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족문단의 첫 육필시집 출간
조선족 원로 시인 이상각선생(73)의 육필시집 "아리랑 고개는 별고개"가 한국 정선아리랑학교에 의해 출간되었다.
지난 21일 청도 소피아호텔에서 이상각 육필시집 "아리랑 고개는 별고개"출판기념식이 진행되었다. 이 책을 펴낸 진용선 정선아리랑 연구소장을 비롯해 40여 명 내빈이 출판기념식에 참석해 축하의 인사를 올렸다.
아버지의 괴나리봇짐에 숨어/ 영넘어 왔네/ 어머니의 허리춤 쪽박에 매달려/ 물건너 왔네/...
"아리랑 노래", "백두아리랑", "새 아리랑", "아리랑 참돌꽃" 등 민족정서를 듬뿍 담은 아리랑 주제의 시 33수를 수록한 이 시집은 왼쪽은 육필이고 오른쪽은 인쇄글로 된 독특한 양식을 취하고 있다. 소개에 의하면 이 시집은 중국조선족문단에서 첫 육필시집으로 된다.
이상각 시인은 1936년 한국 강원도에서 태어났으며 1961년 연변대학 조문학부를 졸업, 80년대 초부터 "천지( 현 연변문학 전신)" 잡지 주필로 사업하였고 연변작가협회 부주석도 역임하였다. 이상각 시인은 다년간 민족문학관련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작품들을 창작했는바 "샘물이 흐른다", "두루미" 등 30여 권 시집과 문집을 출판하였으며 노래로 만들어져 널리 애창된 "두루미", "뗏목이 내린다", "나는야 맹인가수" 등 명시들을 많이 발표하여 조선족사회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대표 시인으로 자리매김하였다.그의 시는 또한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되어 세계 각지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날 진용선 정선아리랑 연구소장의 논문집 "중국조선족아리랑연구" 출판 파티도 동시에 개최되었다. 진용선 소장은 20여 년간 아리랑 연구에만 몸담아온 학자로 3천 여수의 부동한 아리랑 노래를 수집했다. 이들은 1993년에 운명적인 만남을 이루어 16년간 끈끈한 정을 이어오다가 진용선소장의 건의로 이상각시인이 아리랑 관련 육필시를 쓰면서 이번 행사가 모처럼 만들어진 것이다.
0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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