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청도조선족민속축제를 감동시킨 사람들        

날짜 : 2007년 11월 04일 (21시 32분)    
 
 
 

흙표흙침대 2007청도조선족민속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린지 2주가 지났다. 그러나 그 감동과 여운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으리라 믿는다. 본지는 지난기 계속으로 이번 민속축제의 진행 과정 중 일부 감동적인 사연들과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들을 사진과 글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한다.

소리 없는 후원의 손길

해마다 재청도 조선족사회에서 가지는 행사에는 조선족기업인들의 후원이 따르고 있다. 많이는 몇만위안 적게는 몇천위안, 이들은 자금지원을 하면서 보상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행사가 원만히 치루어 지기를 바랄 뿐이다.
올해도 조선족기업협회 이촌지회, 청양지회, 교남지회와 원로회원들로부터 적지 않은 후원금이 지원됐다. 그러나 시상식에는 이들 후원업체 사장들의 얼굴조차 찾아보기 힘들다. 기왕에도 그랬듯이 올해도 역시 마찬가지다.
대부분 수출을 위주로 하는 회사들인 만큼 현지 사회에서의 홍보에는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없지만 우리민족 행사에 다소나마 도움과 지지를 주려는 생각으로 그들은 해마다 성금과 물품만을 지원할 뿐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

1,
우리의 대학생들에게 박수를 보내자

듣는 소문에 의하면 청도에 500여명의 조선족대학생군체가 있다고 한다. 바야흐로 민족의 앞날을 떠멜 이들은 청도조선족대학생연합회라는 동아리의 인솔하에 민족의 얼을 지켜가고 있다.
올해 민속축제에도 100명의 재청도조선족대학생들이 자원봉사팀을 구성해 행사 진행을 도왔고 운동장내 청결을 도맡았다. 지금은 자원봉사자라는 성스러운 호칭으로 민족사회에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사회 각 분야의 기둥으로 되어 민족의 앞날에 더욱 큰 기여를 할 것이라 믿는다. 이들은 자랑찬 우리민족의 앞날이다.  

청도조선족대학생연합회 자원봉사단이 민속축제 폐막식을 앞두고 행사장 청결에 나썼다.

2,
민속축제 기획팀
젊은이들의 열정이 민족사회를 짙게 감동

한푼의 보수도 없이 3개월간 얼굴을 맞대고 이번 민속축제를 기획, 추진시킨 젊은이들이 있다. 청도테라전자 이강일씨를 팀장, 청도조선족기업협회 최국철 사무국장 등 3명이다.
이번 민속축제를 기획하면서 젊은이들은 세세한 활동종목을 구상해 낸 것으로 즐거워했고 생각과 어긋나게 일부 활동종목이 추진되지 못한 점으로 불안함도 적지 않았게 느꼈다.

처음으로 이렇게 큰 행사를 기획하면서 경험이 적었던 원인으로 비난의 말도 다소 들었지만  다행이 각 단체 지성인들과 조선족기업협회 각 지회의 격려와 도움으로 이들은 다시 몸과 마음을 충전해 끝까지 행사를 추진해 왔다.
3개월간 이들은 평균 새벽 2시에야 겨우 잠자리에 들 수 있었고 때시걱을 미루거나 먹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민속축제 전야와 민속축제 첫날에는 공복으로 뛰어다녀야 했다.
그날은 민속축제 전야였다. 기획팀은 운동장비, 음향설비 등이 이미 체육장에 설치되었기에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 했다. 어두운 밤, 그들은 겨울옷을 차려입고 체육장에서 손전등을 들고 이리저리 살피면서 민속축제 전야의 '보초병'으로 진지를 지켰다. 체육장 주변에 고정시킨 협찬단위, 후원사들의 현수막들이 바람에 날려갈까봐 거듭되는 순라를 했다. 날이 밝기 바쁘게 이들은 한쪽이 풀렸거나 느슨해진 프랑카드들을 다시 고정시켜야 했다.
젊은이들의 열정으로 민속축제는 원만한 결속을 보았다. 이들에게 이번 민속축제에 동참한 보람이 뭔가고 묻는다면 그들은 단호히 "우리는 노력이 재청도조선족사회의 믿음으로 거듭날 것입니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민속축제 기획팀 성원인 청도조선족기업협회 최국철 사무국장이 축제당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행사장을 지키고 있다.

민속축제 기획팀 성원인 청도조선족기업협회 최국철 사무국장이 축제당일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행사장을 지키고 있다.


3,
청도조선족여성협회
사재 털어 그네, 널뛰기 경기 마련

그네, 널뛰기는 우리 민족여성들이 오랜 세월동안 즐기면서 지켜왔던 전통경기 종목이다. 그러나 근년에 들어서는 장소를 비롯한 여러 가지 여건의 부족으로 점차 담화되고 있다.
청도조선족여성협회(회장 이옥단)는 이번 민속축제에서 우리민족 여성들의 경기종목인 그네, 널뛰기를 다시 부활시키려는 일념으로 모든 준비작업을 도맡았다. 행사 조직위원회에 한푼의 지원도 바라지 않고 사재를 털어가면서 표준화 된 경기 규칙을 내오고 심판원을 선정하며 널판을 비롯한 경기용 도구를 그녀들은 자체의 힘으로 마련했다.
이같은 노력이 경기 진행 당일 많은 사람들의 동참으로 이어져 본선경기에 진출한 선수만도 종목별로 30명을 초과했고 체험에 참가한 인수는 부지기수로 많았다.
특히 임신 9개월이 넘는 몸을 지탱한 채 2일간 경기 과정을 줄곧 지켜 본 이옥단 회장의 의지력에 못내 탄복한다. 민속축제 준비과정에서도 이옥단 회장은 시종 민속행사에 조선족여성들도 힘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최혜순 부회장을 비롯한 회장단과 회원들을 동원해 최선을 다해왔다.
사회공익사업에 헌신하려는 취지로 설립된 청도조선족여성협회, 민족사회의 단결과 번창에도 그들의 작용이 커가고 있다는 점을 이번 민속축제를 통해 더욱 실감있게 느낀다.
지난 10월24일, 민속축제가 막을 내린지 2일 되던 날 이옥단 회장은 행운스럽게 아들을 보면서 어머니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