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번뿐인 결혼식, 기쁨과 감동으로 가득차게
칭다오시의 조선족 결혼식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젊은 사회자 겸 가수가 있다. 칭다오서울웨딩의 박세광 씨이다. 귀여운 몸집에 잘생긴 얼굴, 그리고 늘 웃는듯한 표정, 더구나 감미롭고 흥겨운 트로트 노래를 잘 불러 남녀노소 모두가 선호하고 있다.
박세광(31세, 길림성 매하구시)씨는 2007년 3월부터 현재까지 5년반 사이에 결혼식, 돐잔치에서 사회를 하거나 노래를 부른 차수가 무려 천 여차가 된다고 한다. 결혼 혹은 돐잔치 예약이 많을 때는 한달에 수 십 건, 올 9월 한달만 해도 27차의 행사를 치렀다고 한다.
이벤트 사업하는 사람치고는 제법 잘 나가는 편이지만 그에게도 아픈 시절이 있었다.
어릴 때 어머니가 병으로 자주 앓아 아빠 혼자서 4남매를 키웠다. 성적이 우수한 대학 유망생이었지만 가정형편상 대학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학비 부담이 적은 사범학교를 지망했다. 당시 최고의 점수로 사범학교에 입학했다는 소식을 듣고 어머니는 못내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렸다. 그 학비마저 내지 못해 학교에서 면제해주었고 방학때면 선양, 베이징 등 지역을 다니며 불고기집 복무원으로 일해 조금씩 생활비를 벌었다.
졸업후 연길예술학원에서 연수하면서 실력을 갈고 닦는데 게을리하지 않았다. 고향에서 5년간 이벤트 일을 하다가 더 큰 꿈을 위해 2007년 3월 칭다오에 진출, 친구의 소개로 조선족 음식점-스카이에 취직했다.. 세광씨는 어렵게 찾은 직장을 소중히 여기고 최선을 다해 사회하고 한곡 한곡의 노래도 마음을 다해 불렀다. 감동과 진실이 담긴 사회자의 말과 노래는 점차 손님들로부터 사랑받기 시작했고 그의 인기는 날로 높아갔다.
2010년 6월 박세광씨는 몇명의 파트너와 함께60만 위안을 투자해 “서울웨딩”을 오픈했다. 단순한 결혼사회와 노래만 하던데로부터 결혼사진 촬영, 악단 연주 등 다양한 항목을 추가해 이벤트 관련 모든 서비스를 완벽하게 제공할 수 있었다. 낮과 밤이 따로 없이 열심히 뛰면서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한 덕분에 “박세광”이라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결혼 혹은 돐잔치 사회를 해줄 때면 평생 한번뿐인 주인공의 마음을 그대로 읽어, 같이 웃고 같이 감동하며 그 행복하고 소중한 순간을 함께 하면서 진심을 다해주었다.
박세광씨는 올 여름 청양구 석복진에 “박세광 노래교실”을 오픈했으며 8월30일에는 또 친구와 함께 60만 위안을 투자해 VIP호프집을 오픈하기도 했다.
박세광씨는 칭다오민족행사에 무료로 공연을 해줄 때도 적지 않았다. 칭다오조선족여성협회 행사는 거의 모두 무료로 공연을 해주었고 청양구노인협회에는 직접 14개의 지회를 찾아가서 사진을 찍어 하나에 천위안 가치에 달하는 14개 사진액자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아직은 기회가 없어서 조선족학교와 양노원에는 봉사를 해주지 못했지만 자신의 봉사가 필요한 곳이라면 언제든지 무조건 달려가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공연차로 칭다오에 온 한국 가수들과 박세광(가운데)씨가 함께 기념사진을 남겼다.
/ 김명숙 기자 kim0030@126.com
날짜 : 2012-10-1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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