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스포츠센터에 경사났다
70멍멍이모임 5주년 및 70스포츠센터 설립 3주년 기념행사 성공 개최
동갑이라는 전제로 맺어진 우정이 얼마나 오래갈까. 1970년 개띠 출신 동갑이라는 믿음 하나로 5년을 달려온 멍멍이들이 자신의 실제행동으로 답을 내놓았다.
2015년 5월 21일 재칭다오70멍멍이모임이 정식 설립되어서부터 5년을 함께 해온 동갑들이 합심하여 8000제곱미터 되는 70스포츠센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칭다오한겨레사회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10일 칭다오70멍멍이모임 5주년 및 70스포츠센터 설립 3주년 기념행사가 청양구에 위치한 70스포츠센터에서 펼쳐졌다. 점심부터 칭다오시에 살고 있는 개띠 동갑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유니폼을 갈아입고 스트레칭을 한 후 4개 조로 나뉘어 신나게 배드민톤, 배구시합을 하기 시작했다. 형님, 누나들에게 힘이 되고자 1982년생 동생 개띠들도 팀을 무어 경기에 동참하여 감동을 주었다.
경기의 취미성을 높이고자 70멍멍이팀에서는 청양북팀(팀장 남용·유해봉), 남팀(팀장, 유성광·윤성해), 시내팀(팀장 김인학· 김은숙), 지모팀(팀장 양춘산·추영화) 4개 팀으로 나뉘어 경기를 진행했다.
평소에는 너나없이 좋은 사이지만 경기장에 들어서면 사정이 달라진다. 소속팀에 일점이라도 벌어주려고 선수들은 안깐힘을 다한다.
응원팀도 우리선수 이겨라 목 터지게 응원한다. 평소에 자주 운동을 하지 않아서인지 운동 중에 실수가 나서 벌렁 넘어지거나 해괴한 동작이 나올 때면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요란하다. 서버로 넘어오는 배구공을 받다가 헛손질을 할 때면 탄식소리, 웃음소리, 응원소리가 뒤썩여 들려온다. 그래도 짬짬히 쉬는 틈이면 서로 상대에게 달려가 깍뜻이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였다. 스포츠 성적보다는 우의를 중히 여기는 70멍멍이모임의 전통을 엿볼 수 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저녁 6시부터 70스포츠센터 대 연회장에서 총화행사가 이어졌다.
만찬행사에는 재칭다오 각 띠별 회장 10여명도 함께 동석했다. 72 쥐띠 방태성 회장, 75토끼 안민수·박계화 회장, 76용띠 서운봉 회장, 78말띠 박설송·황미홍 회장, 79양띠 최성호 회장, 69닭띠 조무춘 회장, 77뱀띠 장종문 회장, 83돼지때 홍현수 회장, 73소띠 최휘봉, 71 김동철 회장 등의 동참으로 만찬행사는 칭다오 각 띠별모임 잔치마당으로 승격되어 흥성흥성해지기 시작했다.
총화행사 첫 식순으로 지난 5년간 함께 걸어온 흑룡강신문사 산둥지사에서 제작한 동영상이 방영되었다. 70모임 설립부터 스포츠센터 개공식, 개업식, 칭다오 사상 첫 띠별모임행사, 3.8절 행사 등 익숙한 행사들이 사진장면으로 화면에 뜨자 장내 분위기는 점점 숙연해지기 시작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과 같이 70여명 개띠들이 똘똘 뭉쳐 5년을 이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이 있었을까. 동영상을 보는 어떤 이는 감동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였다.
이어 70스포츠센터 박진희 회장의 환영사가 있었다. 박 회장은 지나온 나날을 회억하면서 모든 시련을 이겨내고 꿋꿋이 5년을 함께 해준 70멍멍이 친구들이 이 세상 제일 친구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과 단체, 사회와 민족을 위하는 대의 앞에서 70멍멍이들은 5년이 지난 오늘에 만족할만한 시험답안을 내놓았다면서 만리장성도 한걸음으로부터 시작되듯이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겸허한 자세로 단체와 민족사회를 위하여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70멍멍이모임 추영화 여성회장이 그간 70스포츠센터의 설립과 운영에 가장 큰 공을 세운 박진희 회장에게 전체 회원들을 대표하여 아름다운 꽃다발을 정히 안겨주었다.
82멍멍이팀 김홍석 대표가 각 띠별모임을 대표하여 축사하였다.
박진희 회장과 70멍멍이모임 김천익, 추영화 남녀 회장이 단상에 올라 건배제의를 하였다. “앞으로의 더욱 멋진 5년, 10년을 위하여”라는 건배제의는 참여자들의 우렁찬 화답을 이끌어냈다.
이어 70멍멍이들이 자체로 준비한 문예절목과 시상식이 있었다. 청양북팀에서 정성들여 준비한 신사숙녀 복장쇼, 남팀에서 준비한 박일민, 김은숙(소) 2인창 “당신이 좋아”, 시내팀에서 출연한 박상남, 김은숙(대)씨의 노래, 지모팀 박준동씨의 “멋진 인생” 등 절목들은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70 작가 이길룡씨와 서정열씨의 색소폰 드림 트로트릴레이 연주는 행사분위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72쥐띠 방태성 회장의 “누이”노래도 이채를 돋구었다.
막간에는 이번 경기에서 우승을 한 청양북팀과 2,3,4등을 한 청양남팀, 시내팀, 지모팀에 대한 시상식도 있었다. 82멍멍이팀에게도 특별공헌상이 수여되었다.
70멍멍이모임은 설립 2년 후인 2017년도 5월 21일에 50여명 개때 주주들이 주축이 되어 500만 위안을 투자하여 8000제곱미터되는 70스포츠센터를 정식 오픈하였다. 재칭다오 20여개 띠모임에서 이런 모델로 규모가 크게 공동투자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다.
축구, 배구, 농구, 배드민턴 등 순 스포츠항목을 위주로 운영하던 70스포츠센터에서는 운영 수익의 확장을 위하여 지난해부터 구조조정을 거쳐 농구, 배구, 배드민턴, 탁구 항목만 남겼다. 나머지 자리에는 새로 300만 위안을 추가 투자하여 어린이들이 즐기는 대형 덤블링(蹦蹦床) 놀이터와 淘气堡 고무풍선 놀이터를 새로 설치하였다. 지난해부터 설치한 덤블링 놀이터는 주말이나 휴일 때면 유희를 즐기는 어린이들로 장시진을 이루어 명실공히 효자종목으로 부상했다. 7월 11월에 오픈한 淘气堡 대형고무풍선 놀이터에도 하루종일 방학을 맞이한 어린이들이 많이 모여들어 성황을 이루었다. 3년간의 운영과 모색을 거쳐 점차 성숙되어 가는 70스포츠센터 박진희 회장을 위수로 하는 운영진의 성숙도를 보아낼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한다. 70멍멍이 모임이 지난 5년간의 시련과 경험을 거치고 또 코로나19의 악영향을 딛고 새로운 5년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 5주년 모임에 참석한 매개 멍멍이들의 견정한 눈빛과 환한 얼굴 속에서 우리는 70스포츠센터의 더욱 밝은 앞날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
/ 박영만 기자
사진: 왕-왕-왕, 70멍멍이모임 5주년 및 70스포츠센터 설립 3주년을 맞아 개최된 스포츠행사에서 멍멍이들이 특유의 화이팅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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