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자 심리교실(19)
적응성 장애
지난 9월에 금방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이 요즘은 학교에 안 가겠다고 억지 부린다고 합니다. 또 어떤 학생은 기중시험에 참가하지 않고 혼자서 종일 거리를 돌다가 집에 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공부를 할 수 없다고 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학생들은 어쩌면 적응성 장애가 왔을 수도 있습니다.
심리학에서 적응성 장애(适应障碍)라고 하는 것은 생활환경과 생활방식이 큰 변화가 생겼을 때 나타나는 단기간의 번뇌상태(烦恼状态)와 정서실조(情绪失调)상태를 말합니다. 불편한 심리증상으로 인하여 행동방식도 따라서 변화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응성 장애는 병이라고 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증상기간 또한 6개월을 초과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언어와 문화환경이 전혀 다른 곳으로 이주했을 때, 가까운 가족이 사망하였거나 부부가 이혼하였을 경우, 가족과 멀리 떨어져서 살게 된 경우, 사업조동, 퇴직, 실업 또는 사업부도가 발생했을 경우, 본인 또는 가까운 가족이 엄중한 질병에 걸렸거나 갑작스런 사고 등 재난을 당했을 경우, 그리고 학생들이 전학 또는 진학하였을 경우 등 생활에 큰 변화가 일어나서 1개 월이 지나면 일반적으로 3개 월 사이에 적응성 장애가 올 수 있습니다.
적응성 장애가 오면 성인들은 우울하거나 불안하거나 짜증을 부리는 사람이 많고 일상 사무에 대처할 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청소년일 경우는 이런 증상외에 품행과 관련된 장애증상들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학교를 무단 결석하거나 거짓을 하거나 싸움을 할 수 있고 위법행위도 할 수 있습니다. 아동일 경우는 더 어린 아이로 퇴행할 수 있습니다. 성인과 청소년들도 퇴행하여 문제를 도피하고 주변사람들의 동정을 받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고 신체적 아픔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적응성 장애는 심리소질과 큰 관련이 있습니다. 생활변화 사건이 엄중할 경우에 그 사건이 개인에게 큰 좌절로 느껴져서 적응성 장애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이 있지만 또 생활이 크게 변화되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적응성 장애가 오는 것은 아닙니다. 심리소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심리소질은 또한 심리감당능력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심리감당능력은 사람들이 힘든 상황에 처하였을 때 심리압력과 불편한 감정을 스스로 감당할 수 있고 또 스스로 적당한 심리조절도 가능한 능력을 말합니다. 좌절과 실패에 대한 인지태도와 대처능력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심리감당능력은 사람들의 성장환경이 다름에 따라서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젖먹이 아이시절에 아이가 만일 자신이 원하는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였다고 느꼈다면 이 아이는 인간의 본능인 - 생존에 대한 불안함으로 인하여 안전감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안전감이 부족한 사람은 사람들이 자신을 거절한다고 생각하고 거절당하는 느낌이 두려워서 자신이 먼저 다른 사람을 거절하거나 먼저 호의를 표시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만일 적응장애 증상이 나타났을 때 아이시절에 부족했던 사랑을 보상하는 방식으로 안전감을 키워준다면 심리감당능력이 키워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걸음마를 타기 시작하면서 탐색활동을 시작한 아이들이 엄마의 지나친 걱정으로 인하여 탐색활동을 제지당함으로써 좌절을 당하였다면 자신감이 부족하고 의지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자신감과 의지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실패가 두려워서 문제를 도피하거나 자포자기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아주 오만한 모습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오만한 모습으로 자신의 부족함을 감추려고 하는 것입니다.
만일 이런 아이들이 성장하여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성 장애증상이 나타났다면 작은 성취도 칭찬하고 인정하고 격려해주는 방식으로, 또 성공이 가능한 일을 체험하도록 하여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자신감을 키워주고 어려움도 견지하도록 격려해준다면 심리감당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거절과 실패가 두렵지 않을 때 용기가 생기고 마음이 든든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발생한 사건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는 방법과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이 다름에 따라서 심리감당능력도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어떤 학생이 새로운 학교에 진학하여 자신의 공부성적이 예전보다 훨씬 떨어졌다는 사실을 발견하였을 때, 만일 이 학생이 문제의 원인을 자신의 노력이 부족함에 귀결하고 더 많은 노력을 하거나, 또는 현재 새로운 학교에는 예전보다 우수한 학생이 더욱 많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자신의 능력을 현실적으로 평가함으로써 공부성적이 떨어진 원인은 우수한 학생들과의 비교를 통한 상대적인 저하임을 인정한다면 현실의 변화를 심리적으로 감당할 수 있고 이에 따른 대처방법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의 원인을 외부환경에만 귀결한다면 뭐든 원망하고 문제를 도피하고 자신의 노력을 포기함으로써 적응성 장애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족을 비롯한 사회적 심리적 성원도 심리감당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자신의 뒤에 항상 자신을 응원해주는 가족이 있다고 느낄 때 마음이 따뜻하고 뒷심이 든든하여 신심과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일 사회적 심리적 성원을 전혀 느낄 수 없다면 심리감당능력이 약화될 수도 있습니다.
혹시 우리주변에 새로운 학교에서 불편한 증상이 나타난 학생이 있다면 그것은 억지가 아니고 실제로 불편하고 고통스러운 심리적 현상임을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이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함께 노력한다면 증상기간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도 알려줌으로써 신심과 희망을 북돋우어 줍시다. 비 내린 뒤에 햇빛이 유난히 빛나듯이 자신이 겪었던 모든 슬픔과 아픔, 그리고 고통은 내일을 살아가는 지혜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김신자 프로필
1992년 중국인민대학 당안보호학과 졸업.
1992년 7월부터 칭다오시노산구 대외경제무역추진위원회 근무. 1994년 6월부터 칭다오시 외사사무실 파견 직원으로 주칭다오 대한민국총영사관 설립준비에 참여하여 총영사비서로근무. 1996년 7월부터 칭다오국제은행 근무.
2007년 5월 국제 가정교육 지도사 자격증 취득. 2015년 10월 중국과학원 아동발전과 교육심리학 석사 졸업, 중국과학원 심리연구소아동 조기교육 지도사자격 부여받고 2015년 6월 중국인사부에서 발급한 친자교육지도사 자격 취득. 2016년 3월 中英아동청소년 심리치료 전문훈련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父母工作전문훈련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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