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한수교 20주년 특별기획
우리기업 어디까지 왔나?(2)
 
 
목재무역인으로부터 중국 하이팩의자생산, 수출 제1인자로 
 
20여년간 목재가공무역을 진행해오던 칭다오호은가구유한화사의 이진희 사장(51세)이 중국에서 유일하게 하이팩의자를 생산하는 공장을 가동하면서 하이팩의자 생산 1인자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고향이 흑룡강성 경안(庆安)현인 이진희 사장은 일찍 경안현 제1중학교를 졸업하고 1977년도에 경안현민정국에 근무하다 1993년도부터 목재무역을 시작하였다.
심양과 하얼빈, 이춘 등지에 목재무역회사를 차려 동북의 목재를 한국 혹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목재업체들에 납품을 하여왔다. 무역만 하던 그가 우연한 기회에 목재공장에 손을 대게 되었다.
2008년 10월 칭다오 모 한국가구회사에 밀린 목재원료대금 120만위안을 받으러 왔다가 회사가 금융위기로 한국으로 철수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빚 대신에 회사를 인수하게 되었다. 칭다오 지아오저우시 교북진에 위치한 회사는 건평이 2000제곱미터,  온돌마루(地板)를 주로 생산하여 한국으로 수출하였었다. 그는 한국기술일군을 초빙해서 공장을 2년 돌렸는데 전혀 답이 나오지 않았다. 온돌마루는 한국과 일본밖에 쓰지 않는데 한국부동산이 저조하면서 수요량이 급감된 것이다. 회사는 품목선택의 기로에 처했다.
그러던 그는 사업차 한국출장 중에 상업기회를 포착하게 되었다. 자신이 공급하는 목재를 원료로 하는 한국 국내 가구회사에서 생산하는 하이팩의자라는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았던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이진희 사장은 당장에서 기계를 구입하여 칭다오로 돌아와 온돌마루 공장시설을 뜯고 하이팩의자 생산시설로 교체하기 시작하였다.
하이팩의자의 기술은 유럽에서 전파되었는데 다층의 여러 가지 목재재료를 고온고압하에서 특수한 공예를 거쳐 한꺼번에 찍어내는 기술이다.
하이팩의자는 가격이 저렴하고 이동이 편리하며 모든 곳에서 사용이 가능하여 특히 식당, 학원, 병원, 사무실, 등 각종 행사장소나 인원이 많은 곳에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하이팩의자는 기존의 의자들과 달리 자세교정 및 허리보호를 위한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되어 있어 장시 앉아있어도 허리에 무리가 적게 간다. 한편 천연목(큐우링, 비취)을 고온, 고압으로 가공하였기에 방수, 방화, 내구성이 좋으며 변형이 거의 없다. 종류로는 고정식, 이동식, 하이팩좌석의자 3종류가 있으며. 색생은 청땡, 적땡, 민청, 민적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호은가구회사는 2010년 3월부터 한대에 38만 위안씩 하는 하이팩의자 생산 기계설비를 7대 들여와 설치 안장하여  6월달부터 정식으로 생산을 시작하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값싼 하이팩의자에 한국시장에 멱혀들어간 것이다.
7대의 기계가 하루에 500개에서 1000개 생산해내는데 90% 이상이 수출되고 있다.
2011년도에 400만달러 수출, 30만개의 하이팩의자가 팔려나갔다. 소문을 듣고  한국 국방부에서 한꺼번에 12만 개를 사갔다. 금년 2월에 이미 1만 9800개를 수출, 3월에 2만개 이상 수출하였다.
주문량이 많아지자 공급이 미처 따라가지 못했다. 회사는 금년 3월에 새로 4대의 기계를 추가 구매해놓았다.
생산량이 많아지자 원래 공장이 비좁았다. 이진희 사장은 교주시 마땐(马店)공업단지내에 380만 위안 투자하여 18.8무의 땅을 사고 5000제곱미터의 건물을 매입하여 현재 장식중에 있다. 조만간에 새 공장으로 확장 이전할 계획이다.
그사이 다른 사람들이 중국의 선양, 하얼빈, 웨이하이 등지에서 하이팩의자를 생산 계획했으나 그들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수출제품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환경보호 인허가만큼은 호은가구를 따라올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호은가구의 하이팩의자는 총 13층으로 구성되었는데 남아프리카, 버마,  독일과 중국의 목제원료들이 골고루 들어가는 것이 생산 노하우이기도 하다. 따라서 호은가구회사는 현재 중국 전역에서 유일하게 하이팩의자를 생산 수출하는 업체로 1인자의 위치를 단단히 굳혔다.
이진희 사장은 비단 수출뿐만아니라 공백인 중국내수시장 개척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지난해 6월부터 두달동안 그는 기사와 2명이 번갈아 차를 운전하면서 중국 남방시장을 고찰하느라 2만키로를 달렸다. 광저우박람회, 상하이교역회에도 참가하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회사 재무를 맡고 있는 아들애에게는 북방시장 개척이라는 임무를 맡겼다. 인터넷검색을 통해 중국내 유명한 가구시장을 샅샅이 찾아다녔다. 그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하이팩의자를 접해보지 못한 남방시장에서 호은가구의 제품은 부르는 것이 값이었다. 공장 출고 가격이 100여 위안 남짓한 제품이 남방시장에서는 300위안이상 팔리기도 했다.
회사는 이미 광저우, 항저우, 이우, 영캉, 상하이, 장쟈강, 정저우, 허베이, 룽커우,펑라이 등 전국에 13개 대리점을 두고 있다. 현재 지아오저우시와 칭다오시 한식, 일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등받이 의자 대부분이 호은가구회사의 제품이다. 칭다오화학공업연구소, 지난군구 후군부에서도 구매의향을 보내왔다.
호은회사는 20명의 직원이 2교대로 24시간 기계를 돌리면서 풀가동하고 있다.
“기회는 생겼을때 잡아야 합니다. 현재 다른 경쟁업체들이 없을때 시장을 빨리 점령해야 지요.”
이진희 사장은 금년도 국내 내수시장 목표를 생산량의 50%로 잡고 있다.

 


 박영만 기자


12.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