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를 쫓아낸 신기한 침

 

지난 4월 16일 오후, 한국인병원에 사전 통보도 없이 페넌트를 들고 찾아온 손님이 있었다. 청도타운의 현봉길 사장이었다.

현봉길 사장은 사업상 관계로 밤낮이 따로 없이 뛰어다녀야 했다. 오랜 기간동안 축적된 피로와 스트레스로 인해 무릎 관절에 적수가 생기는 병이 발생, 인대가 너무 늘어나서 오래 걸으면 폴싹 주저앉게 되는 중병이었다. 5년전 상처가 도져 큰 병원에 찾아가 만여위안을 팔고 수술을 받았으나 4년만에 다시 도지면서 더 중해졌다.  다시 수술하면 수만 위안의 돈이 더 까지는 것은 물론 지팡이 신세를 몇달간 지어야 했다. 한 가정의 세대주로서, 한 회사의 경영인으로서 한가하게 병원의 침상에 누워있을 형편이 못되었다. 마침 그때 타인의 소개로 한국인병원을 알게 되었다. 현사장의 증상을 자세히 살펴본 김봉동 원장은 침으로 쉽게 고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처음에 현사장은 반신반의했지만 다리에서 힘이 빠지면서 자기 다리같지 않게 무감각해지는 형편에서 짚오래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김원장에게 치료를 맡겼다. 그런데 첫날 침을 맞고보니 바로 피가 거꾸로 흐르는 느낌이 왔다. 감각이 온다는 것은 바로 치료가 효험을 본다는 증명이라고 생각한 현 사장은 부지런히 침 맞으러 다녔다. 나흘후부터는 거의 정상 상태로 돌아오면서 골프도 칠 수 있었고 요즘은 굽있는 구두도 신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참 신기해요. 저는 매체인이다보니 기적 같은 걸 잘 믿지 않는 타입니다. 그런데 이건 정말 기적입니다. 돈을 엄청 절약했다는 사실에 앞서 우선 바로 일에 임할 수 있어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김 원장이 은인같은 존재라면서 현사장은 혀를 내둘렀다.

12.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