갈 제6기 회장단 명단이 발표되었다. 김은숙(큰)씨가 여성회장으로 당선되고 총무에 주명봉, 배구에 이성수·윤성해, 등산과 배구에 이영일·김성희, 골프에 이원도, 문예에 권력씨가 팀장으로 임명되었다.
70친목회 김은숙(큰) 신임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막중한 직무를 맡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역대 회장단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신임 팀장들 및 전체 회원들의 지지와 협조하에 2021년에도 더욱 알찬 성과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송년회에서는 1기 박진희·오영란, 2기 최금화, 3기 고금영, 4기 박준동·조선화, 5기 김천익·추영화씨에게 선물이 전달되었다. 동시에 권혁봉·김철량·이인식·이길룡·김영덕·김성희·주명봉 등에게 우수 회원상을, 장이명·이원도·이영일·최화매·박연화·권경순·남용·박영만 등에게 개근상이 발급되었다. 우수팀장에는 양춘산·권력·유성광·남용씨가 선출되였고 애심상에는 매번 행사 때마다 먼거리를 다녀오는 양용일·노화애·박명숙씨가, 특별공로상에는 김철·최련옥·김건수씨가 선출되었다. 잉꼬부부상은 김은숙(소) 부부와 윤성해 부부에게 차려졌다.
박진희·김천익·추영화·김은숙 등 4명 회장의 건배제의하에 2부 문예절목프로가 막을 올렸다.
시내팀의 칭다오대학 김순희 선생과 칭다오은행 황미화씨의 시낭송 70찬가가 울려퍼지자 장내는 순간 조용해졌다.
차디찬 진창길을 꽃피웠단다
시련의 모지름을 이겨냈단다
쌓아온 노하우 보석으로 반짝이고
충성과 순발력 파도되어 넘쳐나네 –“
전체 참가자들은 쉽지 않은 인생길을 슬기롭게 극복하면서 제2고향 건설에 앞장서는 70멍멍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70찬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이어 청양남팀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단체춤을 선보였다. 오영란·고금영·최화매 등 8명 회원이 선글라스를 끼고 펼쳐보인 무대에 역동하는 젊음의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지모팀도 뒤질세라 등장했다. 추영화·김성희·최금화·김홍화·노화애 등 회원은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인양 고풍스러운 흰 치마자락을 날리면서 우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문예절목은 2탄, 3탄으로 이어지며 열기를 더해갔다.
시내팀에서 알심들여 준비한 한복 집체무는 여자로 변장한 남자회원들의 코미딕한 연기와 흐트럼없는 단체 표현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장어독립식당 전용운씨의 색소폰 연주, 이인식씨의 독창 '그 겨울의 찻집', 권혁봉·김은숙(큰)씨의 노래 등도 송년회에 기쁨을 더해주었다.
시내팀의 이색적인 절목인 삼구반 (三句半), 청양남팀의 치파오쇼 , 북팀 김명옥씨의 독춤, 시내팀 김은숙(소)씨의 독창 등 절목도 끼 많고 순발력 있는 멍멍이 친구들의 특색을 잘 보여주었다.
막간에 새로 70모임에 가입한 칭다오은행 황미화, 복가마회사 박성매, 백청성 등 3명의 신입인사도 있었다.
이날 무대는 지모팀에서 출연한 춤 '각설이타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각종 해괴한 변장을 한 최금화·노화애 등 회원들이 흥겨운 각설이타령 노래 속에서 나타나 여러 상을 돌면서 온몸으로 출연해 모두에게 한껏 웃음과 기쁨을 선사했다.
이날 한국에 있는 70멍멍이모임에서도 이동옥·김건수 등이 주축이 되어 한자리에 모여 위챗으로 즐거움을 함께 나눴다.
마지막으로 참가자 전원이 단체사진을 남기면서 새해에도 똘똘 뭉쳐 70스포츠센터의 번영을 이루어가자는 화이팅 구호소리로 멋진 마무리를 하였다.
/ 박영만 기자
2020S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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