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상공회 설립 필요성에 공감, 넓은 범위 토론에 합의
지금까지 수차 탐색전을 벌렸지만 시종 이런 저런 사연으로 정식 의사일정에 오르지 못했던 산둥성 옌타이조선족상공회가 초보적으로 추형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지난 11월 25일, 옌타이시 라마다호텔에서 20여 명 옌타이 각계 각지에서 활약하는 조선족유지와 기업인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모임은 흑룡강신문사 옌타이지사가 주최, 주칭다오대한민국총영사관 오세천 영사와 칭다오조선족기업협회 김창호 회장 등도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로 옌타이조선족상공회의 설립 여부를 두고 열렬한 토론이 있었다.
옌타이시는 조선족 인구가 3만 여명 상주해있으며 한국과의 활발한 경제 교류로 인해 조선족들의 생활 수준이 비교적 높은 지역이다. 현재까지 합법적 민족단체가 하나도 없는 옌타이시가 조선족운동회를 연속 7회째 이어오고 있는 것만 보아도 이 점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여기에는 소리 소문 없이 경비를 후원해주는 듬직한 기업인들의 사적인 방조가 한몫 한 건 사실이지만 조선족노인협회와 조선족여성협회가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는 중론이다. 경제적 기반이 거의 전무한 이런 단체들이 엄청난 행사들을 치루어오면서 자금 문제는 물론 조직, 규모, 정부 관련 부처와의 소통 등 여러 면에서 어려움에 봉착, 한시적인 보완책이라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전반 조선족사회를 리더하고 타민족 및 타 단체와의 화합과 친선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조선족상공회가 하루 빨리 세워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다양한 견해가 쏟아졌다. 월드옥타 옌타이지회 최룡덕 명예회장은 발언에서 96년부터 옌타이에 와서 기업하면서 민족간 단합과 화목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히 느꼈다고 지적, 올해 운동회를 통해 우리민족의 힘을 확연히 느꼈다면서 단합하면 못할 일이 없다고 전제, 옥타나 기업협회도 좋겠지만 어느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 상공회가 좋겠다고 밝혔다. 무역을 하면서 옌타이소수민족경제발전촐진위원회 부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이성진씨는 정부 관련 회의에 참석해보면 이왕과 달리 조선족 명의의 활동도 허락되고 독립활동을 할 수 있는 권리와 공간을 허락했다고도 볼 수 있다면서 오직 조직적으로 형성되어야 다른 문제도 그에 따라 쉽게 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옌타이대학 외국어학원의 정봉희 부원장은 캠퍼스에서 살다보니 바깥세상은 잘 모른다고 겸손하게 말한 후 조선족단체가 성립되면 정부에도 이로운바 정책 전달이나 민족모순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히고 돈을 벌면 사회에 환원하는 모범적인 시민마인드도 민족형상을 높이는 하나의 경로라고 부언했다. 옌타이화주전자 박종식 사장은 옌타이조선족들이 하나로 묶어져서 경제적, 정보적으로 서로 교류하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다면서 적극적으로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 옌타이한인상공회 이종한 부장은 한국국제학교 설립에 한상회가 동참했던 역사를 돌이켜보면서 옌타이조선족들도 조선족학교 설립 등 산재한 문제들이 많은 만큼 조선족상공회의 설립은 확실히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면서 일단 먼저 세워놓고 하나하나 풀어가면 되니 하루라도 빨리 설립하여 활동하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신중론도 제기되었다. 옌타이사방찬음유한회사의 김광성 사장은 발언에서 취지는 좋지만 이번 모임에 옌타이 민족유지의 3분의 1도 참석하지 못한만큼 섯불리 결정하기보다 시간을 두고 더 넓은 범위에서 토론하는게 어떻냐고 제기했다. 참석자들은 조선족상공회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 보다 넓은 범위의 포섭을 위해 힘과 지혜를 모아갈 것을 약속했다.
산둥KTG 김혁우 회장은 모두 발언에서 옌타이시도 민족 정규 단체가 형성될 시기가 이미 도래했다면서 이번 모임은 여러모로 미숙한 점을 가지고 있지만 추세를 포착하기 위한 좋은 시도라고 긍정, 자신이 나이가 비교적 젊은만큼 심부름군이 되어 자료를 작성하고 연락을 하고 소통을 하는 역할을 놀겠다고 말했다.
장학규 특약기자
1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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