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한국인 일본인 이런데서 다르답니다
중한일 비교문학 김문학 학자 칭다오서 특강
같은 유교문화권에 속하면서도 상당히 많은 다른 점을 갖고 있는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 중일한 3국 문화차이를 30여 년 연구한 조선족 출신의 김문학 학자가 11월 11일 칭다오시를 방문하여 연변대학 칭다오동문회 회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진행했다.
중국 선양에서 출생하여 동북사범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30여년 간 생활해오면서 일본 시민권을 가진 김문학(56세) 교수는 자신의 독특한 시각에서 보는 중일한 부동점에 대해 거침없이 쏟아냈다.
“중국인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의(义), 한국인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정(情), 일본인들이 가장 중시하는 것은 화(和)예요.”
중국인들은 의리를 상당히 중시하기에 꽌시(关系)에 특별히 집중한다. 우리편 사람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좋으나 우리 편 사람이 아니면 냉담하거나 심지어 적대심을 나타낸다. 이런 것들이 울타리안에 있을 때는 좋으나 결국에는 크게 발전하는데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한국인들의 특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정이라고 했다. 한국인들은 정감을 상당히 중시하는데 한사람에 대한 평가도 능력여부를 떠나서 정이 있고 없고를 기준으로 한다는 것이다. 다정다감한 한국인들은 쉽사리 격동되어 정에 울고 웃으며 대화에서도 직설법을 많이 사용한다고 평가했다.
일본인들의 국민특성은 한마디로 화라고 개괄했다. ‘이화위귀(以和为贵)’의 중국 ‘논어’의 경구에서 전환되어 나온 화자는 화평, 완화, 온화, 조화 등 단어들에 조합되어 일본사회와 일본인들속에 녹아들어 있다고 설명했다. 화의 핵심은 대립이 아닌 화합으로써 일본인 매개인이 각자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큰 울타리의 이익을 보존하기 위하여 인내, 양보, 양도 정신이 발달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일본인들은 아름다울 미(美), 중국인들은 이익이라는 이(利), 한국인들은 문화라는 문(文)자로도 그 차이점을 구분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하나의 동심원을 그릴 때 한국인들이 가장 안쪽의 동심원을 이루고 있다면 일본인이 가장 큰 동심원을 이루고 있으며 가운데가 중국인들의 동심원이라고 했다.
그는 또 중국과 한국이 농경문화와 유목문화가 많이 결합, 변천되어 오면서 음식중에서 불화(火)자와 고기 육(肉)자가 많이 들어가 있지만 일본은 섬나라로서 농경문화위주로 발전해오면서 음식중에서 물고기 어(鱼)자가 특히 발달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또 일본은 중국의 유교사상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서방의 선진문명도 함께 받아들였기에 영혼평등관 등 중국인과 한국인과 다른 자체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여 왔다고 설명했다.
김문학 학자는 중일한 어느 민족의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문화라는 거울로 종적, 횡적인 조명을 해보면 오늘날 3국인들의 성격형성 이해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걸음에 시간이 짧은 원인으로 많은 내용을 표달하지 못하였지만 앞으로 시간이 되면 종종 칭다오에 들려서 중국 조선족에 관한 자신의 ‘신선족’ 관점을 설명해주고 공동학습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자고 부탁했다.
이번 행사는 연변대학 칭다오동문회에서 조직하였으며 동문회 최명호 회장을 비롯한 20여 명 동문이 자리를 함께 했다.
중국의 바이두(百度)포탈사이트에 김문학을 검색해보면 상세한 설명이 나와 있다.
김문학 교수는 비교문화 학자로서 중일한 3국 언어로 창작활동과 강연을 하여왔는데 지금까지 90여 권의 책과 근 500차에 달하는 강연을 진행하여 국제파 귀재(鬼才)로 불리우고 있다.
김문학 교수는 11월 10일 산둥대학에서 개최한 ‘막언과 개혁개방 40년의 중국문학학술심포지엄’에 참가하여 ‘동아시아 문화시각에서 바라본 중국 당대문학’을 주제로 하는 기조강연을 하였다.
/ 박영만 기자
김문학 학자가 중일한 3국문화의 차이점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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