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속에서 청도조선족제조업체들이 겪는 어려움은 자금부족, 인력부족, 정보부족 순
날짜 : 2009년 07월 24일
최근 청도조선족기업협회 회장단에서는 교남, 교주분회를 방문하여 10여개 제조업 회원사들의 어려움을 점검해보았다. 결과 자금부족, 인력부족, 새로운 투자영역 부족 등 다양한 문제들이 제기되었다.
자금부족
청도조선족기업인들의 경우 대부분은 동북3성에서 진출하여 한국기업이나 기타 외국기업에서 어깨너머로 배운 지식을바탕으로 빈 주먹으로 자수성가한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이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이 자금부족이었다.
우선 호적이 대부분 청도시가 아니다 보니 외지인으로 취급되어 은행대출이 거의 불가능하다. 또 공장건물도 거의가 자체 소유가아니고 임대를 하고 있기에 담보대출도 어려웠다. 그러니 우선은 친척, 친구의 돈을 빌려서눈덩이 굴리듯 기업을 키워나갈 수 밖에 없었다. 또 수출형 기업이 많다 보니 원자재는 현금으로 사고 수출후의 대금은 1개월 혹은 몇 개월 이후에 받아야 하기에 적지 않은 유동자금이 필요한 시점이다.
교주시에 위치한 청도지홍복장의 백희란 사장은 자금만 되면 현재 규모의 몇 배 라도 기업을 키울 수 있다면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창업이 10년째 되는 청도세진혜업의 김정화 사장은 요사이 미수금으로 골머리가 아프다고 했다. 청도진출 한국업체들을 상대로 일감을 구해서 납품까지 깔끔하게 완성했는데 대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했다. 대금이 들어오지 않으니 원자재를 살 유동자금에 빨간 불이 켜진 것이다. 청도동현식품회사의 이일수사장의 경우도 마찬가지, 지난 5년 동안 한국업체들에 깔린 미수금이 저그만치 280만원이 된다고 한다.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기업들의 부담이 고스란히 조선족기업들에 전가된 것이다.
인력부족
청도조선족기업체들이 대부분 노동밀집형 기업이다보니 노동기술자가 가장 많이 수요된다. 그러나 최근 서비스업이 발달되면서 적지 않은 기술자들이 식당, 호텔 등 서비스업 쪽으로 유실되고 있다.
청도뿌라이스방직회사의 경우 현재 100여명의 직원에 2개의 생산라인밖에 없지만 노동자들만 모집할 수 있다면400명까지 직원을 키울 생각이라고 했다. 교주시 이거장에 위치한 청도우홍방수포회사의 홍중건 사장도 현재 회사에서 부족한 인력이 30%라고 했다. 청도동심완구회사의 이춘일 사장도 현재 봉제업에 종사하려는 직원들이 점점 적어지고 있다면서 제조업업종기피 현상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현재 노동자가 240명에 달하는 동심완구회사는 2001년도부터 교주시에서 창업한 탄탄한 회사이다. 입사한 노동자들에게 주식을 회사 내에서해결해주고 봉급이 초봉 800원으로부터 시작해서1200원 이상인데도 노동자 찾기가 어렵다고 한다.
특히 80년대 이후에 출생한 직원들이 대부분 이기에 어렵고 힘든 일보다는 돈을 적게 벌어도깨끗하고 상대적으로 노동강도가 쉬운 곳으로 갈려고 한다고 했다.
청도조선족기업협회 박성진 교주 지회장의 소개에 따르면 현재 조선족기업들의 인력부족비례가 30%를 초과하고 있다고 한다.
정보 부족
전통적인 제조업체들은 이번 금융위기로 커다란 영향을 받고 있다. 인건비 상승, 토지가격 상승, 각종 사회양로보험 규제 강화, 환율 파동 등 많은 요소들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적지 않은 기업인들이 저도 모르게 제조업의 장래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하지만 2차 창업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아직도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는 설정이다.
고추장, 고추가루를 한국으로 대량 수출해온 청도동현식품의 이일수 사장은 제조업을 해오면서 하도 어려움을 당하다 보니 이걸 때려치우고 다른 업종을하겠다고 생각할 때가 여러 번 있었다고 실토했다. 하면서 무엇을 해볼 가 고민하던 중 집사람과 함께 청양에 가서 남들이 다하는 식당이나 하나 차려볼까 이틀을 돌아보았다고 했다. 제조업 경영이 오죽 어려웠으면 그런 생각까지 했으랴 만 실제로 기업인들은 많은 시름과고통 속에서 새로운 영역으로의 투자정보를 바라고 있었다. 청도동심완구회사의 이춘일사장도 실제로 5년이 후가 큰 걱정거리라면서 협회 차원에서의 윤활한 정보제공을 강하게 요구했다.
실제로 교주, 교남에 진출한 조선족 업체들 가운데 정보 부족, 새로운 투자영역 개척의 실패로 문을 닫은 기업도 나타나 제조업 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던져주었다.
이외에도 신발, 복장, 식품 업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교주, 교남의 조선족제조업체들에는 중국내수 시장 개척 미비, 자체 연구개발능력 미달 등 어려움이 공존해 있었다.
청도의 조선족제조업은 새롭게 일떠서는 서비스업과 함께 청도조선족사회를 받쳐주는 튼튼한 양대 경제기둥의 하나이다. 제조업의 어려움은 앞으로 경영생존의 존립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위기에 처한 조선족제조업체들에 대한 전략적인 지혜와 아이디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설명: 청도동현식품의 이일수 사장(왼쪽 첫 번째)이 기업경영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박영만 기자
Piao3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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