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격으로 임금인상에 노동리스크까지

"직원이 점점 줄어 하루하루 피가 마를 정도입니다."

 

칭다오에서 곰 인형 봉제완구 공장을 운영하는 동해완구유한공사 김종대(51) 사장은 "요즘 잠이 안 온다"며 인력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김 사장은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8년 전 칭다오로 건너올 때만 해도 구직자가 많아 직원을 골라서 뽑았는데 이젠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고 김 사장은 말했다구직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 직원들도 구정 등 명절 때면 대거 귀향해 돌아오지 않는 경우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김 사장은 4000㎡ 공장에 한때 직원이 200명을 넘었고연 매출도 300만 달러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직원이 겨우 90여 명 수준이고매출도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산둥 진출 한국기업들의 "노동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최저임금을 포함한 임금의 추세적 인상에 이어 구인난이 새로운 애로요소로 급부상하고 있다.

 

산둥성에 제2공장을 둔 한 대기업의 협력사 대표는 "지난 춘제(春節ㆍ설이후 귀향했다 돌아오지 않는 근로자가 예년보다 더 많다"며 중국의 인력관리가 점점 어려워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그는 "인력 및 노무관리가 현지 진출 기업들의 현안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웨이하이 진출업체 한 관계자는 "2006년 처음 진출 당시 직공 평균임금이 한화로 월 15만원 정도였으나 5년 지난 지금은 80만원을 주고도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 "제품 전략도 이제 중고가로 전환하지 않으면 안 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평복 코트라 칭다오센터 고문은 "중국이 저임금은 올리고 고임금은 제한하는 방식으로 기업의 숨통을 틔워주려 하면서도 ‘임금집단협상’을 강제하려 한다"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5만∼20만 위안의 벌금을 부과하며 외자기업들을 압박 중"이라고 말했다.

 

201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