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동에 뿌리 내리다(8)
흑룡강신문사 산동진출 20주년 시리즈보도
칭다오농일식품유한회사 후원
기업인이 소설을 쓴다?
칭다오 KL무역 이길룡 사장
칭다오에서1 8년간 무역사업을 해온 기업인KL무역 이길룡(47세, 흑룡강성 가목사시) 사장이 오는 8월 첫 소설집을 출간하게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요즘 지역 문단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길룡 사장이 사업을 하는 여가에 짬짬히 쓴 소설들을 묶은 중단편소설집 ‘강원랜드’는 총 30만자에 달한다. 그중 대표작 ‘강원랜드’는 자신이 실제로 기업을 경영하면서 겪은 사건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 사장은 ‘엄동설한에 꽃이 피다’, ‘소용돌이’를 비롯한 30여 편 소설을 각종 문학지에 발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소학교때부터 ‘3국연의, ‘수호전’, ‘임해설원’ 등 명작들을 외우다싶이 한 이 사장은 문학에 뜻을 두고 노력해왔다. 칭다오에 진출하여 생계를 위해 뜻하지 않게 이촌에서 이상소개소에 이어 지성컴퓨터학원을 운영하면서 순탄치 않은 사업의 길을 걷게 되었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은 줄곧 식지 않았다. 드디어 2000년 4월 흑룡강신문에 ‘갈림길’이라는 처녀작이 발표되었다. 그때 그 기쁨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고 한다.
이 사장은 기업을 하면서 좋아하는 소설을 쓸 수 있고 그것이 또한 바쁜 일상에 정신적 비타민과 영양분이 되어 좋았고, 그 비타민과 영양분 덕분에 사업과 문학 사이를 넘나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낮에는 일을 하고 저녁에는 밤늦도록 자신이 기업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을 소설로 반죽하고 걸러냈다.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가며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었다. 남들이 술자리에서 즐기고 있을 때 이길룡 사장은 소설책을 읽거나 소설구상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그렇게 수없이 흘러간 밤, 외롭기는 했지만 그 시간들이 가져다 준 보람과 가치는 자신만이 안다고 한다.
1 8년간 일본과 문구 무역사업을 하면서 닦아온 일본어 실력도 돋보인다. 유창한 일본어를 구사하는 멋진 모습과 달리 그는 긴 무역생활에서 힘들 때도 많았다, 하지만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칭다오 조선족학교, 한겨레단체에 문구를 협찬하고 지원금을 후원하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현지인들에게 무료로 한국어를 1년동안 가르쳤고 고아원, 양로원에 사랑을 전하는 봉사활동을 수없이 해왔다.
3년전부터 한중문화교류회 칭다오지회 수석부회장, 나눔과 사랑 복지회 부회장으로 활약하면서 한국인사회에서도 봉사를 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부터 ‘한마음밴드팀’을 만들고 사재를 털어 연습실을 마련했으며 이미 여러차례 자선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그 소문이 널리 퍼져 현지 한겨레사회의 여러 행사에서 공연 초대가 육속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프로급 공연은 아니어도 마음으로 전해지는 감동은 공명을 자아내기에 남음이 있었다.
이길룡 사장은 누구라없이 불경기라 힘들다고 신음하고 있지만 좋아하는 소설을 쓸 수 있고 봉사를 할 수 있어서 늘 푸른 기업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사진설명: 한마음 밴드팀 연습실에서 악기연주를 연습하고 있는 이길룡 사장
/ 김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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