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우리가 지킨다

칭다오조선족여성협회 황다오지회에서 우리말교실을 무료로 4년간 운영해온 사실이 점차 알려지면서 현지 한겨레사회에 깊은 감동을 주고있다.
황다오지역 소학교부터 초중3학년까지 우리말을 모르는 조선족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글을 가르치는 우리말교실은 현재 소반(기초없는 반), 중반, 대반으로 나뉘어 50여 명의 학생들이 우리말을 배우고 있다.
모든 강의는 무료이며 교실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국가 정규적인 교재에 교사자격증을 가진 회원 혹은 교원출신이었던 회원들이 직접 강의를 해주고 있다. 10여명의 교사진 중 90%가 교원 자격증을 갖추고 있다. 무료로 강의한다고 하여 교학수준과 교학질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는 원칙을 세우고 정규적인 관리방식과 엄격한 제도로 가장 정확하고 바른 우리말과 우리글을 배워주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는 또한 학생들의 따분한 학습 분위기를 전환시키고 공부하는데 활력소를 부여시켜주기 위해 정기적인 단어경기, 낭독대회, 등산, 아동절 모임, 체육대회, 우리음식 만들기 등 유익한 활동들을 많이 조직해왔다. 방학기간에는 강의시간을 추가해 강의를 하고 있으며 이외 가장들의 아이교육 경험교류와 세미나 등을 조직해 한글교육을 비롯한 기타 자녀교육에 관해서도 상호 의견을 교류하고 있다.
황다오여성협회 정화옥 회장은 본 교실의 임대비만 1년에 근 3만 위안이 되며 그외 지출도 만만치 않지만 지금까지 협회 회원들의 회의비와 가장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지금껏 유지해왔다면서 그 어려웠던 과정은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다행히 모든 회원들이 한마음이 되어 우리민족 어린이들에게 우리문화와 전통을 전수하는데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고 있어 그만큼 보람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지난해 주칭다오한국총영사관에서 지원금을 보내주었고 칭다오조선족여성총회와 교주지회 김금란 사장 등 단체와 개인이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어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민족의 언어와 문화를 살리고 민족의 뿌리를 굳히는 우리말교실의 취지는 주칭다오한국총영사관의 공식 인정을 받아 지난해 1월 재외교육기관 등록증을 정식 수여받기도 하였다.
우리말교실 1임 교장을 맡았던 배태남씨는 회원들이 사업과 가정생활이 바쁨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우리말과 우리글은 우리가 지키고 이어가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우리말교실을 지지해주고 격려해준데 대하여 심심한 감사를 드렸다. 
배 교장은 이어서 우리말교실이 토요일에만 개강하는 현실에 맞추어, 수업이 없을 때 강의실을 충분히 활용해 우리말교실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한 수익창출과 협회의 다양한 활동 개최를 위해 고심하고 있으며 이에 사회각계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황다오조선족여성협회는 현재 40여 명의 회원이 있으며 금융, 무역, 제조업, 서비스업 등 업종에 종사하는 여성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여성총회의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사회공익사업에 줄곧 앞장서왔다. 


김명숙 기자 kim0030@126.com


사진: 학생들이 즐겁게 우리말교실의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