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병원 다년간 민족사회에 숨은 봉사해

해마다 한국 왕진, 민속축제 의료봉사,
백내장 환자 무료치료, 조류독감백신 수천위안 어치 배포      
 
 날짜 : 2011년 10월 19일 (14시 25분)    
 
 
 

 

한국인병원에서 다년간 소리소문없이 사회봉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칭다오 한겨레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봉동 원장이2006년에 당시까지만 해도 칭다오에서 가장 큰 민족식당이었던 “선미미음식점”을 거두고 “한국인병원”을 차리게 된 이유도 칭다오에서 사업, 생활하는 우리 동포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주기 위한 것이 그 출발점이었다. 뜻하지 않는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면서 우리 동포들이 말이 통하지 않거나 막혀서  손해를 보는 경우를 자주 목격하면서 민족병원을 차려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던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꼈던 시점이었다. 그때로부터 김봉동 원장은 민족을 위하는 봉사의 길에 자신을 내세웠다.
“별로 큰소리 같아서 쑥스럽지만 사실 내 민족이 서러움을 당하면 저는 정말 그저 눈뜨고 보지 못해요. “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고 경제적인 여건때문에 아픈 몸을 치료 못하는 안타까운 사연을 들을 때는 자기가 가진 재간으로라도 도움을 줘야겠다는 충동을 자주 느꼈다고 한다.
“한국인들이 낯선 이국타향에 와서 언어와 인맥의 부재로 부당한 피해를 받을 때도 함께 그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의료 교류로 한국에 수년간 머물면서 한국사회로부터 많은 사랑과 도움을 받았다는 김원장은 자신의 오늘이 있게 된 것도 어쩌면 한국의 덕분이라고 겸허하게 말한다.
받기만 할 수 없어 욕심을 버리고 시작한 일이 바로 본업인 병원을 차리는 일이었다. 기름 냄새나는 손에 다시 침을 잡고 평생 연마한 침구술로 디스크, 경추, 신경통, 당뇨, 고혈압, 심장병 등 난치병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복음을 갖다주기 위해서였다. 민족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것으로 가슴 뿌듯하기도 했다.
한번은 작업 도중에 눈을 상하고 여러 곳을 전전하다가 뒤늦게 찾아온 환자 한분이 있었다. 백내장으로 번져가고 있었지만 주머니는 어느새 비여있었다. 사연을 들은 김봉동 원장은 두말 없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돈 한푼 팔지 않고 해빛을 다시 보게 된 그 환자는 고두백배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이런 선행은 그 한번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김봉동 원장은 지금도 정기적으로 모 교회에 찾아가 무료 치료를 해주고 있었다.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갈 거라고 한다.
한편 김봉동 원장은 해마다 두번 정도 한국에 나가서 의료 봉사를 실시한다. 주로 사찰을 통해 진료 활동을 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이 고마운 존재라고 늘 입에 달고 산다. 고국으로서 해외 동포를 챙겨주는 것도 고맙고 타국에서 꿋꿋하게 살아가도록 여러모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한다. 그에 대해 10분의 1이라도 보답할 수 있다면 절대 마다해서는 안되며 최선을 다해 나선다는 것이 김원장의 마음 가짐이다. 그런 이유때문에 한국에서의 진료는 무료로 진행되고 있다. 김원장은 그 연장선에서 한국에서 치유가 잘 안되는 환자분 몇분을 모셔와 한국인병원에서 직접 치료를 해볼 구상도 가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했다. 한국으로의 왕진은 필경 시간 제한이 있고 또 병에 알맞는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병이란 것은 사실 관찰기가 필요하고 단순 침구나 약물 치료가 아닌 음식, 운동 등 종합적인 치료방법을 병행해야 조속한 완쾌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난제의 해결 방법으로 김원장은 한국 왕진시에 특수한 병으로 앓고 있는 동시에 어려운 생활환경에 있는 환자분을 찾아서 칭다오로 데려와 무료 치료를 해준다는 발상을 하게 된 것이다.

한국인병원에서는 환자 개인에 대한 배려와 치료에 관심을 돌리는 한편 전반 민족사회에 눈길을 돌리고 예방과 교육에도 치중했다. 2008년의 조류독감때도 재칭다오 한겨레사회에 수천 위안 어치의 백신을 제공하기도 했다. 앞으로는 난치병, 다발병 등의 발병, 증상, 예방 및 간단한 치료방법에 대한 강좌도 개최할 타산을 가지고 있다.
이외 칭다오에서 해마다 열리는 조선민족민속축제에 한국인병원이 의무 응급치료팀을 파견하는 것은 빠져서는 안되는 “단골메뉴”이기도 하다. 이제는 민속축제 조직위원회나 한국인병원이나 축제에 응급치료팀을  한국인병원에서 파견하는 것을 거의 면역이 된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있다. 수년간 의무일군과 약품을 무료로 제공한 한국인병원에 대해 조선족기업협회의 한 관계자는 “서로 자기 일을 하는 것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만큼 한국인병원은 칭다오한겨레사회의 하나의 세포로 고착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