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은정이를 살려주세요!”
백혈병 어린이 어머니의 절규
“우리 은정이를 살려주세요!”
지난 9월 5일, 중국 최대 조선족포탈사이트 ‘모이자’에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내딸 김은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순식간에 네티즌들의 마음을 찡하게 울려주었다.
‘김은정엄마’라는 닉네임으로 된 이 글에는 ‘은정’이가 2011년 8월 3일에 백혈병으로 진단 받아서부터 톈진병원에 입원하여 10개월간 치료를 받은 사연들이 상세하게 적혀있었다. 매일과 같이 수천 위안씩, 지어는 만위안대에 넘어가는 병원비 앞에서 억울하고 한스럽고 무기력했던 심리도 숨기지 않고 기록했다. 은정이보다 더 심각한 아이들도 후원의 손길을 받아 일시 불로 40만 위안이라는 거금이 드는 골수 이식수술에 들어가는 걸 보면서 부모 잘못 만난 은정이에게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에 그저 죽고만 싶은 심정이었다고 한다.
“…제가 그냥 지쳐서 자다가 그냥 깨어나지 말았으면 하고 하늘에다 빌어보기도 했지만 어쩔 수 없이 맞서 살아야만 하는 현실이 정말 한스러웠어요.”
다행히 은정이가 어른스럽게 말을 잘 들어주어서 그나마 이겨낼 수 있었다. 병원 비용을 줄이기 위해 보통 병실에서 24시간동안 마스크를 하고 있었지만 은정이는 용케도 참아주었다.
연로한 친정어머니는 얼마라도 치료비에 보태려고 상하이에 가서 가정도우미로 취직, 한달에 2천 여 위안을 꼭꼭 보내온다. 별 도움이 안되지만 어머니의 그 마음에 용기를 다시 찾기도 했다.
그래도 냉혹한 현실은 어쩔 수 없었다. 친척, 친구들한테서 빌린 20여 만 위안을 병치료에 모두 날린 채 치료를 포기하고 2012년 6월 15일에 3개월 밖에 못 산다는 아이를 그냥 안고 연길로 귀향할 때는 가슴이 갈갈이 찢겨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집에 와서 그냥 품에 안고 죽일 수는 없어 또다시 사처에 다니며 겨우 푼돈을 빌려 연변병원으로 달리는 길에서 택시 기사가 퉁겨주어서 방송국을 찾게 되었고 그 덕분에 고마운 분들의 후원이 이어지면서 아이의 생명은 잠시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좀만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면 은정이는 살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김은정엄마’는 끝으로 “은정이가 밥을 먹을 때면 항상 하는 말이 ‘엄마 밥을 먹어야 살수 있지 맞지?’”한다면서 “아이도 이렇게 살려고 발버둥 치니깐 여러분 우리 은정이를 살려주세요! 면목도 모르고 소리도 익지 않는 여러분한테 염치 없는 일이지만 다 같은 자식 가진 엄마라는 마음만 믿고 우리 은정이를 도와주세요!’하고 절규했다.
이 게시글을 보고 기자가 여러모로 알아본데 따르면 연길시에 살고 있는 은정이는 올해 겨우 3살, 아주 예쁘고 총명하다고 한다. 어머니 이복자씨는 무직업자로 자식을 키우고 있고 아버지 김덕수씨가 가정의 유일한 수입원으로 한달 노임이 2천 위안 정도 된다.
요해에 따르면 연변주에는 은정이와 같은 백혈병 환자가 20병례 정도 되는데 그중 10여 병례만이 지린성 및 국가의 “꼬마천사돕기” 기금으로부터 5천에서 1만 위안의 구조금을 받는다. 이 기금을 받는다 해도 백혈병의 높은 치료비용을 해결할 수 없다.
일단 은정이네 사연이 매체를 탄 후 사회 각계의 광범위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8월 19일 저녁 연변자선총회가 주최하고 연변인민방송국, 연변정보넷, 연변애공사가 공동으로 주관한 ‘은정에게 한조각 푸른 하늘을 펼쳐주자’는 자선 공연활동이 펼쳐져 현장에서 48816위안에 달하는 후원금이 모아졌다. 비록 은정이의 골수이식에 큰 도움은 못되지만 은정이네 가족은 여기서 힘을 얻고 희망을 보고 있었다. 사회의 성원에 보답하고저 8월 21일 김덕수, 이복자 부부는 연변적십자회를 찾아가 ‘공민이 자원적으로 인체기관을 기증하는 신청서’를 체결하고 자원적으로 사후 신체기관을 의학연구에 기증할 것을 약속하였다. 현재 이 가장 세식솔이 모두 연변적십자사에 ‘중국인체기관기증자원서’를 체결한 상황이다.
한편 은정이는 이미 약물치료에 들어갈 준비를 완료한 상황으로 만약 약물치료기간을 순리롭게 넘길 경우 은정이는 골수 이식 수술을 받을 가능성도 엿보인다. 현재 언론매체와 자선단체에서는 즉시적으로 은정이의 병세와 후원금 현황을 세상에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사회 각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하루가 급한 어린 은정이를 빨리 구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장학규 특약기자
사진설명: 1, 은정이를 안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이복자씨
2,자선공연활동에서 사람들에게 감사를 드리는 엄마 이복자(왼쪽 두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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