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박씨들 신났다

박씨종친회 야외행사 열려 

 

 

 

 건강, 단결, 행복을 취지로 하는 칭다오박씨종친회에서 풍성한 수확을 예약하는 가을을 맞아 즐겁고 신나는 야외활동을 조직했다. 

 9월 7일 재칭다오 박씨모임 회원 40여 명은 노산 기슭에 자리잡은 ‘산들에산장’으로 즐거운 들놀이를 떠났다. 하얀 색상의 통일복 차림은 푸르고 높아진 가을하늘과 잘 어울렸다. 오랜만에 만나는 지라 즐거운 기분에 마음이 벌써부터 둥둥 떠있다. 

산장에 도착한 일행은 수박, 오렌지, 키위 3개 팀으로 나뉘어 먼저 신나는 배구경기를 펼쳤다. 가위, 바위, 보를 시작으로 경기 상대를 뽑아 오랜만에 배구공을 만져본다. 평소에 거의 배구를 접하지 않는지라 여기저기서 우스꽝스러운 동작들이 연발한다. 어떤 이는 공을 친다는 것이 헛방을 치고 게면쩍에 허허 웃는다. 

이어 일행은 건강, 단결, 행복 주제가 새겨져 있는 재칭다오 박씨모임 현수막을 배경으로 찰칵찰칵 인증샷을 남겼다. 

 연후 제기 던지기가 벌어졌다. 어릴 때 제기를 던져본 적이 있지만 움직이는 사람을 맞추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요리조리 몸을 움직이며 날아오는 제기를 피하는가 하면 홀짝 받아쥐어 아군을 한명 더 해방시키는 게임이 즐겁기만 하다. 하도 시간이 오래 걸리니 결국에는 제기를 하나가 아닌 두개씩 무작위로 던지기를 한끝에 조금 빨리 끝날수 있었다. 

 이번에는 바줄다리기다. 두손으로 바줄을 꽉 잡아쥐고 몸을 뒤로 제끼면서 젓먹덕 힘까지 다해 당긴다. 단체로 합심하여 절주있게 당겨야 효과적이라는데 상대도 만만치가 않다. 마지막에 상대에서 바줄을 훌 놓아버려 벌렁벌렁 엉덩방아를 찧어도 얼굴은 항상 웃는 모습들이다. 

  이어 세사람이 다리 묶고 달리기, 두사람이면 괜찮은데 세사람이 다리 묶고 달리기란 색다른 도전이다. 열심히 달리던 중 돌발상황이 발생했다. 다리를 맨 헝겁줄이 끊어져나간 것이다.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모두를 네말내말 선의의 말싸움으로 법석인다. 

 이번에 탁구공 알까기란 알뚱말뚱한 게임이다. 탁구공이 들어간 플라스틱용기를 몸에 매고 아래위로 흔들면서 그 공을 다 꺼내는 일인데 생각보다 쉽지가 않다. 토끼처럼 퐁당퐁당 뛰어도 보고 무용배우처럼 궁둥이를 휘둘러도 보지만 모양만 우스꽝스러울뿐 탁구공은 잘 흘러나오지 않는다. 

 금강산 구경도 식후경. 어느새 야외에 설치된 목판구조의 구들에 푸짐한 점심상이 차려졌다. 민들레 무침, 싱싱한 잉어찜, 각종 야채 모음, 토닭곰에 소주, 맥주, 막걸리를 곁들인 식사가 별맛이다. 

 재칭다오 박씨종친회 박준동 회장은 인사말에서 “건강, 단결, 행복을 취지로 하는 박씨모임이 날로 흥성한 모습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오늘 평소의 근심 걱정을 다 내려놓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자”고 말했다. 

   식사 시간을 빌어 박씨 구성원들이 자기소개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재칭다오 박씨종친회는 2017년에 출범하여 금년 6월 박준동 회장을 위주로 하는 2기 봉사단 출범식을 가졌다. 

 박준동 회장은 타 협회에서 회장단으로 부르는 단체인솔그룹을 봉사단으로 부르는 이유에 대해 봉사단 성원들이 조직을 위하여 봉사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기 위한데 있다고 설명했다. 

  식사 중에 일행은 ‘산들에’ 앞마당에 설치된 금영반주기에 맞추어 흥겨운 노래와 춤판을 이어갔다. 

 박씨의 시조는 신라를 건국한 박혁거세 왕이다. 신라는 990여년 이어져 왔는데 아시아에서 가장 오랜 기간을 유지해온 왕조이다. 

 칭다오에는 박씨성 조선족들이 1000여명 살고 있으며 정부, 대학, 언론 및 기업들에서 중견으로 활약하고 있다. 

  / 박영만 기자

 

 

사진: 박씨종진회 회원들이 함께 “건강, 단결, 행복”을 외치고 있다.