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2009년 04월 30일    
 
 
 

청도조선족노인총협회 설립 5주년 기념행사 성대히

 

지난 18일 따뜻한 봄기운을 받아 안은 아름다운 해변도시 교주시 체육관은 한결 아늑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아침 8시부터 울긋불긋 한복차림을 한 조선족 노인들이 모여들며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청도조선족노인총협회 설립 5주년 기념행사가 산하 25개 분회와 악대, 아리랑예술단을 포함한 1000여명 성원과 청도조선족기업협회, 조선족과학문화인협회, 조선족여성협회 등 단체와 벽산조선족학교 사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곳에서 성대히 개막됐다.
흥분에 젖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아침부터 서둘러 교주 체육관으로 향했다. 기자와 자리를 같이 한 청도시 이창구 형원, 봉산 아파트단지의 노인들을 실은 버스가 서서히 움직이자 덩실덩실 어깨춤에 흘러간 가락을 신나게 뽑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노래소리가 차창 너머 청도벌에 메아리쳤다. 아리랑노래를 가득 실은 '포장마차'는 교주체육장에 도착할 때까지 흥이 식을줄 몰랐다.
9시, 우렁찬 국가의 주악속에서 청도조선족노인협회 설립 5주년 기념행사가 시작되었다. 노인협회 김재룡 회장은 축사에서 청도조선족노인협회는 설립된 후 여러 가지 다양한 행사를 활발히 전개하여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 노인들의 만년행복의 보금자리로 거듭났고 활약적이고 생기발랄한 모습을 모여주어 정부의 충분한 인정을 받은 동시에 우리 민족의 위상을 수립하는데 일조한 지난 역사를 회고하며 물심양면으로 노인협회를 지지해주고 성원해 준 청도 한겨레사회의 여러 단체, 기업과 유지인사들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 향후 항상 바른 자세로 모범 어른이 되어 민족 대단합의 선두 역할을 하고 특히 경제위기속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신속히 위기에서 벗어나 민족경제를 부흥시키기 위한 튼튼한 뒷심이 되어 주겠다고 다짐했다.
청도조선족기업협회 김창호 회장은 청도조선족노인협회가 김재룡 회장의 영도하에 회원 여러분들의 공동의 노력으로 청도에서 가장 우수한 민족 사회단체로 거듭나고 큰 역할을 했다고 충분히 긍정, 노인들이 우수한 미풍양속을 계속 발양하여 더욱 큰 기여를 할 것을 부탁했다.
대회는 우수 회원, 회장과 노인협회 창시자, 공로자들에게 영예증서를 수여했다.
이어 청도조선족여성협회의 사회하에 청도 금탄옥투자고문유한공사 김철주 사장이 80세 이상 20명 노인들께 축수연을 베풀었고 무주군약초조합 중국지사 김철송 사장이 노인건강에 좋은 천마환을 선물했다. 자손들이 정히 드린 축배 술을 받는 노인들의 얼굴마다에는 기쁨의 미소가 어렸고 노인들을 공경하는 우리민족의 우량한 전통을 후세에 전하는 장으로 거듭났다.

문예프로 공연에서는 노인협회와 벽산학교가 준비한 부채춤, 동이춤, 농악무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져 장내는 즐거운 분위기로 가득 찼다.
만남의 기쁨 환락의 대 잔치로 이어진 장내에서 어깨춤 덩실, 얼싸 안고 돌아가는 노인들, 오랜 세파속에 무질서하게 낙서된 얼굴의 주름이 금시 펴지는 것만 같았다. 전국의 방방곡곡에서 모여와 새로 만든 보금자리 청도에서 낯선 면목이 따로 없이 금방 혈맥의 정을 나누며 함께 뭉쳐 화목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진한 감동을 주었다.
한 고향에서 살다가 청도 진출 몇년만에 만났다며 서로 끌어안고 반가운 눈물이 그늘먹이 고인 흑룡강성 밀산시의 두 할머니, 서로가 연락번호를 주고받으며 오랫동안 나누지 못했던 말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이제 갈라지면 언제 다시 만나려는지 하면서 또다시 부둥켜안고 내일의 상봉을 기약하며 아쉬운 눈물을 흘렸다.     /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