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자 심리교실(11)

분열기법

 

 

 

“아빠 나빠! ” 

“엄마는 나쁜 엄마!” 

사람들은 아이 시절에 누구나 할 것 없이 세상을 좋은 것과 나쁜 것으로 분열(分裂)해야만 외부세계에 대처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분열은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면서 생명 최초에 사용하는 유치한 자기보호 방식입니다.  모순되는 세상에 살아남기 위한 원시적인 방어기제입니다.

세상에 태어나는 과정에서 신생아들은 모두 큰 고통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고통은 자신이 박해 받고 공격 당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이런 고통스러운 느낌을 주는 외부세계를 나쁜 것이라 생각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태어날 때 누구나 할 것 없이 고통을 느끼면서 태어났기에 공격 당하는 것이 가장 싫고 나쁜 것에 더욱 민감한지도 모릅니다.

갓난 아기한테 엄마는 세상 전부입니다. 

그런데 어느 엄마도 아이의 모든 요구를 항상 즉시에 만족시켜 줄 수는 없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수요를 때로는 제때에 충분히 만족시켜주고 또 때로는 무시하고 거절하는 모순되는 엄마가 불안해서 심리적 충돌을 느낀다고 합니다. 

갓난아이의 심리적 지능과 자아기능으로는 모순되는 사물을 종합할 수도 이해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엄마에게 완전히 의지해야 생존할 수 있고 또 자신이 엄마를 공제할 수 없음을 알게 된 아이들은 심리적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하여 자신의 마음속으로 모순되는 엄마를 아예 나쁜 엄마와 좋은 엄마로 분열해버립니다. 

좋은 엄마는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수요를 제때에 충분히 만족시켜 주는 엄마입니다. 좋은 엄마는  믿을 수 있고 안전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쁜 엄마는 자신을 미워하고 자신의 수요를 무시하고 거절하는 엄마입니다. 나쁜 엄마는 믿을 수 없고 불안합니다. 

좋은 엄마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을 갖고 나쁜 엄마에 대하여 분노한 감정을 느낀다고 합니다. 하여 분노한 감정으로 나쁜 엄마를 공격할 수 있고 나쁜 엄마이니 공격으로 인한 양심의 가책도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젖 먹을 때 심하게 젖을 깨무는 아이들이 혹시 제때에 젖을 먹여주지 않은 엄마를 나쁜 엄마라고 공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엄마의 보살핌이 없이 전혀 생존할 수 없는 갓난아기들이 오직 이 세상에 살아 남기 위하여 분열기법을 창조하였습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좋은 엄마와 나쁜 엄마에 대하여 서로 다른 대처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심리적 충돌을 피면하고 불안한 심리적 고통을 해소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엄마와 세상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융합된 통일체임을 의식하게 됩니다. 심리적 지능과 자아기능도 점차 발달되어 모순을 인정하고 스스로 감당할 수도 있습니다. 분열기법은 천천히 퇴장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른이 되어도 계속하여 한 사람을 좋은 사람, 나쁜 사람으로 분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좋은 친구라 자랑을 아끼지 않던 사람을 어느 한 순간에 나쁜 놈이라 욕하고 공격합니다; 또 자신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지 못하면 나쁜 사람이라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아이시절에 엄마의 거절을 더 많이 당한 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아이시절에 엄마의 거절을 더 많이 당함으로 인하여 심한 좌절을 느낀 사람들은 그것이 상처가 되어 무의식속에 억눌러져 있는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비슷한 정경에 부딪히면 아이시절에 느꼈던 불편한 감정을 다시 느끼면서 본능적으로 아이와 같은 원시적인 자기보호 방식을 사용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많이 아픈 사람과 연로한 어르신들처럼 자신의 몸과 마음이 약해져서 아이시절과 같이 누군가의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들도 분열기법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자신을 더 보살펴준다고 생각하면 이 사람은 좋은 사람이고 좀 서운하다 느끼면 나쁜 사람이라 합니다. 자신을 미워하기라도 할까봐, 주변 사람들에게 거절이라도 당할까봐 두려워서 입니다. 

우리들은 완벽하지 않은 세상에 태어났고 또 완벽하지 못한 부모가 있었기에 누구나 다 수많은 좌절을 당하면서 지금까지 잘 생존하여 왔습니다. 다만 좌절의 정도가 다를 뿐입니다. 하지만 한계가 많은 우리의 부모들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하셨을 것입니다. 

생명중의 가장 큰 과제가 받아들이는 것 이라 합니다.

언젠가 우리들이 자신과 부모님의 좋은 것과 나쁜 것을 있는 그대로 전부 받아들일 수 있을 때 우리는 세상과 화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분열기법도 정말로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김신자 프로필

1992년 중국인민대학 당안보호학과 졸업. 

1992년 7월부터 칭다오시노산구 대외경제무역추진위원회 근무. 1994년 6월부터 칭다오시 외사사무실 파견 직원으로 주칭다오 대한민국총영사관 설립준비에 참여하여 총영사비서로근무. 1996년 7월부터 칭다오국제은행 근무.

2007년 5월 국제 가정교육 지도사 자격증 취득. 2015년 10월 중국과학원 아동발전과 교육심리학 석사 졸업, 중국과학원 심리연구소아동 조기교육 지도사자격 부여받고  2015년 6월 중국인사부에서 발급한 친자교육지도사  자격 취득. 2016년 3월 中英아동청소년 심리치료 전문훈련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父母工作전문훈련 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