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법으로 현대인의 입맛을 살린다

옌타이 '우리집농장' 김홍일 사장 창업스토리

 

요즘은 안전한 먹거리가 대세다. 마트에 가면 각양각색의 무공해, 녹색식품, 유기농 등 표시가 된 상품들이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으며 조건이 되는 사람들은 농촌에 땅을 임대하거나 전원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은 직접 야채를 재배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 시민들은 할 수 없이 시장에서 직접 사먹지만 안전불감증은 여전하다.

이런 안전불감증을 해소하기 위해 김홍일(흑룡강 연수, 40세) 사장이 3년전부터 옌타이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우리집농장(我家农场)’ 쌈채가 산둥지역을 벗어나 전국 각지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현재 김 사장은 누계로 50여 만 위안을 투자하여 14무의 땅을 임대하여 12개의 비닐하우스에 치커리, 뉴그린, 케일, 깻잎, 적겨자, 흑치마상추, 청치마상추, 적오크, 담배상추 등 20여 가지 쌈채를 재배하고 있다. 풍부한 비타민이 들어있고 해독작용이 뛰어난 각종 쌈채에는 섬유소, 엽록소 ,칼슘도 함유하고 있어 어린이 골격형성에 좋을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와 피부미용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지난 8일 김홍일 사장의 초청으로 기자는 ‘우리집농장’으로 찾아갔다. 

김 사장은 일찍 한국에서 몇년 간 일하면서 유기농야채에 관심을 가졌었다. 옌타이시는 지금도 여름 한철에만 시장에 한두가지 상추가 있을 뿐 다른 계절에는 쌈채를 찾아보기 어렵다. 

귀국하여 옌타이오방한국성에서 천연화장품과 천연비누가게를 운영하던 김 사장은 평소에 쌈채를 특별히 즐기는 집사람을 위하여 2015년 생물학전공인 장인어른의 지도하에 인근에서 작은 밭을 임대하여 한국에서 수입한 유기농쌈채종자를 구입하여 재배, 집에서 먹고도 야채가 많이 남아돌자 주변 친구들과 친인척, 멀리에 있는 지인들에게도 택배를 보내서 맛보게 했다. 여러가지 쌈채를 맛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맛과 향이 좋다면서 농장 운영을 권장했다. 장인과 장모도 도와주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이에 신심을 얻은 김 사장은 화장품가게를 접고 본격적인 농장 설립에 착수했다.

2016년 옌타이시 지부구 인근 농촌에 오염이 적은 토지를 2무 정도 임대하여 3개의 비닐하우스를 설치하였다. 

김 사장은 농장이 현재의 규모로 성장하기까지 장인의 노력과 갈라 놓을 수 없다고 말한다. 모든 야채는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만큼 김 사장은 평소에 장인의 가르침을 받는 동시에 여러 루트로 관련 지식을 습득하기에 게을리하지 않았다.

‘우리집농장’의 모든 비닐하우스에는 방충망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으며 유기농비료, 닭똥 등을 사용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야채잎의 진드기를 제거하는 일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유기농범인 만큼 농약을 쓰지 않고 게란 노란자위, 식초, 박하잎, 생강, 마늘, 알콜 등 여러가지를 이용하여 골고루 섞어서 진드기를 제거한다고 한다. 야채엔 족발이 궁합이라고 장모가 일찍 한국에 있을 때 족발집에서 배워온 비법으로 농장에서 족발도 함께 만들어 배달하면서 주문량이 꾸준히 늘었다며 김 사장은 흐뭇하게 웃었다.

더불어 2017년 처남 내외 간이 옌타이개발구 만항한국거리에 ‘우리집왕족발’을 오픈했으며 농장 규모가 커지면서 야채 생산량이 대폭 늘어나자 2018년에는 장모와 함께 옌타이개발구에 ‘우리집반찬가게’를 별도로 차리기도 했다. 

최근 ‘우리집왕족발’에서는 옌타이시에서 처음으로 생족발 숯불구이 오리지날과 매운맛을 출시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우리집반찬가게’에서는 배추김치, 쪽파김치, 오이지무침, 나박김치, 깍두기, 무우말랭이 등 10여가지 반찬을 팔고 있다. 

쌈채를 재배하려면 일단 육모실에서 키워 10여 개의 하우스에 일일이 모종을 해야 한다. 그리고 쌈채는 한잎한잎 따서 좋은 것으로만 선별해 포장하며 신선도 보장을 위해서 새벽부터 잎을 따야 하기에 많은 시간과 정력이 필요하다. 

현재 이 농장의 쌈채는 옌타이지역에는 직접 배달되고 있으며 기타 지역은 택배로 가능한데 베이징, 톈진, 상하이, 하얼빈, 선전 등 도시는 익일이면 배달된다. 

한편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제품이어서 신선도가 뛰어나 야채 보존 기간이 7일~15일까지 가능하다. 

현재 전국 각 지역에 택배로 보내는 제품 중에서 모듬쌈채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계절별로 적어서 10~15가지 쌈채가 포함된 모듬쌈채는 세식구가 한끼를 먹기에 충분하다. 이 농장에서는 또한 한국식품회사나 식당에서 원하는 야채를 주문생산하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작년부터 수제 비트차와 뿌리 치크리차도 개발하여 판매 중에 있으며 야채즙도 개발할 계획이다. 

/ 박영철 기자

 

사진설명: 김홍일 사장이 비닐하우에서 금방 수확한 모듬쌈채를 보여주고 있는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