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물 파기 50년 세월     
  
  
연대시 복산구 북방자동차부품성에 김정태(69세), 임영빈(65세) 부부간이 15년째 운영해온 연대세원자동차정비유한회사가 있다. 김정태 사장은 기술일을 맡고 임영빈씨는 회사운영을 맡고 부부간이 오손도손 중국생활을 함께 수놓아 가고 있다.
고향이 서울 종로구인 김정태사장은 고등학교를 나온 후 18세부터 지금까지 50년동안 자동차정비만 해온 오직 한우물만 파온 베테랑이다. 자동차정비기술에 남다른 재간을 가진 김 사장은 회사생활 5년만에 모든 기술을 장악하고 자체로 회사를 운영하면서 지금의 아내 임영빈씨와 26세에 결혼하여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행복한 생활을 하여왔다. 그러던중 중한수교 후 중국의 자동차시장이 좋을 것 같다는 주위사람들의 권고로 94년 4월 연대로 진출하여 연대현대자동차정비유한회사의 책임자로 1년동안 근무하였으며 사직후 그 이듬해에 연대세원자동차정비유한회사를 오픈하였다. 회사를 운영하면서 기술을 조선족들에게 잘 전수하여 그들이 나중에 회사를 차려 자립하게 하려는게 소망이었던 김 사장은 무려 10여명의 조선족직원들을 받았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는 사람은 단 한명도 없다고 한다. 힘들고 고생하기가 싫어서 사직한 직원이 대부분이지만 그중에서도 제대로 기술을 배운자들도 있지만 그것마저 나중에 직업을 바꿔버리는 게 제일 안타깝다고 했다. 반면 한족들중 11년 넘게 일을 해온 직원도 있다고 한다.  초창기에는 무려 30여 명의 직원들이 있었으나 회사를 5차례 이전하면서 집세인상, IMF, 인건비상승 등 원인으로 현재 6명에 불과하다. 그동안 연대지역에 적어도 10개의 한국자동차 정비회사들이 들어왔지만 100% 실패하고 만 원인은 대부분 기술은 없이 돈만 가지고 왔기 때문이다. 세원자동차가 10여년 동안 직원 수는 줄어들었지만 아직까지 정상영업을 하고 있는 원인은 바로 김 사장이 완벽한 기술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현재 전체 고객들중 90%가 한국인이며 나머지 10%는 중국인이다. 세원자동차를 찾는 고객은 대부분 한국인사장이 직접 운전하거나 기사한테 무조건 세원자동차에서 정비를 받으라고 한다. 완벽한 기술에 찾아오는 모든 고객에게 똑같은 대우를 해주기 때문이다. 헌데 아직도 일부 한국회사들이 중국자동차정비회사를 이용하고 있는데 원인은 운전기사들이 세원자동차에 오면 정찰제로 영수증을 떼여주는 반면 다른 정비회사들은 비용을 추가로 붙여주면 운전기사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인사처에서 근무하고 있는 큰아들이 97년도 출장차 연대로 왔을 때 난방도 없고 허름한 아파트에서 고생을 하는 부모님을 보고 울면서 한국으로 돌아가자고 했으나 가지 않은 원인에 대하여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아직도 조선족 후계자에 대한 미련을 버린적이 없으며 자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하여  내몸이 따라주는  동안만큼 중국에서 계속 살아갈 것이다."고 하였다. 하여 중국에 뿌리박을 생각으로 금년도 자체로 건물을 구입하고 지하는 창고로 사용, 1층은 정비소로 2층은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김 사장은 초창기 한인상공회 가입으로부터 60세 이상의 장자경우회모임, CBMC 등  모임에 1순위로 가입하여 있으며 모든 모임장소 때마다 손에 손잡고 다정하게 다니고 있는 김 사장 부부간은 항상 주위사람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김 사장은 "가장 보람이 있었던 일은 근심이 쌓여 들어왔던 고객이 나갈 때는 환하게 웃으며 나가는 게 제일 기쁘다."고 했다. 특히 소문을 듣고 북경에서 1년 넘게 수리 못한 한국승용차가 트럭에 실려 들어온 걸 단 2일만에  수리하여 승용차가 자기절로 나가는 뒷모습을 봤을 때가 가장 자랑스럽다고 했다.
69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정비는 물론 운전도 직접하며 왕성한 정력을 유지하
고 있는 김 사장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만사에 감사하고 서로 신뢰하며 정직하게 살아가기를 결심한다."고 전했다.

 

/박영철 기자
사진설명: 아파트에서 내외간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장면
날짜 : 2009년 12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