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타이시조선족노인예술단은 지금까지 옌타이시를 대표하여 산둥성에서 진행된 소수민족문예연출, 산둥성중노년장끼자랑대회 등 대회에 참가하여 선후로 동이무, 사과풍수, 부채춤, 농악무, 도라지 등 공연이 수상을 하였으며 옌타이시정부에서 진행한 각종 활동에도 참가하여 수많은 상을 받았다. 아울러 지금까지 99차례의 공연을 펼쳐 재옌타이조선족들의 이미지를 홍보하고 우리민족문화예술을 대외에 널리 알리는데 적극적인 역할을 하였다.

옌타이시조선족노인협회 산하에 있는 예술단은 1997년 옌타이시조선족노인협회 초대회장인 배금애(84세) 단장과 윤송죽(77세) 부단장이 설립하였다. 고향인 오상에서 소학교 무용선생과 고급중학교 역사선생을 지냈던 배단장은 퇴직후 89년 옌타이로 진출, 92년 노인협회를 설립하였다. 배단장은 평소 연세가 많고 몸이 좋지 않았지만 밤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친히 무용도구도 만들었으며 지금까지 30여 가지 무용을 창작하였다. 아울러 춤에 소질이 있는 윤송죽 부단장도 함께 공동창작도 하면서 예술단은 점차 옌타이시조선족노인들을 대표하는 단체로 승격되었다. 하지만 예술단 단원들의 평균 연령이 75세이상이라 계속 활동을 하기엔 무리여서 작년 6월 채동안(72세) 단장을 선거하게 되었다. 배단장이 사직하면서 대부분 70세 이상인 단원들도 함께 퇴출하면서 초창기 단원이 3명밖에 남지않았다. 새로 부임된 채단장에게는 새로운 단원들을 물색하는 것이 큰 과제였다. 일단 노인협회산하의  개발구지회, 복산구지회, 지부구지회, 래산구지회, 붉은노을지회, 무평구지회 등 6개 지회에 부탁하여 젊고 끼가 많은 사람들을 동원하도록 하였다. 결과 작년 12월까지 30명이 가입하였으며 평균 연령이 60대중반으로 대폭 줄어들면서 젊고 활기찬 대오를 갖추게 되었다.

예술단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자금이다. 악대는 2010년 7월에 설립, 모든 악기는 자체로 구입했으며 일부 악기는 학습반에 다니면서 배워야 했다. 경제내원이 없다보니 노인협회에 손을 내밀게 되고 노인협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어서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할 수 없었다.  

오는 6월2일 옌타이시조선족노인협회 설립20주년과 6월달에 진행될 산둥성조선족노인친목회 등 큰 프로그램을 준비하는데 앞이 막막하다. 합창을 연습하려고 해도 마이크가 없어 소리가 잘 안들리고 복장을 갖추려고 해도 자기돈을 내야 할 판이다. 옌타이시민족종교국 등 정부요청을 했지만 그런 정책이 없다고 한다.

현재 단원들은 매주 2일동안 시간을 내어 개발구활동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단원들의 열정이 대단하다. 자체로 복장과 악기를 챙기며 도시락을 싸들고 열심히 다니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채단장은 가슴이 뭉클하고 어깨가 무거워진다. 너무 힘이 들어서 그만둘까하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옛날 선배들도 이보다 더심한 고생을 하면서도 예술단을 훌륭히 이끌어왔다는 생각을 하면 곧바로 정신을 가다듬고 단원들을 잘 리더하고 있다. 채동안단장은 “두가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으면 7월부터 결혼, 환갑 등 행사에 참가하여 활동경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철기자 Piao320@hanmail.net
12.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