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타이시에 조선족이 운영하는 딸기농장이 있답니다.
친환경 녹색농법을 바탕으로 안전한 먹거리 제공
요즘은 딸기철이다. 비닐하우스에서 나온 딸기를 길거리나 시장, 마트에서 손쉽게 볼 수가 있다. 모두가 친환경 딸기라고 내세우지만 대부분 농약과 제초제를 사용한 그대로 판매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옌타이시에 조선족이 직접 운영하는 딸기농장이 생겨 화제가 되고 있다.
녹색가정농장의 석룡훈(길림 류하현, 45세) 사장도 먹거리 안전 불감증때문에 고민을 거듭하다 아이들을 위하여 직접 농장을 시작하였다.
석 사장은 21세때 옌타이시로 와서 한국 복장회사에 출근하면서 공장관리를 배워나갔다. 2004년 친형인 석광훈 사장과 함께 옌타이천화복장유한회사를 세우고 형은 오더관리, 자신은 공장관리를 맡고 10여년 운영해왔다. 평소 짬시간을 타 공장내의 빈 터전에 야채를 심으면서 그나마 식재는 안심하고 먹었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기는 어쩔 수 없이 밖에서 사면서 항상 불안했다.
석 사장은 고민을 거듭하다가 2013년에 사직하고 옌타이시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먼러우(门楼)저수지 옆에 60무 땅을 임대하고 농장을 꾸리기 시작했다.
그중 9무의 땅에 한국에서 수입한 비닐하우스 기술과 유기농 방법으로 1년간 딸기를 키워보았지만 처음엔 경험도 부족하고 한국식 비닐하우스가 현지 실정과 맞지 않아 70만 위안만 날리고 실패하고말았다. 이듬해부터 중국식 비닐하우스를 이용하여 녹색농업으로 딸기를 재배한지가 5년째 된다.
한국은 유기농과 일반농업으로 나뉘지만, 중국에서 가장 안전한 먹거리 기준을 보면 유기농(100% 유기비료), 녹색농업(10%만 일반비료 사용), 무공해농업, 일반농업으로 나뉘는 바 그만큼 녹색농업이 무공해농업보다 까다롭고 가격이 더 비싸다.
녹색농업으로 재배하면 딸기생산량이 1무에 1천근좌우고 유기비료 비용만 1만5천 위안이 들어간다. 반면 일반농업으로 재배하면 딸기생산량이 1무에 7천근좌우나 되고 일반비료 비용이 1천5백 위안이면 된다.
석 사장은 초창기에 베이징서 묘목을 구해 재배해왔으나 작년부터 일본에서 묘목을 수입하여 2무정도 재배하고 있다. 딸기를 재배하자면 5월달부터 옥외에 묘목을 재배하여 9월말에는 묘목을 다시 비닐하우스에 한그루씩 옮겨와야 한다. 연후 이듬해 3월부터 5월말까지 석달간 딸기를 수확할 수 있으며 6월부터 다시 땅을 갈고 그 위에 옥수수대를 이용하여 만든 퇴비, 삶은 콩과 각종 유기비료를 사용하여 땅을 비옥하게 만든다.
녹색가정농장에서 싱싱한 딸기를 한번 맛본 고객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전문 고객이 늘어 지금은 딸기철만 되면 배송전화가 끊임없이 걸려온다.
녹색가정농장에서 일인당 딸기 체험비용은 38위안이며 밭에서 별도로 구입하면 한근에 20위안밖에 받지 않는다. 녹색가정농장 딸기체험은 5월까지 진행된다. 현재 주문량이 밀리는데다 차가운 날씨로 인해 수확량이 많지 않아 개발구, 복산구와 지부구 3개 지역만 가정 배송(한근에 25위안)이 가능한데 본격적인 딸기체험을 하려면 이번 달 15일부터 가능하다.
석 사장은 녹색딸기는 4일까지 보관이 가능한데 일반 딸기는 각종 색소와 첨가제를 쓰기에 2일이면 물렁물렁해지고 냄새가 난다고 알려주었다. 아울러 녹색딸기는 전체가 달지만 색소를 입힌 일반딸기는 앞부분만 달며 녹색딸기는 탱글탱글하고 향이 좋고 달다고 전했다.
석 사장은 2014년에 30무의 땅에 앵두나무를 심었는데 앵두는 6년이 지나야 수확이 가능하므로 내년 봄엔 앵두체험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덧붙혔다.
석 사장은 그동안 녹색농업으로 재배를 하느라 많은 투자를 하였다. 땅을 임대한 후 농장의 흙이 안좋아 고향에서 토탄(草炭土)과 광맥흙(山皮土)을 대량 구입하여 현지 흙과 골고루 섞었으며 각종 묘목구입, 유기비료, 농기계, 인건비, 비닐하우스를 포함하여 누계 투자가 700만 위안이나 들었다. 한편 내년 앵두밭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는데에도 100만 위안이 넘게 들게 된다.
현재 녹색가정농장에는 별도로 식당을 마련하지 않았지만 의자와 식탁을 마련해두고 있어 손님들이 딸기체험하러 갈 때 도시락을 사가면 된다.
석 사장은 금년 9월부터 600여평의 비닐하우스에 상추와 고추, 쌈채를 심고 불고기를 구울 수 있는 식당을 만들어 농장을 찾아온 사람들이 편하게 이용하게 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딸기철이 끝나면 바로 앵두 체험도 가능해져 녹색가정농장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설명:금방 수확한 딸기를 들고 포즈를 취한 석룡훈 사장
박영철 기자
Comment Canc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