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목단강 나도 목단강, 우리는 목단강 출신 형제자매

목단강 지역 출신 배구대회 칭다오서 개최

사진설명: 치열한 여자배구경기 한장면

 

 

칭다오 한민족사회에서 한 해 동안 진행한 각종 스포츠경기 중 규모와 차수로 볼 때 다른 경기보다 특별한 열풍을 일으킨 배구시합이 12월 초 겨울시즌에는 목단강 출신 조선족들의 배구대회로 이어졌다.

12 5일 오전 12, 계서, 목릉, 밀산, 해림, 녕안, 림구6개 지역에서 칭다오로 진출한 110명 조선족 배구애호가들이 나는 내 고향을 사랑한다는 슬로건을 걸고 '목단강 지역 제1기 배구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계서향우회 정광철 회장, 녕안향우회 이성무 회장, 림구향우회 김용남 회장, 목릉향우회 김광룡 회장, 밀산향우회 채일우 회장, 해림향우회 윤종해 회장이 참가하여 고향팀을 응원했다.

대회는 재칭다오 목릉향우회 장성매 배구팀장이 사회를 맡았다.

목릉향우회 김광룡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모임은 내 고향 형제자매팀들간의 단결과 화합을 위해 조직된 행사인 만큼 모든 선수들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경기성적보다는 과정을 즐기길 바란다면서 경기를 통해 힘들었던 어제를 잊고 다가오는 2021년에는 고향인 모두의 사업이 순탄하시길 바란다고 덧붙혔다.

  계서향우회 정광철 회장은 축사에서 올해는 코로나로 각종 모임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이번 목단강 지역 배구대회가 순리롭게 개최되어 기쁘다면서 선수들은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여 고향팀을 위해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밀산향우회 동춘씨의 재판원 선서와 계서향우회 지은화씨의 운동원 선서에 이어6개 지역 선수들의 배구시합 리그전이 4개의 배구장에서 동시에 진행되었다.

  형제자매팀과 겨루는 시합이지만 선수들은 각자 고향팀을 위해 땀방울이 온몸을 적시도록 열심히 뛰며 최고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목소리가 쉬도록 응원에 열을 올리는 각 향우회 응원단의 모습은 진한 감동을 주었다.

  림구향우회 응원단은 림구 화이팅현수막을 번갈아 들고 시종 응원했으며, 목릉향우회 응원단은 향우회 깃발을 휘날리며 목릉선수들을 위해 지아유(加油)를 외쳤다. 녕안향우회는 아버지·어머니 응원단을 구성하여 오래만에 서로 얼굴 보며 인사 나눌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었고 계서향우회와 밀산향우회 응원단은 "괜찮아", "우리 선수 이겨라"를 외치며 고향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느끼도록 했다.

  칭다오조선족배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영씨는 지난번 경기에서 다리를 상했지만 지팡이를 짚고 경기장에 와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자신의 고향팀인 해림팀에 잠깐 잠깐 코치도 해주었다.

  치열한 배구경기는 오후 5시반까지 이어졌다. 경기결과 남자배구에서는 계서팀이 우승을 하고 해림과 녕안이 각각 2,3등을 차지했으며, 여자배구에서는 해림팀이 우승을 차지하고 녕안,계서에서 각각 2,3등의 영예를 따안았다.

  이날 저녁만찬은 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각 향우회별로 장소를 정하여 오랜만에 회포도 나누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칭다오에 거주하고 있는 계서, 목릉, 밀산, 해림, 녕안, 림구 6개 향우회는 모두 수백명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비교적 큰 향우회들로 칭다오 민족사회에서 영향력이 작지 않다. 각 향우회마다 산하에 20여명 선수를 가진 배구팀을 두고 있으며, 평소 자주 경기를 치르며 실력을 키우고 건강도 도모하고 있다. 

  목단강 지역은 연변조선족자치주 다음으로 조선족이 많이 밀집되어 살고 있는 역사 깊은 고장이며 김좌진, 홍범도 등 항일의병들이 활동했던 항일 운동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눈의 고향으로 불리우는 목단강 지역에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용암 호수 징포후(경박호), 대조영의 발해유적지, 향수입쌀 등으로 유명하다.

  /특약기자 이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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