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줄 모르는 도전의 인생행보

-조선족 명의 전태영 원장의 제 5차 중의강습반 특강현장 스케치

 

 

늦가을의 기운이 여물어가는  해변도시, 거리의 곳곳마다에 철겨운 낙엽이  여기저기 어지러이 날리는 11월 10일~11일, 이틀간에 걸쳐 연길시 행림종합문진부 전태영 원장이 금년 들어 산둥성 옌타이시(루둥대학 풍금서원)에서 진행한 제5차 중의강습반 특강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신청자가 정원을 넘겨 한발 늦은 사람은 아쉽게도 다음해로 수강일자를 미뤄야만 했다...

  이번 특강에도 환자시술시범절차가 배정되어 옌타이시 모 대학 50대 중반의 조선족 여성교수는 지인을 통해 첫날 오전 강의실을 찾아왔다...

다년간의 어깨와 목부위의 심한 통증으로 일상에 여러가지 불편은 물론 컴퓨터에 반시간 마주앉기도 힘들었으며 수면장애도 이만저만 아니었다. 나중엔 알레르기 비염마저 도져 요즘 같은 환절기엔 코안이 매캐하고 시도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을 주체할 수 없어 교단에 오르기 조차 고달프고 부담스러웠다...

이날 시술대에 올라 약 3~4분간, 침구시술에 덤으로 전태영 원장의 특기인 경혈주사를 맞고 내려왔다, 한동안 얼굴에 이름못할 신비스런 표정을 짓더니, 조금 전까지 수심에 깊이 잠겼던 얼굴이 말끔히 가셔지며 하는 얘기다.

"정말 꿈만 같습니다, 아니, 거짓말 같습니다, 어쩜 이렇게 신기할 수가 있나요!?..."

시술받은 교수님은 어깨, 목부위 통증이 이렇게 빨리 사라진 것만 해도 놀랍고 감지덕지할 일인데, 그동안 비염으로 주체할 수 없었던 콧물이 기적같이 멎어 숨쉬기도 거뜬해졌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심한 통증으로 나중엔 시력마저  지장받아 금방까지도 4~5미터밖에 있는 사람의 얼굴이 아리송하던 것이, 시술 받은 후 강의실 맨 뒤 약 20미터 상거한 사람의 얼굴모습이 환하게 안겨져 너무 신기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그동안 소문만 들어오던 ‘신의’를  만나게 된 것이 너무도 행운스럽다며 웃음이 활짝 핀 얼굴로 감탄을 연발하고 나서 점심을 초대하겠다고 청을 들었다...

시술침대서 내려오는 여느 환자들도 하나같이 환한 얼굴에  감탄이 그치지 않았다...

이번 행차에 동행한 연변의 모 그룹채팅(김명록, 전태영 원장 함께 운영)의 개설자는 전태영 원장과 약 20년 간 친분을 쌓아왔으므로 그의 뛰어난  의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의 특강 및 시술현장 체험 그리고 주최측 인사들과의 식사 중에  30여년 경력을 가진 타민족 중의사들을 포함하여 저마다 전태영 원장을  말그대로 ‘대감 모시듯’ 귀빈으로 받드는 장면이 정말 놀랍고 가슴 뿌듯하게 안겨져 너무도 자랑스럽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튿날 오전 강의를 마치자 주최측의 오찬이 일찍 마련됐음에도, 흑룡강신문사 옌타이지사 박영철 지사장은 오찬 기회를 자기한테 넘겨달라고 청을 들어 시내 한식점에 풍성하게 상을 차렸다. 그는 연변의 우리민족 의사가 수천년 역사를 가진 중의 원조식구들로부터 이렇게 인정받고 받들리고 있으니, 동북의 고향을 멀리 떠나 산재지구에서 삶의 터전을 다져가고 있는 조선족들에게도 커다란 긍지이자 다함없는 영광이라며 건배를 제안하였다...

이에 전태영 원장은 다음번 특강 기회엔 아무리 일정이 바쁘더라도 전문시간을 내어 옌타이시 조선족노인협회 회원을 비롯한 조선족 환자들에게 무료시술을 해드리겠다고 정중히 약속하였다..

전태영 원장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이래 한국에도 명성이 알려져 병원의 업무를 미뤄가며 수차 특별진료를 다녀왔는데 시술받은 환자들마다 치하를 아끼지  않았다. 그중에 재산가로 알려진 70대의  노인이 있었다. 중풍으로 오래전부터 한쪽팔에 지팡이를 끼고  겨우 운신하는 형편인데 좋은 병원은 물론 세상에 알려진 좋은 약을 전혀 부담없이 쓸 수 있는 재력이지만, 한국의 최고급 병원의 담당교수로부터 연세가 많은데다 지병이라 현상유지에 만족하라는 권고를 거듭 받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지금의 증상이 더는 호전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그런데 지난 여름 이래 지인의 연줄로 전태영 원장의 왕진치료를 두번 받고나서 증상이 종래로 없었던 차도를 보여 식욕이 돌아서고 머리가 개운해졌으며 운신이 훨씬 가벼워져 요즘은 바깥출입도 잦아졌다며, 귀인을 만나 인생에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빠쁘신 와중에도 몇 번 더 와서 수고해달라고 거듭 요청하여 이번 특강을 마치고 연길에 돌아간 전태영 원장은 바로 이튿날인 12일, 여로의 피로를 그대로 안고 서울행 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그동안 연길에 있는 병원의 ‘단골손님’과 이들을 통해 병원을 찾고 있는 여러 환자들의 연락이 그칠새 없어 전태영 원장으로선 미안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고국에서 고래희에 인생에 희망을 실어달라는 노인의 믿음과 간곡한 청을 사양할 수 없어 환자들에겐 정말 미안스럽지만 며칠만 기다려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한국으로 떠나게된 것이다.

/김환

 

사진설명: 전태영 원장이 특강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