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08년 01월 21일
14일 연대시 황우에 위치한 세강섬유 제1공장에 정상출근을 한 직원들이 사장이 야반도주를 한 사실을 알고 공장내와 밖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연대시 복산구에 위치한 한국기업-연대세강섬유에서 회장을 비롯한 한국임직원 10여명이 지난 12일 야반도주를 하는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 본지의 요해에 의하면 야간도주를 한 연대세강섬유는 현지 직원을 1200여명 두고 있으며 한국 언론들에서 보도한 3000여명 직원을 두고 있다는 내용과는 차이가 크다. 연대세강섬유는 2005년 전성기 때에 직원을 2300여명 둔 적이 있다. 이번 야간도주를 조사하면서 연대시법원은 베이징공항에서 세강섬유 회사차량 2대를 발견하였다고 밝혔다.
한국 언론들은 이번 야간도주사건이 그동안 중국에서 발생한 한국기업인 야반도주 사건 중 종업원수가 많아 새정부 출범을 앞둔 한국과 중국의 통상ㆍ외교관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15일 연대한인상공업계 관계자는 "세강섬유 임직원들이 11일 채권자들의 난입으로 신변 위협을 느낀 끝에 다음날 일제히 탈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이 임금과 대출금을 해결하지 않고 도망가려 한다고 의심하는 중국 노동자들과 채권자들이 늘어나면서 가뜩이나 힘든 중국 내 기업청산 절차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의 한 관계자는 세강섬유가 은행대출 1500만위안과 하도급업체에 지급하지 못한 3000만위안의 채무가 있는데다 현지 은행에서 추가대출을 주지 않아 야반도주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3개 공장 1200여명 직원들의 1개월반 월급 180여만위안과 공장건물 임대료, 난방비용 등까지 합치면 200여만위안의 빚도 추가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연대시법원에서는 공장을 봉쇄하고 공장내 설비를 비롯한 물건들을 처리해 손실을 감소하려고 하지만 3개 공장이 모두 임대한 것이기 때문에 금액이 턱없이 모자라고 춘절을 앞두고 집에 돌아갈 교통비가 없는 직원들이 매일 공장 앞이나 길거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어 사태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번 사건의 영향으로 한국회사들의 신용추락, 신변위협, 통상마찰 등은 더 말할 것도 없고 현지 한국 상공업계와 한ㆍ중 관계에 후풍이 몰아칠 것으로 예견된다. 벌써부터 현지인들은 한국복장회사가 입주한 곳들에 사람들을 배치해 야반도주 방지에 나서고 있다는 소문들이 돌고 있다.
한국 서울 서초구에 본사를 둔 세강섬유는 지난 1995년 85만달러를 투자해 연대시 황우지역에 제1공장을 설립하였으며 1999년 45만달러를 투자해 제2공장을 설립, 2001년에는 연대시 복산구에 800만 달러를 투자하여 편직에서 염색, 자수, 나염, 봉제에 이르는 버티칼 생산시스템을 갖춘 기업이며 무역부와 영업부, 총무부, 개발실, 특수사업부는 물론 경영진까지 모두 연대공장으로 옮겨 2005년에는 직원 2300여명을 둔 굴지 복장회사로 자리매김을 하기도 했었다.
그동안 중국에서 한국기업이 야반도주한 사례는 2006년 말 청도시에서 현지 직원 300여 명씩을 남겨두고 동시에 무단 철수한 신일피혁과 신오피혁이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최근 들어 노동자 권익보호를 강조하고 있는 상태에서 세강섬유와 같은 대형기업의 야반도주가 발생함에 따라 이번 사태는 한ㆍ중 양국관계는 물론 중국 내 한인사회에 치명적인 타격을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산업자원부는 중국 내 한국 중소기업들의 경영환경이 극한상태로 치닫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달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통상협력기획관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편성해 산동성과 광동성 등지에서 현지 실태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박영철 특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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