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문화원 이병채 원장 칭다오 방문
춘향전, 흥부전 등 고전으로 우리에게 많이 익숙한 남원이 성큼 칭다오앞에 다가섰다.
지난 3월 4일부터 7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한국 전라북도 남원시 남원문화원 이병채 원장이 칭다오시를 방문, 그간 이 원장은 칭다오한인회, 칭다오정양학교, 칭다오조선족여성협회 등 민족단체들을 방문하고 흑룡강신문사 산둥지사와 자매관계를 건립하는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칭다오한겨레사회와 남원시와의 상호 교류 문제를 논의하고 앞으로 함께 할 상생의 길을 모색했다.
남원은 한국 어느 지방, 어느 지자체보다도 많은 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특수성이 있는 지역으로 “한국의 문화수도”라 해도 과찬이 아니다. 본토인은 물론 해외동포들도 쉽사리 입에 떠올리는 고전문학 춘향전, 흥부전 등의 발상지이다. 남원은 중요 관리대상 문화재만도 총 279점, 그중 국가지정문화재 38점, 도지정문화재 80점, 비지정중요관리대상 161점을 포함하고 있다. 선비의 고향으로도 유명한 남원은 조선시대만 해도 과거급제자 140여 명을 배출하였으며 동시에 총편제 판소리 등 소리의 고장으로도 널리 명성을 떨치고 있다. 남원에서 1931년부터 해마다 개최하는 “춘향제”는 올해로 82회째 맞이, 춘향 뽑기, 명창대회, 한시백일장, 궁도대회, 그네뛰기 등 30여 개 축제가 펼쳐져 수많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병채 원장은 1939년 생으로 농업전문학교를 나오고 군에 입대하여 육군부관학교에서 인사행정 교육을 받았다. 제대후 남원, 전북 등에서 행정공무원으로 사업하다가 1985년 공직에서 퇴직하고 그해 설립된 “새마을금고’ 부이사장으로 취임, 얼마후 이사장직을 이어받았다. 2006년 남원문화원 원장에 취임하여 재임에 성공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원장의 문화사업에 대한 사랑은 지리산에 등산하면서부터라고 한다. 남들은 천하명산을 찾아다닌다고 부산을 떨었지만 이 원장만은 우직하게 지라산만 쫓아다녔다. 그래서 “지리산곰”, “지리산산신령”이란 별호를 얻었다. 지리산은 금강산, 한라산과 더불어 3신산으로 불릴만큼 민족의 영산으로 한반도 내륙관광의 1번지로 알려졌다.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3도 (전북, 전남, 경남) 5군(남원, 구레, 하동, 산청, 함양)이 힘을 합쳐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기 위한 작업에 돌입하면서 이 원장은 문화의 중요성을 재차 인식,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알려진 남원을 세상에 알리기 시작했다.
“21세기는 문화의 세기입니다. 힘의 세기보다 문화가 중심이 되는 세상이 다가오면서 역사 기록과 문화 전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
다가오는 여수엑스포와 보조를 맞추어 남원을 다시 한번 세상에 내세운다는 복안이다. 하여 벌써부터 사전 작업에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우선 콘텐츠 개발과 전문인 양성이 시급한 상황, 관광해설사 육성부터 다그치고 있다고 한다.
한편 같은 한자문화권으로서, 그리고 깊은 불교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중국을 공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원장을 강조했다. 문화로 대화하고 역사의 숨결을 함께 듣는데에 남원은 떳떳한 자격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장학규
1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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