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자 심리교실(20)
소년들의 연애
중학생들이 연애를 하면 사람들은 조련(早恋,풋사랑)이라고 합니다. 글 뜻대로 해석하면 조련은 정상보다 일찍한 연애입니다. 조련이라는 단어 자체가 비평과 부정적인 의미가 부여되어 있어서 나쁜 것 또는 틀린 것으로 해석하게 되고 조련을 하는 것은 떳떳하지 못한 짓이라는 딱지가 붙여지면서 부정적인 사회적 평가를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만일 ‘조련’을 ‘소년들의 연애’라고 한다면 다만 사실 자체를 진술하는 것뿐이고 도덕적인 평가는 피면할 수 있기에 보다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것 같습니다.
중학생은 사춘기 시절입니다. 사춘기가 오면 신체적으로 내분비 변화가 크게 일어나면서 성적 호르몬이 급속히 증가하게 됩니다. 이때 남자의 웅성 호르몬은 18배나 급속히 증가된다고 합니다.
성적 호르몬은 대뇌의 기능에 영향을 주고 중추신경계통에도 영향을 줍니다. 하여 중학생들의 지력이 현저히 제고되는 동시에 2차 성적 특징이 뚜렷이 나타납니다. 인지와 행동도 따라서 변화되면서 자신이 남자라는 느낌 또는 여자라는 느낌이 강해지고 이성에 호기심을 갖고 이성의 관심을 끌기 위하여 자신을 다채롭게 표현한다고 합니다.
웅성 호르몬의 증가는 근육과 골격의 발육을 추진함으로써 신체가 급속히 성장하여 성인감을 키워주고 성적욕구 등 에너지도 급속히 증가된다고 합니다. 이런 에너지를 무의식적으로 부담스럽게 생각하고 공격성으로 발산하기에 사춘기에 싸움을 하는 남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또 사춘기 발육과정에서 자성 호르몬의 증가는 아름다운 피부에 우아한 신체적 곡선 등 2차 성적 특징을 나타내어 소녀들의 자신감을 키워주고 자기 평가를 높여주는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하여 사춘기에 자신이 가장 이쁘다고 생각하는 여학생들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소녀들은 화장도 하기 시작합니다.
해마다 때가 되면 봄은 꼭 옵니다, 다만 지역이 다름에 따라서 오는 시기가 서로 다를 뿐입니다. 사춘기도 그 누구 할것없이 시기가 되면 꼭 찾아옵니다. 사춘기 소년들을 보면 마치 봄기운을 느끼고 서로 뒤질세라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에 분주한 꽃나무들을 보는듯 합니다. 사춘기가 있어서 아름다운 청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성적 호르몬이라는 물질이 마치 봄기운이 꽃을 피우듯이 소년들의 성적 발육을 촉진시켜 사춘기 소년들의 성적 의식을 움트게 하고 성적 충동도 느끼게 합니다. 정상적인 사춘기 발전단계에 도달한 것입니다. 이것은 또한 모든 동물의 본능적인 기능이기도 합니다. 하여 소년들이 이성에 대한 호감은 조련(早恋)이 아니라 봄날에 꽃을 피우는 꽃나무들처럼 아주 자연적인 신체적 심리적 현상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춘기 소년들이 이성에 대한 호감은 그 동기가 많이 다를 수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외모에 끌리거나 단순히 이성과 친해지는 방식으로 이성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하기 위한 동기, 부모와 선생님이 조련에 대한 민감한 반응에 반감을 갖고 자신이 직접 이성과 친해지는 감정을 느껴보기 위한 동기, 자신의 신체적, 지능적, 심리적인 급속한 성장을 느끼면서 자신을 성인으로 이해하여 주길 원하지만 부모와 선생님의 이해를 받을 수 없거나, 가정의 원인으로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을 수 없어서 외롭고 고독한 소년들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이성친구를 찾아 외롭고 고독한 마음을 기탁하고 서로 이해하고 사랑을 보상받기 위한 동기, 또 주변친구들이 이성친구가 있어서 연애를 할 때 친구들에게 귀속되기 위하여 자신도 얼렁뚱땅 연애하는 동기, 그리고 연애와 혼인에 대한 개념은 아직 이해할 수 없으나 아주 진지한 태도로 상대방의 내적인 우수한 품성을 존경하고 애모하는 소년들도 있다고 합니다.
하기에 부모와 선생님들은 소년들이 이성에 대한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인 관심자체를 조련이라고 하면서 그것을 무조건 제지하기보다는 우선 소년들의 사춘기 정상적인 발육을 인정하고 축하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이성에 대한 호기심은 아주 정상적인 신체적 심리적 현상임을 긍정하고 이런 호기심이 어떤 동기에서 오는지를 의식하도록 일깨워 준다면 소년들은 자신의 신체적 변화와 심리적 변화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무의식적인 말과 행동의 동기를 의식하고 인정해야만이 자신의 언행에 대한 타인의 견해를 받아드릴 수 있다고 합니다. 소통이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의 모든 것을 인정하고 받아드릴 수 있기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만일 부모와 선생님이 권위를 이용하여 소년들의 정상적인 이성과의 왕래도 조련이라고 명명하고 무조건 제지시킨다면 소년들은 이성에 대한 자신의 무의식적인 호감에 대하여 수치감과 죄책감을 느끼고 자신을 나쁜 학생이라고 평가하게 된다고 합니다. 부정적인 사회적 평가와 어른들의 편견과 오해 자체가 소년들에게 아주 큰 심리적 압력을 느끼게 하고 어른들의 눈을 피하는라 오히려 공부에 지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여 부모와 선생님들은 연애를 하는 소년들에게 질책을 하기보다는 소년들의 연애에 대하여 어른들이 갖고 있는 근심걱정들을 그대로 털어놓고 함께 대책을 상의한다면 소년들은 자신에 대한 사랑과 존경과 믿음을 느끼고 감사한 마음으로 우선 자신을 보호하고 냉정한 판단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어른이 되어도 충동과 욕망은 생겨난다는 사실, 하지만 부모들이 행복한 가정에 충실하고 사업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수많은 충동과 욕망을 억제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들을 솔직하게 이야기해준다면 소년들은 자신의 충동과 욕망을 억제하는 자체가 미덕이고 큰 능력임을 인식하고 자신도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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