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병원 김봉동 원장 한국 왕진 다녀와
매일 100여 명 무료 진찰, 5년간 수천명 진료       
 
날짜 : 2011년 11월 10일 (14시 27분)    
 
 
 
칭다오 한국인병원의 김봉동 원장이 한국 부산시에 소재한 마애사 주지 스님의 초청을 받고 지난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4박 5일간 한국 왕진을 다녀왔다. 이는 한국인병원이  2007년부터 해마다 1~2차례 한국 무료 진찰을 진행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김 원장은 마애사만 이번까지 세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찍 지난 세기 90년대 초반에 김 원장은 의료교류로 한국에 가서 여러해동안 체류한 적이 있었다. 그때 한국 사회의 여러모로 되는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었다. 정이 많고 의리를 중히 여기는 김원장은 피부에 닿은 민족애를 멍에처럼 짊어지게 되었다.
한편 현대의학의 신속한 발전과 더불어 전통적인 침구술이 점차 외면을 받고 있는 현실을 목격하면서 가슴이 무척 무거웠었다. 전문 의학원 출신으로 남달리 침구술에 능한 김봉동 원장은 30여 년간 가느다란 침 하나로 수많은 환자들의 아픔을 치유해주었으며 그의 손을 거쳐 사선에서 재생한 환자수도 이루다 헤아릴 수 없었다. 특히 뇌졸중, 고혈압, 디스크 등에 남다른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다.
“많이 안타까왔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발병한 다음에야 부랴부랴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사실 그때는 이미 늦은 것입니다. 세상 모든 병은 그 발병의 원인과 시기, 그리고 침체기와 발작기가 그라프처럼 그려져 있는 것입니다.”
수술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강조하는 김원장은 전통 의학의 마력을 세상에 알려야 함을 절실히 느꼈다. 음양 오행에 따른 인체의 물리적 특성은 어쩌면 수술이나 약물과 같은 외래적 힘에 의거하기보다 사전 방지가 더 중요하다. 일례로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이 길을 가다가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면서 피가 솟구치는 느낌이 올 때는 뇌졸중으로 이어질 확율이 아주 높다. 흔히 이런 경우에 많은 환자들은 빨리 집으로 돌아가 누우려고 발걸음을 다그치는데 그러면 상대적으로 발병의 위험성이 더 놓아진다. 김원장은 그런 경우는 그 시간대에 통해야 할 혈이 막힌 경우로 움직이면 오히려 반작용을 불러오므로 가만히 서있거나 앉아있다가 그 증상이 지난 후 바로 병원을 찾아가라고 충고한다. 막힌 혈이 소통되면 정상 상태가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침구술에 대한 애착과 집념은 김 원장으로 하여금 이 방면의 전문가로 성장토록 했다. 이곳 저곳에서 소문을 듣고 환자들이 찾아왔지만 김 원장에게는 언제나 벗어버릴 수 없는  짐이 따라다녔다. 그에게 의지하고 그에게 한없는 믿음을 주고 항상 따스한 마음을 열어주었던 한국 환자들이었다. 그들은 단순히 의사와 환자라는 자연적인 관계를 벗어나 정과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같은 관계로 업되었던 것이다.
2006년 12월에 한국인병원이 설립되기 바쁘게 김 원장은 무료 한국 왕진을 결심하고 이듬해부터 실시단계에 들어갔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5년간 김 원장은 아무리 병원일이 바빠도 꼭 일년에 1~2차 한국 여러 지방을 다니면서 전에 치료를 맡았던 환자들을 중심으로 진료활동을 활발하게 벌렸다. 현재까지 그가 무료로 진찰한 한국 현지 환자수는 수천명에 아우른다.
이번 걸음에도 첫날은 시간상 관계로 50여 명을 진찰한 외에 나머지 날은 매일 100여 명의 환자를 보았다는 김 원장은 예상보다 효과가 좋아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면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한편 침구술이 호응도가 높다는 것을 확인하는 한차례 활동이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환자분 여러 명이 얼마후 곧 따라오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그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놓아야겠습니다. “

김원장은 다음 단계는 “건강회복센터(재활센터)”를 활성화시켜 어려운 한국 환자들에게 무료로 입원 치료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