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양로원, 칭다오시방송국 경로애로기지로 선정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날, 칭다오조선족사회에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12년 동안 조선족 노인들을 보살피면서 양로 일익을 담당해온 백두산양로원이 칭다오시방송국 제2채널에서 선정한 QTV-2 경로애로기지(敬老爱老基地)로 낙점되었다.
12월 19일 오전 칭다오방송국 QTV-2 기자단이 청양과 지모사이에 위치한 백두산양로원 뜨락에 들어서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노인들의 열정적으로 맞이했다. 양로원 노인들은 ‘소양강 처녀’, ‘붉은 해 솟았네’ 등 민족의 춤과 노래로 반가운 손님들을 환영하였다.
이날 한마음밴드팀에서 이길룡 팀장을 선두로 10명 멤버들이 독창, 합창, 기악연주 등 다양한 공연으로 흥을 돋구었다. 한마음밴드팀은 이날 해븐바를 운영하면서 모은 애심기금으로 돼지 반채를 선물로 들고 오기도 하였다.
방송국 기자의 취재가 끝날 무렵 칭다오에서 12년 간 김치사업을 하고 있는 농일식품회사의 김애자 대표가 20박스의 김치를 차에 싣고 양로원에 나타났다. 알고보니 농일식품회사에서는 지금까지 12년간 매달 김치 20박스를 백두산 양로원에 무상공급해오고 있었다.
한마음밴드팀과 농일식품회사의 양로 선행은 한줄기 난류마냥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였다.
백두산양로원 김설화 원장은 칭다오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사회 각계의 뜨거운 관심과 지지가 있었기에 힘들 때마다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다면서 거동이 불편한 조선족 노인들을 돌보는 사업을 하면서 삶의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날 녹화된 내용은 칭다오방송국 QTV-2 오후 5시40분 방송에서 방영되었다.
이번 칭다오방송국의 조명으로 인해 백두산양로원이 당지 정부와 한족사회의 중시를 받아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설립된지 12년 되는 백두산양로원은 김설화 대표의 어머니 손옥남 원장이 창설하였으며 현재 160여 명 조선족노인들이 기거하고 있다. 양로원은 정부의 지원없이 이들 모녀의 노력으로 운영해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300여 명 조선족노인들의 운명을 지켜주었다.
/ 이청, 박영만 기자
사진설명: 백두산양로원 김설화 원장(좌2)이 칭다오방송국 관계자로부터 경로기지 선정 패쪽을 건네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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