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남애전자의 개척자다운 길
1995년,나젊은 칭다오는 한창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도처에 불도저가 움직이고 있고 여기저기에 공지가 널려있었다. 개혁개방이란 호기를 타고 이제 좀 세상을 알기 시작한 것이다.
이즈음에 지아오난(胶南)시에서는 난생 처음 듣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원 지아오난전자학교가 한국독자기업인 청도남애전자유한회사와 합작하여 교내에 생산실습기지를 건립한 것이다. 학생들은 하루중 반날은 출근하고 반날은 공부하면서 노동보수도 받고 학업도 마칠 수 있었다.
이듬해 남애회사는 160만 위안을 투자하여 공장건물을 새롭게 보수하고 설비를 구입했으며 동시에 316만 위안에 달하는 유동자금을 투입해 한국에서 선진적인 생산라인 12개를 인입했다. 그후 몇년간 남애는 세번에 거쳐 증자를 단행, 총투자액이 3660만 위안에 달했으며 생산라인 88개를 갖추고, 동시에 10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실습할 수 있게 되었다.
‘노학결합’모델로 명명된 이 프로젝트는 CCTV를 비롯한 주류 메스컴을 타면서 중국 전역으로 ‘노학결합’모델이 전수되었다.
청도남애전자유한공사는 1977년 9월 전자부품인 스위치제조업을 목적으로 한국 인천시에서 출범한 제일물산이 1992년에 설립한 것이다. 2003년에 남애전자로 개명한 제일물산은 한국 전자부품 스위치 분야 시장점유율 1위의 업체이다. 지난 84년 스위치 사업 진출과 92년 생산기지의 중국 현지화에 성공한 기술개발과 시장개척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남애전자의 주력 분야인 스위치는 회로의 연결 및 단락의 기능(ON·OFF)을 가진 제품으로 정밀소형 프레스물과 판박형의 삽입형 사출물 등 금형의 설계·제작·생산의 일관 생산 공정을 갖고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파워스위치부터 슬라이드 스위치, 푸시 스위치, 텍타일스위치, 디텍터, 인코더 스위치 등 품목만 3000여종에 달하고 있다. 또한 인서트, 프레스, 몰드형 정밀 부품과 전자파 차폐가 가능한 개스킷과 광학 제품들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지난 92년 일찌감치 중국시장에 진출, 남애전자자 419만달러(누계 투자총액 900만 달러)를 전액출자해 설립한 현지법인 청도남애전자유한공사는 현재 자본금이나 종업원 규모면에서 모회사를 능가하고 있고 한국기업의 성공적인 중국 진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청도남애전자의 모범사례는 단지 성공한 외자기업이란데만 국한되지 않는다. 일찍 남애전자는 회사 설립과 더불어 칭다오개발구에서 첫 한국기업노조를 건립하여 화제가 되었었다. 그와 동시에 회사내에 당지부도 성립되었다. 현재 830명 직원을 가진 남애전자에는 공산당원만 30명으로 규범화된 당원활동실을 가지고 있으며 회사에서는 2004년부터 매년 5,000위안의 교육경비를 지원, 2010년부터는 1만 위안으로 증가했다. 올해 6월, 이 회사의 당지부는 칭다오시위로부터 ‘선진적이고 우수한 기층당조직’으로 평선되었다.
2007년, 남애전자의 원 회장인 82세 고령의 정인화 선생이 칭다오개발구 창장루가도(长江路街道) 타이즈거우주민구(台子沟社区)에 위치한 개인별장을 헌납, 주민구 노인활동장소로 사용하도록 해 다시 한번 세간을 놀래웠다. 이 별장은 1992년에 세워졌으며 부지면적은 2,100제곱미터이고 가치는 당시 시장가격으로 200만 위안에 달했다.
정인화 원 회장은 또한 기업의 사회적 공헌에 앞장선 전형적인 인물로 벌써 1998년 9월에 칭다오시정부가 발급하는 ‘제1기 친다오상(琴岛奖)’을 수상한바 있다.
아래 리스트는 남애전자의 선행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1995~2008 개발구 및 지아오난시 초중학교에 58대 피아노 기부
1995년~2011년 스승의 날과 어린이 날 등 15만 2천 위안 기금 전달
1996~1997년 지아오난시 직업학교에 장학금 총 26만 2천 위안 전달
2008년 쓰촨대지진 피해복구를 위해 14만 7천 여원 기부
지역 발전 및 공익 사업 등에 2만 위안 이상 기부
2006년 ‘애심그린’활동에 참여, 30만 위안을 기부하여 ‘남애림(南涯林)’을 세움
남애의 공헌은 말 그대로 공헌으로 기록되어있다.
2007년 청도남애전자유한공사는 전국공상련과 중화전국총공회로부터 ‘전국쌍애쌍평(双爱双评)선진집체’로 평선되었으며 2008년에는 칭다오시홍십자회로부터 ‘홍십자박애은상’을 포상받았다.
장학규 특약기자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한국기업(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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