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밀시 백성진에 위치한 청도일룡지업유한회사는 제일룡, 반경선 부부의 14년간 노력으로 현재 청도 포장업계에서 일석을 차지하고 있다.
1993년 7월, 길림시 실험소학교 교원으로 있던 반경선씨는 교단에서 물러나와 청도에 진출, 시교 농촌의 촌영기업인 진화박스공장에서 영업원으로 일했다. 고정된 월급도 없고 오직 1% 마진이었지만 수많은 기업을 방문하고 30여개 기업과 업무관계를 맺으면서 8개월동안, 공장 총 영업액의 반을 넘어 차지했다. 당시, 반경선씨의 열정에 감동된 한국 사장들은 자체로 기업을 꾸리면 밀어주겠으니 꼭 한번 해보라고 권고했다.
1994년 5월 15일, 반경선씨는 청도해빈복장공장의 산하 제지판 차간을 도급했다. 공장은 중산로에 위치, 40평방미터밖에 되지 않는 지하실이었다. 공인은 모두 10명이였는데 그중 신체장애자가 2명이고 지력장애자가 8명이였다. 외모만 봐도 소리만 들어도 장애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숫자도 변변히 세지 못하는 장애자들이였다. 당시 공장에 일거리도 없었고 장애자 직원들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던 공장 지도부는 반경선씨가 도급을 맡는다니 여간 좋아하지 않았다.
시작할 때, 반경선씨는 4000위안을 빌려서 2000위안을 예약금으로 공장에 내주고 나머지 2000위안으로 유동자금을 했다. 사전에 한국인들이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그래도 시작의 발걸음은 무척 힘들었다. 처음에는 오더 30장을 받았다. 황판지에 앞뒤 흰 종이를 붙여 건조시킨 후 제시한 규격에 따라 재단하면 액자 뒤판에 쓰는 제품이 완성된다. 반경선씨는 제품을 고운 머리 수건에 정성껏 포장하여 머리에 이고 가서 납품했다. 거래처에서 아주 만족했다. 다음에는 300장의 오더를 받았는데 이지도 지지도 못하고 밀차로 밀고 중산로에서 사방구 장거리역에까지 갔다. 버스를 타고 교주까지 간 반경선씨는 또다시 삼륜차를 임대하여 거래업체에 도착했다. 반경선씨를 보고 한국인들은 놀란 나머지 "아줌마처럼 일을 한다면 못해낼 일이 없어요"하고 경탄했다. 그후로, 반경선씨는 오더를 본격적으로 받게 되었다. 한국사장들은 진심으로 반경선씨를 도와주었다. 생산량도 날로 늘어났고 공장도 제법 잘 돌아갔다.
그러나 장애자 직원 10명으로 일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다. 난감할 때가 많았다. 장애자들은 조금이라도 비위에 틀리면 하던 일도 버리고 달아나고 심지어 불을 질러 놓는 사람, 칼을 빼들고 날뛰는 광경을 보면 기절할 정도였다. 이 모든 것을 교원경력이 있던 반경선씨는 특유한 인내성으로 차근차근 일깨워주었고 포근히 감싸주면서 따뜻한 인정을 베풀었다.
그는 매일 아침 7시 30분에 공장에 도착하여 출석을 부르고 일 배치를 하고 안전교육을 했으며 밖에서 일을 보다가도 오후 4시 30분이면 꼭 공장으로 돌아와 총결을 짓고 했다. 또한 매년 구정이 되면 술, 생선 등을 사서 직원들의 집을 방문하고 질고를 문의해 제때에 해결해 주었다.
이렇게 4년 5개월을 하루와 같이 견지해온 반경선씨를 두고 부근의 주민들은 모두 엄지손가락을 내든다. 모 그룹의 회장은 "반경선씨와 같이 열심히 일한다면 청도에 못살 사람이 없다"고 하면서 반경선씨의 사적으로 동업자들을 교육하였다고 한다. 4년동안 반경선씨는 정부의 많은 혜택도 받았고 유관부문의 긍정도 받았으며 경제적으로 그 기반을 튼튼히 닦았다.
생산량이 많아짐에 따라 10명의 장애자로는 도저히 어려웠다. 반경선씨는 남편 제일룡씨(길림성 영길현)를 사장으로 모시고 청도일룡지업유한회사를 세웠다. 제 사장은 문화대혁명 후, 대학시험을 회복한 첫해에 합격을 하여 대학을 졸업, 길림시 모 공사의 설비과 과장으로 근무하다 사퇴하고 청도에 왔다.
원견성이 있고 시장파악에 예리한 제일룡 사장은 공장을 고밀시 백성진으로 이전시켰다. 고밀시 정부와 백성진 정부도 청도일룡지업유한회사에 중시를 돌리고  제일룡 반경선 부부는 땅 12무를 사서 공장 건물을 짓고 설비도 대량 구입하였으며 공인도 100여명으로 늘어났다.
14년을 버티고 발전한 청도일룡지업유한회사, 제일룡 사장은 "뿌리를 깊이 내려 당지 기업과 동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관리, 기술을 배워 외자기업 못지않게 고급제품을 생산, 납기를 맞추고 신용을 지키는 3가지 신조로 노력하고 있습니다"고 밝혔다. 14년 동안 호황기, 불경기를 막론하고 변함없이 꾸준히 일하면서 근면하고 성실한 바람직한 자세로 기업의 장구한 발전을 가져와 청도 포장업계에서 일석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청도일룡지업유한회사의 공장 부지면적은 8000평방미터, 공장건물은 3000평방미터이며 든든한 자금 충족한 자재재고, 현대화 기계설비, 거침없는 운송시설로 중등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손운관
08.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