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한라실업 중국 담당 김연양

자체 유아용품 브랜드 확보가 꿈 

 

 

24세 애숭이 나이에 한국 회사 근무 6개월 만에 중국담당으로 발령된지 3년째 청도지역에서 한국유아용품을 임가공해 한국으로 발주하는 “꼬마 제비”가 있다. 한국(주)한라실업(유아용품) 중국담당 김연(흑룡강성 탕원현 출신)양은 바닥을 스치는 한국경제, 원부자재 단가와 인건비의 동반 상승,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인해 동업종이 성장둔화를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표면적인 화려함보다는 내실을 다져가는 소박한 경영방침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른 애들보다 2년 앞당겨 소학교에 입학하여 꼬박꼬박 중앙민족대학(조문학부)공부까지 마친 김양이 한국(주) 한라실업에 입사한 것은 2010년, 남다른 승벽심으로 향후 중국담당을 맡아 해보겠다는 강한 의사를 사장앞에 밝혀 사장을 살짝 놀래우기도 했다.
입사한 날부터 “일에서는 한국직원들에게 뒤질 수 없다”는 자존심과 자신심을 확고히 했고 실밥 따는 일부터 시작하여 포장박스 패킹,  검품에 이르는 전반 과정을 열심히 배웠다. 사회 진출 첫걸음을 한국회사 취직으로 시작한 김양은 포장지 하나라도 낭비 없이 아껴쓰며 회사일을 자기 일처럼 착실히 해주는 한국직원들의 철저한 일 본새, 높은 효율성을 실감하게 되었고 선진국의 앞선 경영철학과 마인드가 흰 백지와 같은 그의 회사 생활에 고스란히 클로즈업되어 갔다.
김양은 드디어 1개월 반 만에 중국에 오더를 발주하는 독자적인 일을 맡았다. 오더가 들어오면 원단을 선정하고 가격을 협상하여 결정하고 양을 정하여 중국에 발주하는 등 생소한 일이라 어려움도 많았다. 특히 전반 한국경제가 어렵게 되자 동업종사이에 치열한 출혈 경쟁을 하다보니 가격흥정이 가장 어렵다고 말하는 김양은 어려운 환경일수록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값진 노하우가 누적된다면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착하고 진취적이고 끈질긴 김양의 사업열성을 보아낸 사장은 6개월 만에 김양을 중국담당으로 발령냈다. 
임가공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김양은 공장을 찾아 시설을 확인하고 또 작업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가에 대한 검토를 한다.
공장에서 이야기하는 대부분 의견을 수렴하고 공장과 협의하여 임가공을 맡겼는데 우선 위험을 줄이면서 스스로 임가공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한 전초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불가피적으로 수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제품의 완벽함을 강조하는 제품생산 관련 요구를 제기하면 짜증을 내는 상대도 받아주어야 했고 오작품이 생겨 계약에 따라 반품을 요구하면 짐짓 모르쇠를 놓는 상대도 받아주어야 했다. 이럴 때마다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차근 차근 설득하고 사정하는 것은 예사로운 일, 완고하게 나오는 상대에게는 친구들을 통해 오더를 연계해주는 등 미끼를 던져주는 수단으로 끈질기게 달라붙는 성격이 불황을 뚫고 상승세를 탈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처음에는 얼굴이 붉어지기도 일쑤였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단련이 되어 노련함을 보여주기도 한다.
“처음에는 무슨 제품을 이렇게 허술하게 만드냐면서 중국애들은 일하면서 머리도 안 쓰냐고 타발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아니예요. 어머 이거 중국에서 해온 거야? 넘 이쁘네 하고  칭찬도 자주 합니다.”
한국회사의 자그마한 어깨 다독임이 큰 힘이 되고 뿌듯하다는 김연양이다.
중국진출 초기 담당 사장님이 자주 중국에 오셔서 사업을 지도해 준것이 좋은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하는 김양은 사장님에 대한 고마운 심정을 가감없이 전했다.
치열한 가격경쟁에 대비해 현재 부분적인 부자재는 중국산을 사용하고 김양이 중국담당을 맡으면서부터 임가공회사와 직거래를 통해 기존보다 비용이 15%가까이 절감, 올해에는 임가공료 250만위안을 전망하고 있지만 이는 본 회사 전체물량의 15% 밖에 안되는 적은 물량이라며 앞으로는 내수시장도 개척할 구상을 밝혔다.
“하면 된다”는 소박한 말 한마디로 일괄하며 “회사가 잘 운영되어야 직원들이 보고 듣고 배우는 것이 많고 또 보람을 느낀다”고 말하는 김양은 자질이 낮은 부분적 중국 직원들의 무책임성과 사업태도에 대한 “세뇌”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어느 정도 실력을 키워 스스로 제품에 대한 질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커다란 매리트라 판단할 수 있을 때 변덕스런 소비자의 심리를 정확히 읽어내어 자체 유아용품 브랜드를 만들고 지역 유아용퓸의 허브를 만들어 가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는 “꼬마 제비” 김연양은 푸른 꿈을 향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남석 기자


사진설명: 김연양(좌)이 제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날짜 : 2013-04-10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