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의 국계를 뚫고 도약의 넒은 발판 마련     

 
"하나은행의 우선 목표는 동아시아의 리더 은행이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하나은행은 10여 년전부터 중국진출의 선두에서 달려왔으며 산동, 베이징, 상하이 및 동북지역에 10여 개의 영업 네트웍을 구성하면서 끊질긴 노력을 경주해왔습니다."
하나은행(중국)유한회사 청도분행에서 만난 조장행 행장은 생각보다 좀 빗나가는 스타일이었다. 보통 은행의 막히고 갑갑한 분위기와는 달리 칸막이마저 없는 탁 트인 영업장소에서도 보아낼 수 있듯이 조장행 행장은 금융업 종사자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점잖고 도고한 모습대신 개방적이면서도 친근한 자세를 보여주었다.
1966년 서울 출생인 조장행 행장은 1989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 1991년에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1993년 9월에 하나은행에 입행하여 2005년부터 하나은행 SK센터지점 기업금융전담역을 맡았고 2008년 국제금융공사 베이징사무소에 파견되어 근무하다가 금년 3월부터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청도분행 분행장으로 위임되는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었다. 2004년 2월부터 5개월간 심양대학에서 어학연수를 한 것이 중국어 밑천이었으나 수하 직원이나 고객들과 중국어로 대화 가능한 실력파이기도 했다.
"이제 라이선스를 따낸만큼 열심히 일하는 길밖에 없겠죠. 비전을 가지고 직원들의 철저한 서비스 정신을 발휘하여 고객에게 달려가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6월 1일부터 한국계 은행으로서 중국 산동지역 최초로 중국 개인에 대한 인민폐 업무를 직접 실시하게 된데 대한 회포이다. 그만큼 이번의 라이선스는 금융의 국계를 뚫고 한결 높고 넓은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판이다. 현재까지 하나은행 청도분행의 고객은 한국인 한국기업이 위주였지만 이제는 중국인 중국기업으로도 저변을 넓혀가면서 입지를 굳힐 것이라고 조장행 행장은 말한다. 이를 위해 현재의 청도분행, 청양지행외에 다가오는 7월에 중국내 하나은행의 13번째 영업지점인 황도지행(청도경제기술개발구지행)을 개설하기로 결정, 청도지역에서 네트웍을 가진 유일한 한국계 현지화법인은행으로 부상하여 신속하고 정확하며 확실히 책임지는 하나은행의 노하우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은행은 5년간 연속 "유러머니"지 최우수 PB은행으로 선정된 은행이다. 하나은행의 전신은 한국투자금융회사이며 1991년 7월에 하나은행으로 개편되었다. 한국내에 600여 개 분사가 있는 하나은행은 2007년 말 현재 총자산이 1485억 달러로 한국내 랭킹 4위의 상업은행으로 부상했다. 2007년 12월 14일 하나은행(중국) 유한회사가 성립되면서 본지화법인을 실현하였고 청도에서의 업무는 2004년 청도국제은행의 부분 주식을 매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주요 업무는 보통예금, 정기예금, 정기적금, 통지예금, 협정예금, 협의예금 등 기본 업무외에 개인 및 회사 상대로 부동산대출, 신용대출 등 여러가지 대출 업무도 취급하고 있다.
조장행 행장은 이외에도 청도의 현 위치와 변화하는 세계 형세에 비추어 금년내로 직불카드 업무 개시 계획을 피력했다. 여느 국내 은행과 다름없이 하나은행이 아니더라도 현금 인출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나아가 VIP 즉 부유층 고객 유치를 강화할 예정으로 PB를 선발하고 전문 관리하는 시스템을 가동, 여기에 이미 운영중인 인터넷뱅킹과 구축 완료단계에 들어선 청도, 청양, 황도를 잇는 네트웍을 이용해 전반 은행 업무를 활성화하겠다는 타산이다.
조장행 행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지난 한해는 한국계 기업이나 은행이나 모두 힘들고 어려웠지만 요즘 들어 호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제, 특별히 한국계 기업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지속적인 서비스와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학규 특약기자
 날짜 : 2009년 06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