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며 살며는 젊어만 진다오
일월성예술학교 행복노래교실에서 인생노래꿈 염글어간다
봄날의 꽃들은 홀로 피지만
인생의 사랑꽃 쌍쌍이 피네
…
겨우내 잠자던 대지가 훈훈한 봄바람에 기지개를 켜는 춘삼월, 칭다오시 청양구 후전촌(后田村)에 위치한 국학공원(国学公园)옆에 위치한 일월성(日月星)예술학교 교실에서 구성진 노래소리가 흘러나온다.
평균 나이가 59세, 얼굴마다 즐거운 표정을 한 조선족 중년아줌마들이 김명화 음악선생의 지휘에 맞추어 ‘사랑아 어찌 늙으랴’ 노래 합창연습이 한창이다.
“전에는 자기 멋대로 노래를 불렀어요. 지난해 10월부터 이 행복노래교실에서 배우면서 아- 노래는 이렇게 해야 되는구나”를 깨닫게 되었어요.
연변 도문이 고향이고 현재 후전촌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김영희(60세)씨는 비록 고질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몸이지만 매주 목요일 오전에는 꼭꼭 교실에 나타난다.
“김명화 선생으로부터 음악상식, 발성연습, 성악기교 등을 배우면서 매일 즐겁고 흥겨워요.”
함께 노래를 배워온 윤춘년(63세). 권운서(59세)씨도 앞다투어 노래감수를 이야기한다.
조선족음악인 공호석 선생이 운영하는 일월성예술학교에서는 조선족들의 업여생활을 풍부히 하기 위하여 지난해 10월부터 이 학교 교장직을 맡고 있는 김명화 선생(52세)을 초빙하여 ‘행복노래교실’을 꾸렸다. 이 노래교실이 의외로 중년여성들에게서 큰 인기를 모아서 현재 41명의 학원생으로 법석이고 있다.
최근에 나온 연구결과에 떠르면 인간의 장수비결 몇가지에서 노래가 제1위로 올랐다고 한다. 그만큼 노래가 인간의 심리건강과 행복지수를 높혀주는데 버팀목 역할을 단단히 하고 있다는 빙증이다. 또 노래가 노인들의 치매방지에 특효라는 연구결과도 발표되어 주목을 받고 있는 시점이다.
“전에 저는 고향인 흑룡강 계림향에서 춤은 좀 추었어요. 노래는 순 김명화 선생님으로부터 배우면서 이젠 뗄 수가 없는 평생 취미가 되어버렸어요.”
계동문화관에서 근무하다 20여년전에 칭다오에 자리를 잡은 정영숙(78세) 여사는 이제는 고음도 제법 잘 부른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노래교실에서는 노래에서 가장 중요한 3요소 호흡 발성 발음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준다. 익명을 요구하는 한 학원생은 전에 음치여서 전에 어떤 노래를 부르더라고 박자 맞추기가 힘들고 어려웠는데 이젠 노래소리가 가사에 맞게 술술 나와 주위 사람들을 놀래웠다고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김명화 선생은 흑룡강성 오상사범 성악과를 졸업하고 연변예술학교와 중국음학학원에서 5년간 연수하면서 성악에 깊은 조예를 닦아온 실력가이다. 결혼, 환갑 등 행사는 물론 칭다오에서 진행하는 대형행사에서도 멋지게 노래를 불러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가져다주고 있다.
“우리 행복노래교실에서 중년합창단을 꾸려 무대에 오를 것입니다.”
알고보니 학원생 모두가 벌써부터 합찬단을 꾸려 무대에 오른다는 꿈을 안고 있었다.
노래를 배우면서 깨닫는 것이 힘을 빼야 한다고들 말한다. 힘을 뺄수록 음은 더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고 한다.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숨만 쉬어도 달콤하고 싱그러운 봄이 왔다. 아름답게 꾸며진 국학공원 정원위를 맴도는 행복교실에서 흘러나온 노래소리가 한결 구성지다.
박영만 기자
사진설명: 행복교실 중년 아줌마들이 김명화 선생의 지휘하에 합창훈련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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