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타이에 무료 비즈니스공간 화제

 

 

 

 

현재 커피숍이나 찻집에서 소형 회의 또는 비즈니스 업무를 보려면 최저 커피 아니면 차 한잔씩을 사줘야 하는게 예의이다. 그만큼 무료로 제공되는 비즈니스 공간은 거의 없는게 현실이다. 가끔 친구나 친인척의 회의실을 빌려 쓰는 경우가 있지만 신세진 기분에 마냥 찜찜하다. 

옌타이개발구에 위치한 연기(缘起)유기농생활관에서는 이 불편을 하나의 기회로 포착하고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소형회의도 가능한 비즈니스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음료도 공짜로 내놓아 화제를 낳고 있다. 

130제곱미터에 달하는 이 유기농 생활관에는 흑구기자, 구기자, 우엉차, 홍차, 백차, 한국 프리미엄커피 등 음료가 마련되어 있다. 아울러 차를 마실 때 함께 먹을 수 있는 건과류도 마련되어 있으며 간혹 각종 영양죽도 무료로 맛볼 수 있다. 

이외 비즈니스업무를 보는 고객을 위해 메모지, 가위 등 필요한 도구들을 비치해두었으며 3개 구역으로 나뉘어진 비즈니스공간에 충전기도 각각 갖추어놓고 있다. 

연기유기농생활관 안용일(71년생) 사장은 연길시 출생으로 1992년 대경석유학원을 졸업하고 지린유전의 직업배치도 마다하고 옌타이시로 향했다. 산둥성대외무역공사 옌타이분공사에 취직하여 농산물수출 관련 업무를 책임지면서 95년까지 근무하였다.

그후 일본으로 건너가 알바를 하면서 석사연구생 공부를 1년 간 하다가 학업을 포기하고 일본 에어컨회사에 취직하여 3년간 근무했다. 

그러던 중 옌타이대외무역공사에서 알고 지냈던 일본 농산품회사  사장과 재상봉하게 되면서 농산물 수출업에 골인하게 되었다. 산둥에서 대파를 수입하고 있는 일본사장은 안 사장에게 중국지사 운영비용으로 1200만엔을 주고 매달 25만엔을 주기로 약속했다. 

하여 안 사장은 2000년부터 옌타이시에 지사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농산물과 접촉하기 시작하였다. 

농산물 수출을 위하여 각 지역을 다니면서 점차 많은 농산물을 접촉하게 되면서 안계와 인맥을 넓힌 안 사장은 2003년에 홀로서기에 도전, 옌타이길무역유한공사를 세우고 구기자를 미국, 유럽에 수출했다. 미국이나 유럽으로 농산물을 수출하자면 요구조건이 비교적 까다로운 바 농약, 중금속, 이산화유황(二氧化硫), 미생물 검측보고 등 4가지 기준을 통과해야만 가능하다. 현재까지 구기자, 흑구기자, 우엉차, 자연산메밀, 사프란(藏红花),설국화(雪菊) 등 수십가지 농산물을 지속적으로 수출해오고 있다.

안 사장은 20여 년 간에 걸친 농산물 수출과정에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느꼈던 바를 중국소비자들에게 알려야 하겠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질좋고 안전한 농산물을 국내에 판매하기 위해 2013년 옌타이연기식품유한공사를 설립하고 2015년에는 지부구에 가게를 내고 본격적으로 내수를 추진하였지만 아직 소비자들의 인식이 따라가지 못해 그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지지부진했다. 

홍보의 필요성을 심심히 느낀 안 사장은 소비자들이 직접 와서 제품을 확인하고 현장에서 우려 마셔보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여 올 3월 옌타이개발구 화신빌딩 18층에 생활관을 마련한 것이다. 

월드옥타 옌타이지회와 화신빌딩 주택관리부문 등 단체들에 무료 이용 소식을 알리면서 입소문을 타고 생활관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연기유기농생활관에는 모두 셀프이며 별도로 서비스를 해주는 직원이 없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찾아와 직접 물을 끓이고 차나 커피를 마시면서 일을 보면 된다. 물건을 판매 목적이 아닌 홍보용이기에 제품 구매 부담이 전혀 없다.

안 사장에 따르면 연기(缘起)란 불교에서 나온 말인데 모든 현상이 생기 소멸하는 법칙, 이에 따른 모든 현상은 원인인 인(因)과 조건인 연(缘)이 상호 관계하여 성립하여 인연이 없으면 결과도 없다는 뜻이다. 이런 공간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인연을 맺어 사업상에서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기도 하다.

안용일 사장은 기존 수출 제품외에 향후 중고급 농산물제품을 선정하여 차례로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하였다.

/박영철 기자

 

사진설명:사무실에서 차를 따르고 있는 안용일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