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조선족들의 자랑
칭다오 거주 이윤근 노전사 건국 70주년 기념장 수상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70주년을 경축하면서 칭다오에 거주하는 이윤근 노전사(老兵)가 중공중앙, 국무원, 중앙군위(中共中央 国务院 中央军委)에서 연합으로 발급한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70주년 경축 기념장(纪念章)’을 수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얼마전 흑룡강성 상지시 하동향에서 사업하다 정년퇴직하여 칭다오에서 행복한 만년을 보내고 있는 이윤근 노전사에게 희소식이 날아든 것이다. 본인이 칭다오에 있은 관계로 기념장은 흑룡강성 상지시 하동향 민정국을 거쳐 국경절이 훨씬 지난 10월 27일에야 이윤근 노인의 손에 전달되었다.
직경이 50미리이고 동판에 도금을 한 이 기념장은 국가의 최고 영예와 70년 간고분투한 노정을 상징하며 전국 각 민족 인민과 대단합하여 인류운명공동체를 실현하려는 원망과 아름다운 생활에 대한 동경을 상징하고 있다.
메달 가운데 진붉은 오성붉은기 모양이 새겨져 있으며 하단에 중화인민공화국 70돐을 축하하는 의미의 70 숫자가 새겨져 있다.
올해 86세에 나는 이윤근 노인은 1934년 2월 23일 조선 함경남도 신창군 서흥리에서 출생하였는데 6살 나던 해에 고아로 되었다. 그로부터 9년간 한족과 조선족 다섯집을 옮겨가면서 ‘양아들’살이를 했다. 1949년 마지막으로 있었던 조씨집이 조선으로 떠나자 그는 또다시 혼자가 되었다. 어려웠던 그 시절 누구도 받아주려 하지 않았다. 15세 나던 그는 하동소학교 이병철 교장을 찾아가 사정을 했다. 먹여주고 재워주면 무었이든 시키는대로 할 터이니 받아달라고 사정을 하였더니 학교 공무로 받아주었다.
그후 성실한 노력으로 이윤근씨는 1950년 8월 17일에 중국공산주의 청년단에 가입하였다. 그해 10월10일 나이를 속이고 16세의 나이에 중국인민지원군에 참가, 65군 195사 584단 1영 3중대에 편입되어 압록강을 건넜다. 전선으로 나가는 도중 휴식과 정돈을 거치고 제5차반격전에 참가하였다. 그간 그는 반에서 중대부, 대대부, 퇀정치부 적공과(敵工科)로 전전하면서 전투임무를 출중하게 완수하여 3등공 1차를 수여받았다.
정전협정이 체결되기 직전 그는 심한 위병으로 야전병원으로부터 육군병원으로 옮겨가면서 치료를 받다가 1953년 1월 17일 평양에서 귀국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복원 회향하여 1953년 19세 나이에 흑룡강성 상지현 하동공소합작사에 배치를 받고 열성적으로 일을 하여 현공소계통의 1등 모범, 성 공소계통의 표창대회에서 선진공작자로 당선되어 공로메달을 수여 받기도 하였다.
1958년 7월부터 하동향 향정부로 전근하여 영광스럽게 중국공산당에 가입하고 장장 30년을 교통, 임업, 사법, 민정, 조직, 선전, 비서 등 여러 부서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직하였다.
2003년 8월 14일 이윤근 노인은 상지시 하동에 정착한 62년만에 부인 김명숙씨와 함께 친구 이웃들의 환송 속에서 정든 고향을 떠나 자식들이 살고 있는 칭다오로 이주하였다.
이윤근 노인의 가정에는 아들이 4명 있는데 모두가 효도를 잘하고 있으며 현재 슬하에 증손자가 2명이나 있다.
이윤근 노인은 2004년 창립된 칭다오조선족노인총협회 정책고문으로 초빙되어 10여년을 민족의 건전한 발전과 화합과 풍부한 문화생활, 조선족노인들의 안정된 생활을 위한 사업에 투신해왔다.
한편 칭다오 및 연해지구에서 우리민족문화의 부흥과 발전을 위한 순수 문학잡지인 ‘해안선’잡지의 운영 이사장직을 맡고 자금 해결부터 출판 발행을 위하여 헌신하고 있는바 지금까지 수만 위안의 자금을 후원해오고 있다.
칭다오조선족노인협회 회장을 10년간 역임했던 해안선잡지사 김재룡 사장은 기념장 수상 소식을 전해듣고 이윤근 노전사야말로 둘도 없는 칭다오조선족사회의 큰 자랑이고 보석 같은 존재이며 ‘정신적인 지주’ 라고 높게 평가하였다.
기념장을 받아 안은 날 이윤근 노전사는 감격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으며 며칠동안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한다. 고향에 있는 한 전우가 50일 전에 운명하는 바람에 기념장을 받아보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도 알려주었다.
이윤근 노전사는 자신과 같은 작은 존재도 잊지 않고 국가와 당에서 이와 같은 영예를 안겨준데 대해 감동을 받았다면서 무한한 자호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이제 남은 여생을 아름다운 해변도시 칭다오에서 우리민족의 제2고향 정착과 발전에 이로운 의미있는 민족문화사업에 이바지하겠다며 얼굴에 환한 미소를 떠올렸다.
박영만 기자
사진설명: 이윤근 노전사가 건국 70주년 기념장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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