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오래 오래 앉으세요!
제1회 옌타이시 조선족노인 효도 잔치 한마당
옌타이시 조선족여성협회(회장 남궁은연)에서 주최한 ‘제1회 조선족노인 효도 잔치 한마당’이 지난 21일 오전 150여명의 노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옌타이시 개발구 은하유치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른 아침부터 새옷들과 한복을 차려입은 노인들이 삼삼오오 은하유치원 2층으로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손익규, 임송죽 내외간 등 80세 이상 노인 9명을 모신 잔치상을 앞에 두고 남궁은연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르신들은 한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전체 옌타이시 조선족사회에서 젊은 사람들의 뒷심이 되어주는 큰 산”이라면서 “오늘 중양절을 맞으면서 이 자리에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어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중국지역 유영옥 담당관은 축사에서 “7년전부터 여성협회와 인연을 맺어오면서 여성협회가 조선족자녀들을 위한 주말학교 운영 등 각종 공익사업을 해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지만 이처럼 규모가 크고 의의가 깊은 행사까지 진행할줄 몰랐다.”면서 “이 자리를 마련해준 옌타이시 여성협회에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고 거듭 치하했다.
옌타이시 조선족노인협회 박태신 회장과 노인대표 윤송죽 노인의 답사에 이어 내빈들과 여성협회, 은하유치원어린이들이 선후 노인들에게 술을 따르고 절을 올리는 순서가 이어졌다. 유치원어린이들이 앙증맞은 표정으로 절을 올리면서 장내는 웃음보가 터지기도 했다.
이어 진행된 축하공연에서는 옌타이시 조선족노인예술단 악대팀이 반주를 맡은 가운데 월드옥타 옌타이지회의 류위환, 김금화 회원의 합창 ‘오래 오래 앉으세요’와 노인예술단의 ‘여량차’, ‘수고춤’, ‘봄맞이’ 등 무용과 독창이 있었으며, 끝으로 은하유치원어린이들의 합창으로 막을 내렸다.
특히 노인예술단의 허근오 노인이 77세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상모를 자유자재로 돌리는 장면에 전체 참석자들이 기립박수를 뜨겁게 보내기도 하였다.
한편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1층 주방에서는 옌타이시 조선족여성협회 회원들이 직접 주방에서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이른 새벽부터 시장에 나가 여러가지 야채 및 고기를 구입하여 다듬고 만든 음식을 드시면서 어르신들은 이들의 소행에 한결같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남궁은연 회장은 “우리가 정성스럽게 차린 음식을 드시고 기뻐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뿌듯하다.”면서 “이번 행사를 위하여 물심 양면으로 성원을 보내준 사회 각계 인사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향후 매년 조선족노인들을 위한 효도잔치를 이어나갈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번 행사에 월드옥타 옌타이지회 허지환 회장, 삼양보일러, 세계한민족 여성네트워크, 옌타이개발구 족구협회를 비롯한 10여 개 단체와 기업체에서 후원을 하였다.
옌타이시에는 현재 80세 이상의 노인이 20여 명 있는 걸로 알려졌으며 그중 절반이 옌타이조선족노인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진설명: 여성협회에서 마련한 잔치상을 받고 있는 노인들
박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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