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핑-퐁- 탁구공이어

이준 사장 세한탁구관 운영으로 창업날개를 달았다 

 

 

 

청양구에서 조선족가게가 가장 많이 집거해있는 세한레포츠, 여기에 젊은 조선족사장이 경영하는 탁구장이 들어서서 화제다. 주인공은 금년에 불혹의 나이에 들어선 이준 사장(40세)이다.  

 이준 사장을 만나러 국경절기간에 탁구관 안에 들어서니 탁 트인 실내에 8개의 탁구대가 가지런히 설치되어 있고 탁구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오전 11시부터 저녁 9시까지 문을 여는 이 탁구관은 탁구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고 한다. 

  금년 5월 20일에 오픈했는데 벌써 60여 명 회원에 정기레슨 인원 20여 명을 확보했다고 한다. 

 “탁구는 다섯살 어린이부터 80세 노인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운동입니다.” 

이준 사장이 밝은 얼굴로 탁구의 좋은 점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했다. 

 “특히 눈시력 단련에 좋고요. 그 다음에는 치매예방에 그렇게 좋습니다..”

 빠르게 움직이는 탁구공을 보노라면 자연히 두 눈알이 빨리 돌아야 하고 따라서 두뇌가 부단히 움직이는 동시에 손발이 함께 빠르게 뒤따라 가야 하기에 눈시력과 치매예방에 좋다는 이론이다. 

 오상조선족중학교를 졸업하고 가목사공학원 회계학과를 나온 이준 사장의 눈에는 항상 탁구가 먼저 보였다. 어려서부터 탁구를 특별히 즐긴 그는 길가의 간이식 탁구대에서부터 시내 탁구관까지 시간만 나면 들리군 하였다. 어깨너머로 배우다보니 좀 더디기는 했지만 그래도 꾸준히 연마한 덕분에 그의 탁구수준은 칭다오조선족탁구대회에서 우승을 할 정도로 높아졌다. 

 2000년도에 한국 가서 직장생활을 할 때도 그는 휴식일에는 의례 탁구장을 찾았다. 한국 탁구장에서 그는 진정한 탁구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고 탁구장 운영에 대한 의욕을 가지게 되었다. 경기나는 탁구 전용복을 갈아입고 깍듯이 인사를 하고 서로를 배려하면서 탁구를 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에서 (아 탁구란 이런것이구나)하는 것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한국에서 몇년간 일해 번 돈과 친척, 친구들에게서 두루 빌린 돈을 모아 세한탁구관을 오픈하게 된 것이다. 

  탁구관을 오픈하는 날 그는 흥분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했다. 온 세상을 다 얻은 듯한 기분이었다. 자기가 좋아하는 탁구를 계속 할수 있고 또 이것을 사업으로 이루어놓았으니 더욱 신이 난 것이다. 

 세한탁구관 벽면에는 여러가지 홍보사항이 공지되어 있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이 탁구인의 예의이다. 슬리퍼를 끌고 탁구를 쳐서는 안되며 또 술을 마시고 해서도 안되며, 상대에게 깍뜻이 인사를 해야 한다는 등 예의범절 규정이 17가지가 조목조목 적혀있다. 

 이외 눈에 띄는 것은 성적 랭킹 공시표이다.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마다 관내 리그시합을 벌이는데 매 참가자마다의 성적이 꼬박꼬박 기록되어 있다. 또 그 점수를 기점으로 순위를 정하는데 1, 2등을 한 사람에게는 본인의 사진을 버젓이 걸어준다. 

또 성적의 높낮이에 따라서 다음번 경기때는 0:0 으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채점에 따라서 실력있는 사람이 양보를 하여 0:3 혹은 0:5로 시작한다. 공을 못치는 사람을 배려하는 차원에서이다. 

 이준 사장은 현재 직접 탁구코치로 나서고 있다. 그간 자신이 갈고 닦은 기술을 남김없이 애호가들에게 전수해주고 있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11시반, 오후 4시부터 5시반, 저녁 5시반부터 7시까지 탁구를 배우려고 찾아오는 애호가들에게 개인레슨을 해주고 있다. 

 특히 세한탁구관은 2018’해림컵’칭다오조선족민속축제 지정 유일한 탁구시합경기관으로 지정되었다. 칭다오 조선족들가운데서 탁구수준이 제일이라는 ‘고수’들이 바로 이곳에 모여서 화끈한 경기를 벌이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탁구관을 더 늘려 18대의 탁구판 규모로 키워가겠습니다.”

 이준 사장의 말이다. 

열심히 하는 자는 즐기면서 하는 자를 따르지 못한다고 누군가 말한 적이 있다. 아마 이준 사장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다. 

/ 박영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