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여 안녕~
항미원조 백경상 노전사 별세
68년 전우 이윤근 노인 차렷자세로 경례
건군절을 하루 앞둔 7월 31일 오전 9시, 칭다오시 청양구빈의관에서는 항미원조 노전사인 올해 89세 나는 백경상 노전사에 대한 추모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때 사람들속에서 백경상 노전사의 오랜 전우인 이윤근 노인(85세)이 백경상 전우의 영정을 향해 표준적인 군례를 올렸다. 그리고 나지막한 침통한 소리로 말했다.
“전우여 잘 가시라”
이 두 노전사의 고향은 모두 헤이룽장성 상지현 하동조선족향이다.
1950년 10월 1일 이 두 전우는 나라의 부름을 받고 군대에 가입하여 항미원조 보가위국의 전쟁에 뛰어들었다. 당시 이윤근씨는 만 16세, 백경상씨는 4살위인 20세밖에 되지 않았다.
두 전우는 1950년 11월에 지린성 농안현에서 신병 집중훈련을 받게 되었다. 당시 문서를 작성할 줄 아는 이윤근씨는 번역훈련반에 모집되어 갔고 백경상씨는 전투부대에 배치되었다.
연후 두 전사는 조선에 입경하여 중국인민지원군 19병퇀 65군에 편입되었다. 이윤근 전사는 195사 정찰반, 백경상 전사는 194사 기관총반에 편입되었다.
이후 이들은 전쟁터에서 피와 땀을 흘려가면서 처절한 전투를 치렀다. 이윤근 노인은 전쟁에서 3등공을 세웠다. 그러다가 급성 위병으로 1953년 6월 하동향으로 제대하였다.
백경상 전사도 전쟁터에서 수많은 공을 세웠는데 정접협정이 있던 1953년 말에 영예군인으로 귀국하였다. 귀국 후 그는 선후 허베이성 보딩 1868부대, 서부변강부대인 신강건설병퇀에 배치되였다가 1956년 6월에 하동향으로 복원하였다. 하동향에서 백경상씨는 민병련장, 공사 민병훈련 교련원 등 직책을 맡아오면서 지방민병조직건설에 이바지하였다.
두 노전우는 자식을 따라 선후로 아름다운 해변도시 칭다오시로 이사를 와서 서로간의 극진한 전우애를 이어갔다.
백경상 노인의 며느리인 안검숙씨에 따르면 시아버지는 너무 부지런하고 남의 일을 위해 앞장서는 마음이 뜨거운 사람이었다고 한다. 또 자식과 손군들에 대한 남다른 사랑으로 유명했다. 특히 며느리에게 잘 대해주었는데 색다른 음식이나 고기가 생기면 꼭 며느리 몫을 챙겨주는 등 자상함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자식들도 잘 자라서 백경상 노인의 슬하에는 증손자가 3명이나 된다고 한다. 백경상 노인의 큰아들 백원호씨는 현재 재칭다오 상지향우회 노인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윤근 노인의 가정도 자식 모두가 효도를 잘하고 있는데 그의 슬하에도 증손자가 2명이 있다.
이윤근 노인은 전우인 백경상과 함께 생사고락을 했던 가렬처절했던 지난날를 떠올리면서 그래도 당과 정부의 정책이 좋기에 지금까지 잘 살아왔다고 입버릇처럼 외우고 있다.
1950년도부터 올해까지 장장 68년을 이어온 두 전우의 끈끈한 정, 8.1 건군절을 앞두고 먼저 떠나간 백경상씨의 영정을 향해 차렷자세로 표준 군례를 올리는 이윤근 노인의 행동에서 진한 전우애를 뭉클 느낄수가 있었다.
/박영만 기자
사진: 이윤근 노전사가 먼저 떠나간 배경상 전우의 영정에 군례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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