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들아 잘 있었나?
상지시조선족중학교 98급 20주년 동창회 칭다오서
“ 나 기억나? 너 아직도 그 모습이네. 정말 반갑다.”
11일 오전 11시, 칭다오시 70스포츠센터에 엘로 유니폼으로 통일복장을 한 상지 조선족중학교 98급 동창들이 몰려들어왔다. 이들은 학생시절처럼 넥타이를 매고 찰칵 기념사진을 먼저 남겼다. 옛추억과 옛정이 있어서 그런지 처음 만났을 때는 모두 서먹하던 것이 이내 친근해졌다.
이날 이들은 운동과 게임으로 아이들처럼 웃고 떠들며 3시간 남짓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모임에 특별히 모신 리과반 반주임이었던 김혜경 선생은 제자들과 함께 어울려 뛰놀았다. 땀벌창이 되었지만 얼굴에는 내내 상냥하고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김 선생은 지금까지 모교를 떠나지 않고 교육사업을 견지해오고 있다.
“20년만에 학생들을 만나니 눈물이 절로 나네요. 이렇게 만나니 너무 좋아요.”
학생들을 자애롭게 둘러보며 김 선생이 하는 말이었다.
저녁 6시 만찬자리에 20여 명 동창들은 이쁘고 멋진 차림으로 다시 모였다. 만찬은 칭화대학 졸업생인 최철민 학생의 유머스런 진행으로 시작, 여춘홍씨를 비롯한 칭다오팀 5명이 우습광스런 차림으로 신나는 춤을 주어 분위기를 즐겁게 이끌었다.
김혜경 선생이 단상에 올라 눈물이 글썽해진 채 지난날 추억을 꺼내며 그때 그 애티나던 학생들이 지금은 어엿한 사업가로, 부모로 되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끼다고 말했다.
문과반 반주임 권화숙 선생은 지금은 비록 교단을 떠났지만 사생 간의 인연을 소중히 하면서 앞으로 오래 이어가자고 부탁했다.
자아소개 시간, 알고보니 이들은 칭다오, 베이징, 상하이, 다롄, 안후이성, 한국, 일본 등 곳곳에서 모여왔다. 석사, 박사 학위를 따낸 자랑스런 동창들도 적지 않았고 사업에서 성공한 사람도 많았다.
술잔을 부딪히며 추억을 안주삼아 축복을 안주삼아 동창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화와 소통의 장을 오래 가졌다.
98년 급 문과반과 이과반 반장이었던 장애자씨와 김은성씨의 제의로 20년 만에 이뤄진 이번 동창모임에서 남은 회비 3천 위안은 모교에 기념나무를 심는데 지원하기로 했다. 이들은 5년 후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 김명숙 기자
사진설명: 70스포츠센터에서 모두가 학생처럼 넥타이를 매고 기념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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