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음성을 전달하는 심부름군

 

"저는 분명히 하늘에서 온 거 같애요. 가서 이런 이런 일을 하고 오라고 심부름을 시킨 것 같애요. 꿈에 가끔 찬란한 빛을 감지하면서 두가지 음성을 듣곤 합니다. 너에게 준 사명을 다하고 왔느냐 그리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다 하고 왔느냐? 저는 그 음성에 숙명으로 묶인 사람인 것 같습니다."

지난 7월 7일 저녁 청도대학 음악당에서 진행된 "심수봉 30주년 기념 청도콘서트"에서 심수봉씨는 가수로서의 운명을 이렇게 밝혔다.

세상이 다 알다싶이 심수봉씨는 많은 아픔을 안고 있는 사람이다. 1955년 한국 충청남도 서산시의 뿌리 깊은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심수봉씨는 3살때 민요수집가로 이화여대에서 강의하던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를 따라 서울로 입성, 힘겹고 가난한 사춘기를 보냈었다.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재학중이던 1978년 제2회MBC대학가요제에서 자작곡 "그때 그 사람"을 가지고 출전하였으나 입상은 하지 못했다. 심수봉씨는 유명 가수 나훈아씨를 기우로 만난 것이 가수 데뷔의 관건이었다고 한다. 1979년 KBS 올해의 신인가수상을 받기도 했던 심수봉씨는 그러나 한때 방송 출연 금지조치를 당하는 좌절도 겪었다.

가수 데뷔 30주년을 맞으면서 이미 국내순연과 미국 공연을 마친 심수봉씨는 얼마전 베이징에서의 콘서트를 마무리짓고 잠시 귀국했다가 이번에 청도, 천지, 상하이로 이어지는 중국순회공연의 길에 다시 나선 것, 중국으로 오는게 축복받은 일이라면서 지난 30년이 열심히 일하면서 준비해온 것이라면 앞으로 30년은 준비된 사람으로서 계속 알차고 내용있는 것으로써 모두를 기쁘게 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심수봉씨는 천여 명 관중들의 호응과 참여속에 "그때 그 사람", "갈무리", "무시로" 등 널리 알려진 트로트 20여 곡을 열창, 청도의 밤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번 콘서트는 일요신문 CHINA에서 주관 주최했으며 청도한국인회, 재중국한국공예품협회, 재중청도대한체육회, 청양구중한우호 적십자회에서 후원, 이지텔, 선진정육식품 등 다수의 업체들에서 협찬했다. /장학규 특약기자
09.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