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30년 만에 만나요

영안시 성동조선족중학교 동창회 칭다오서

 

 

 

30년만에 만나게 된 헤이룽장성 영안시 성동조선족중학교 87년급 동창회가 지난 16일부터 2박3일 동안 칭다오에서 진행됐다. 

칭다오, 베이징, 다롄 등 지역과 한국을 비롯한 국외에서 20여 명이 동창이 모여왔다. 

일행은 첫날 코스로 양커우에서 라오산을 등반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가파른 산세를 타느라 체력이 딸렸지만 서로 이끌고 응원하면서 두시간 만에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저녁 6시 반, 청양구 홀리데이인호텔 연회실에는 낮에 등산할 때의 운동복 차림새와 달리 여성동창들은 단아한 차림에 이쁜 꽃을 달고 남자동창들은 멋진 양복을 받쳐입고 등장했다. 무대앞에 있는 사인란에 각자 이름을 적고는 흥분되고 설레이는 마음으로 자리에 착석했다. 

만찬회에는 청양에서 란커피숍과 란궁관호텔을 운영하는 사업가 류동명 선배도 함께 했다. 

동창들은 우선 지나온 발자취가 슴배인 사진으로 만든 PPT동영상을 관람했다. 학생시절의 사진이 나타나는 순간부터 동창들은 나오는 눈물을 억지로 참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장 임영길씨는 인사말을 하는 내내 울먹이었다. 그는 이번 동창모임을 위해 멀리서 달려온 동창, 물심 양면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은 동창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동기송씨와 김수옥씨가 동창대표로 발언하였다. 

30년 만에 만난 동창들은 서로 그동안 살아온 삶을 얘기하고  현재 하는 사업을 소개도 하면서 격동의 해후를 진하게 주고 받아 현장은 이산가족이 상봉하는 모습을 방불케했다. 

칭다오에서 이번 동창회를 준비하느라 여러모로 수고한 노춘매씨는 16세난 아들을 동원해 색소폰을 연주하여 분위기를 다시 활발하고 즐겁게 달구었다.  

한편 30년만에 만난 기쁨을 축하하는 장미꽃 전달, 촛불 켜기 이벤트와 케익 컷팅식이 있었다. 

동창회 마지막 코스로 일행은 칭다오 맥주박물관을 방문하고 해변가를 산책했다. 땡볕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지만 만남의 즐거움과 감동은 전혀 식을줄 몰랐다. 

저녁만찬은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가에서 멋진 풍경을 아름다운 안주로 삼아 바베큐 파티를 진행했다.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면서 화려한 동창회의 마지막 밤을 장식했다. 

동창으로 만난 인연, 그것이 인생을 영위하는데 큰 힘과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꼈던 듯 이들은 30년 세월이 너무 아쉬웠다면서 앞으로는 자주 만나자고 약속했다. 동창회 현장에서는 다음 번 만남을 한국에서 하기로 결정했다. 

/ 김명숙 기자 

 

사진설명: 바다가에서 행복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